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심장
요즘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즐겨 마십니다.
카페 메뉴를 보면 정말 다양한 커피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양이 적고,
진하며,
쓴맛이 강해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커피가 있습니다.
바로 에스프레소입니다. 에스프레소는
그 자체로는 선뜻 마시기 어려울 수 있지만,
모든 커피의 기본이 되는 존재입니다.
에스프레소에
물을 넣으면 아메리카노가 되고,
따뜻한 우유를 부으면 카페라테가 됩니다.
우유 거품을 더하고 계핏가루나 초콜릿 가루를 얹으면 카푸치노가,
캐러멜시럽을 넣으면 캐러멜마키아토가
탄생합니다.
심지어 초콜릿 시럽을 넣으면 카페모카도 됩니다.
이렇게 다양한 커피 메뉴의 출발점이 바로 에스프레소입니다.
그래서
에스프레소는 '커피의 심장'이라 불립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기본이 되는 것들이 있는데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고, 단조롭고, 심지어는
너무 힘들어서 꺼려지는 것들이지만,
그 기본이 없이는
그 어떤 성과도낼 수 없습니다.
기본을 충실히 하면 그 위에 무엇이든 쌓아 올릴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가 다양한 커피의 시작점이 되듯,
우리의 기본 또한 더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작지만 진한,
기본의 힘을 믿어보세요.
그 안에
달콤하고 창의적인,
놀라운 가능성이 숨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바로 서면,
나아갈 길이 보인다.–
논어 학이 편 – (따뜻한 하루에서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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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容恕)와 보은(報恩)
나무꾼 박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혼기를 한참이나 넘긴 딸을 올해는
시집 보내려 했는데
또 한해가 속절없이 흘러 딸애는
한 살 더 먹어 스물아홉이 되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딸년 탓이 아니라 가난 탓이다. 일 년 열두 달
명절과 폭우가 쏟아지는 날을 빼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산에 올라 나무를 베서
장에 내다 팔지만 세 식구 입에 풀칠하기도 버겁다.
가끔씩 매파가 와서
중매를 서보지만 혼수 흉내 낼 돈이 없으니
한숨만 토하다 흘러 보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세상에 법 없어도 살아갈 착한 박씨는
한평생 배운 것이라고는 나무장사뿐인데,
요즘은 몸도 젊은 시절과 달라서
나뭇짐도 점점 작아진다.
눈이 펄펄 오는 어느 날도,
그는 지게에
도끼와 톱을 얹고 산으로 갔다. 화력 좋은
굴참나무를 찾아 헤매던 박씨는 갑자기 털썩 주저앉았다.
새하얀 눈 위로
새빨간 산삼 열매가 보석처럼 반짝이는 것 아닌가.
그 산삼을
캐어보니 자그만치 일백 이십년 묵은 동자삼!
박씨가
120년 묵은 산삼 한 뿌리를 캤다는
소문은 금방 퍼져 저잣거리의 약재상이 찾아왔다.
“박씨,
산삼을 들고 주막으로 가세. 천석꾼
부자 황참봉이 기다리고 있네.”
박씨는 이끼로 싼 산삼을 보자기에 싸들고
약재상을 따라 저잣거리 주막으로 갔다.
황참봉과 그의 수하들이 술상을 차려놓고
박씨를 기다리고 주막을 제집처럼
여기는 놀음꾼들,
껄렁패들도
귀한 산삼을 구경하려고 몰려들었다.
마침내
박씨가 보자기를 풀자
120년생
동자산삼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와~모두가 탄성을 지를 때 누군가 번개처럼
산삼을 낚아채더니, 이런 처 죽여도
시원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120년 묵은 동자삼을 개뼉따귀 같은
노름꾼 놈이 와그작와그작 씹어 먹어 대는 것이 아닌가?
주막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황참봉의 수하들이
산삼도둑의 멱살을 잡아서 들어 올려보니,
폐병으로 콜록콜록 하는 놀음쟁이 '허골'이었다.
제대로 놀음판에 끼지도 못하고 뒷전에서
술심부름이나 하고 고리나 뜯는,
집도 절도 없는 젊은 놈팡이 '허골'은
코피가 터지고 입술은 당나발처럼
부어오른 채 황참봉 수하들에 의해 땅바닥에 나자빠져 있었다.
“이놈을 포박해서 우리 집으로 끌고 가렸다.
이놈의 배를 갈라 산삼을 끄집어 낼 테다.”
황참봉의 일갈에 '허골'은 사색이 되었다.
바로 그 때 박씨가 나섰다.
“참봉어른,
아직까지 '허골'의 뱃속에 있는 그 산삼은
제것입니다요. 이놈의 배를 째든지
통째로 삶든지 제가 하겠습니다.”
듣고 보니
황참봉 할 말이 없다. 박씨는 '허골'을 데리고 나와 언덕마루에서
그를 풀어줬다. 눈발 속으로 '허골'이 사라진 후
아무도 그를 본 사람은 없었다.
박씨는
막걸리 한 사발을 마시며 크게 한숨을 토했다.
“그걸 팔아 딸애 시집보내려 했는데,
배를 짼들 산삼이 멀쩡할까?
내 팔자에
무슨 그런 복이...!”
3 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봄날,
예나 다름없이 박씨가 나뭇짐을 지고 산을 내려와
집마당으로 들어오는데,
갓을 쓰고
비단 두루마기를 입은
젊은이가
넙죽 절을 하는 게 아닌가....!!!!
“소인 '허골'입니다.”
피골이 상접했던 모습은 어디가고
얼굴에 살이 오르고 어깨가 떡 벌어져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허골'은
그 산삼을 먹고 폐병이 완치돼 마포나루터에
진을 치고 장사판에 뛰어들어 거상이 되어있었다.
꽃피고 새 우는
화창한 봄날, '허골'과 박씨 딸이 혼례를 올렸다.
박씨는 더 이상 나무지게를 지지 않고,
저잣거리 대궐 같은 기와집에 하인을 두고 살게 되었다.
용서하고 너그로운
마음을 품고 살면 언젠가는 은혜를
받게 되는 것이 하늘의 섭리인 것을....!!!!
ㅡ옮긴글공유ㅡㆍ범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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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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