💥오늘 14:00 국회소통관에서 3군사관학교 학부모대표가 발표할 '대국민성명서'입니다.
호국의 성지를 허물지 마라!
육·해·공군사관학교 통폐합 결사반대 국민 격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피와 땀을 바쳐 오신 선배 전우 여러분!
오늘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창군 이래 국가를 지켜 온 육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하루아침에 허물려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개혁’이라는 이름을 내걸었습니다.
‘합동성 강화’라는 구호를 앞세웠습니다.
그러나 그 실체는 무엇입니까?
80년 가까이 대한민국 장교단을 길러 온 3군 사관학교를 없애고, 육·해·공군의 고유한 정신과 전문성을 한곳에 뒤섞어 버리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분명히 선언합니다.
역사를 파괴하는 것은 개혁이 아닙니다!
전통을 말살하는 것은 혁신이 아닙니다!
군의 뿌리를 뽑는 것은 국방개혁이 아니라 국방 자해입니다!
선배들의 피로 지킨 사관학교를 누가 감히 없애려 하는가
국민 여러분!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 공산군이 불법 남침했을 때 대한민국은 국가 존망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탱크도 부족했습니다.
포탄도 부족했습니다.
준비된 병력도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조국을 지키겠다는 군인정신만큼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교들은 가장 먼저 전선으로 달려갔습니다. 임관을 앞둔 생도들도 총을 들었습니다. 입교한 지 불과 며칠밖에 되지 않은 어린 생도들까지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들은 묻지 않았습니다.
“살아서 돌아올 수 있는가”를 묻지 않았습니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를 따지지 않았습니다.
오직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싸웠습니다.
수많은 육사 출신 장교와 생도들이 서울과 낙동강, 다부동과 백마고지, 이름 없는 고지에서 피를 흘렸습니다. 그들의 희생 위에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이 서 있습니다.
해군사관학교 출신 장교들은 바다에서 국가의 생명선을 지켰습니다. 변변한 함정조차 부족했던 창군 초기부터 적의 해상침투를 차단하고, 해상교통로를 수호하며,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켰습니다.
공군사관학교 출신 장교들은 하늘을 지켰습니다. 열악한 항공전력에서 출발했지만, 목숨을 건 비행과 헌신으로 오늘날의 정예 공군을 건설했습니다.
월남전에서도 육·해·공군 장교들은 자유 우방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낯선 정글과 전장에서 대한민국 군인의 용맹과 책임감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그들의 헌신은 군의 발전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파월 장병들이 송금한 돈은 가족의 생계를 도왔고, 국가 산업화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군에서 배운 책임감과 조직관리, 기술과 지도력은 산업 현장과 사회 각 분야로 이어졌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저절로 만들어졌습니까?
아닙니다!
선배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전몰장병들의 희생으로 지켜졌습니다.
사관학교에서 길러진 장교들의 충성과 헌신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런데 누가 감히 이 역사를 지우려 합니까?
누가 감히 태릉 화랑대를 허물려 합니까?
누가 감히 진해 앞바다의 해군혼을 끊으려 합니까?
누가 감히 성무대 활주로에 새겨진 공군의 정신을 없애려 합니까?
3군 사관학교는 어느 장관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어느 정권의 전리품도 아닙니다.
정치권이 마음대로 옮기고 합치고 없앨 수 있는 부동산이 아닙니다.
3군 사관학교는 호국영령의 피가 서린 성지이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역사적 자산입니다.
바다 없는 해사, 활주로 없는 공사가 말이 되는가
정부는 자운대에 육·해·공군사관학교를 모으면 합동성이 강화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건물을 한곳에 모으면 합동성이 생깁니까?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합동지휘 능력이 생깁니까?
같은 운동장에서 뛰면 육·해·공군의 전문성이 저절로 갖춰집니까?
합동성은 각군의 전문성을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육군은 육군답게 강해야 합니다.
해군은 해군답게 강해야 합니다.
공군은 공군답게 강해야 합니다.
각군이 자신의 전장 환경과 무기체계, 작전개념을 완벽하게 익힌 뒤 서로의 능력을 결합하는 것이 진정한 합동성입니다.
육군 장교는 산악과 평야, 도시와 지하시설에서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병력과 전차, 포병과 공병, 군수와 화력을 통합해 지상전을 지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해군 장교는 바다에서 살아야 합니다. 조류와 파도, 항해와 함정생활을 몸으로 익혀야 합니다. 항만과 함정, 해상훈련장이 곧 해군교육의 교실입니다.
공군 장교는 비행장을 중심으로 생활해야 합니다. 항공기의 이착륙과 정비, 비행안전과 항공작전의 긴장감을 일상적으로 체득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운대에는 바다가 없습니다!
바다 없는 해군사관학교가 어떻게 해군 장교를 양성합니까?
자운대에는 공군사관학교 교육에 필요한 독자적인 비행환경과 활주로가 없습니다!
활주로 없는 공군사관학교가 어떻게 항공전문 장교를 양성합니까?
결국 해군 생도들은 다시 진해로 내려가야 합니다.
공군 생도들은 다시 청주와 비행훈련 시설을 찾아가야 합니다.
학교는 통합해 놓고 교육은 다시 흩어져야 합니다.
이것이 통합입니까?
이것이 효율입니까?
아닙니다.
통합을 가장한 분산입니다!
효율을 가장한 이중투자입니다!
개혁을 가장한 혈세 낭비입니다!
멀쩡한 강의실을 두고 새 강의실을 짓고, 멀쩡한 생도관을 두고 새 생도관을 짓고, 멀쩡한 식당과 체육시설과 종교시설을 두고 또다시 같은 시설을 건설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해군과 공군의 기존 훈련시설은 그대로 유지해야 합니다.
국민 세금 수조 원을 들여 무엇을 얻겠다는 것입니까?
북한은 핵무기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습니다.
드론과 사이버전, 전자전과 특수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새로운 사관학교 건물입니까?
아니면 북한 핵과 미사일을 막을 방공망입니까?
멀쩡한 학교를 허물 예산입니까?
아니면 장병의 노후 장비를 교체할 예산입니까?
새로운 교정과 기념관입니까?
아니면 전쟁에 대비한 탄약과 무인체계입니까?
국방예산은 정권의 실험비가 아닙니다.
국민 세금은 정치인의 쌈짓돈이 아닙니다.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은 오직 국가 생존과 전투력 강화를 위해 사용되어야 합니다.
국민이 침묵하면 군의 뿌리가 뽑힌다
국민 여러분!
이처럼 중대한 국가정책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충분한 국민 공청회가 있었습니까?
각군과 생도, 학부모와 예비역의 의견을 제대로 들었습니까?
독립적인 비용편익 분석을 했습니까?
환경영향평가를 했습니까?
총사업비와 유지비를 국민 앞에 공개했습니까?
기존 학교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밝혔습니까?
육군사관학교의 태릉 부지를 다른 목적으로 개발하려는 것은 아닌지, 국민이 의심하지 않도록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했습니까?
아무것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서두르고 있습니다.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예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직을 만들고 통폐합을 기정사실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국민적 합의 없는 군사교육 개편은 개혁이 아닙니다.
절차를 무시한 정책은 독선입니다.
역사를 무시한 이전은 파괴입니다.
군의 의견을 짓밟는 통합은 폭거입니다.
우리는 정부에 요구합니다.
3군 사관학교 통폐합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
육군사관학교 폐교와 태릉 화랑대 이전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
해군사관학교를 바다에서 떼어내려는 무모한 계획을 철회하라!
공군사관학교를 비행환경에서 분리하려는 졸속구상을 폐기하라!
사업비와 부지 활용계획, 비용편익 분석자료를 국민 앞에 공개하라!
국민 공청회와 국회 검증을 통해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라!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가 침묵하면 내일은 늦습니다.
오늘 육군사관학교가 사라지면, 내일은 해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의 이름과 전통도 사라질 것입니다.
오늘 태릉 화랑대가 무너지면, 내일은 호국영령들의 기억도 개발논리와 정치적 편의 속에 묻힐 것입니다.
사관학교는 단순한 학교가 아닙니다.
그곳에는 선배들의 군화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그곳에는 전사한 생도들의 젊은 꿈이 남아 있습니다.
그곳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