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 회원님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날씨는 꽤 춥지만 그래도 주말이라서 그런지 마음은 조금 여유 있네요.
작년 9월에 일산 중대형견 입양센터 브링미홈 개관하고 난 이후부터는 시간이 얼마나 바쁘게 흘러갔는지 정말 쏜살 같다는 말이 실감 될 정도입니다. 서울 입양센터와 일산 브링미홈 두 군데를 다 신경 쓰며 휴일이 따로 없는 생활을 하다보니 더욱 그렇게 되더군요.
집에 있는 레오와 알콩이는 그 와중에서도 항상 차를 같이 타고 다니며 저와 일정을 함께 하며 짬짬이 하루에 4 ~ 5번씩 산책을 하는데 흰돌이, 흰순이, 도담이, 미나리, 금동이한테는 상대적으로 조금 소홀한 감도 있었습니다.
일요일인 내일은 일산 브링미홈 아이들 산책봉사로 바쁠테니 오늘 하루쯤은 온전하게 흰돌이, 흰순이, 도담이, 미나리, 금동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2012년 4월에 이태원 유기견 입양캠페인장에서 입양한 흰돌이 흰순이는 당시 4개월, 5개월이었는데 올해로 만 나이 13살을 넘었고 14살이 되어가네요. 두 아이들이 참 고마운 것이 그동안 특별히 아프지 않고 무탈하게 잘 지내준 것입니다. 언젠가 흰순이 옆구리에 상처가 나서 치료 받은 것과 흰돌이 발바닥 패드가 뭐에 찔렸는지 찢어져서 치료 받은 것 외에는 13년 동안 아픈 적이 거의 없었네요.
흰돌이와 흰순이.
흰돌이는 뭐랄까 무뚝뚝한 것 같으면서도 속정이 깊은 아이라고나 할까 뚱아저씨한테만 부리는 배를 하늘로 보이며 만져달라고 하는 특유의 애교는 정말 귀엽습니다.
안귀여운 것 같으면서도 귀여운 흰돌이.
햇살을 맞으며 낮잠자는 흰돌이
흰순이는 천상 착한 아이입니다. 언젠가 제가 한 번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잘한 결정은 바로 흰돌이와 흰순이를 입양하려고 할 때 입양담당자가 "왼쪽에 있는 아이는 장애견인데 괜찮으시겠어요? " 라고 물었을 때 사진을 보니 흰순이가 왼쪽 앞다리가 불편한 장애견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정말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괜찮습니다. 제가 평생 잘 키울께요"라고 했던 것입니다.
바로 이 사진. 왼쪽이 흰순이, 오른쪽이 흰돌이
그렇게 입양한 두 아이 덕분에 제 인생은 평소에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길로 들어서게 됐고, 그 후로 나는 흰순이와 흰돌이를 볼 때 항상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었고, 그 마음이 바로 팅커벨프로젝트 설립으로 이어져 지금에까지 이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흰순이는 장애가 있었지만 키우면서 장애견이라는 생각을 전혀 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지냈습니다. 뛰기도 잘 뛰고 특히 아이들에게는 왕언니로서 질서를 잘 잡고 그 후에 어떤 아이들이 합류를 하더라도 싸우거나 다투지 않고 늘 평화롭게 잘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
도담이, 흰순이, 레오, 럭키, 순돌이가 나란히 둘러서 삶아준 닭고기와 국물을 먹고 있는 모습
흰순이 2살쯤 됐을 때. 자양동에 살고 있던 시절.
뚱아저씨와 차타고 드라이브 겸 먼 거리에 있는 공원 산책 나가는 흰순이.
흰돌이와 흰순이와 함께 한 13년은 정말 소중하고 행복했습니다. 항상 갓 입양했을 때의 어린 아가들만 같은 데 이제 적지 않은 나이의 두 아이들이지만 백구들의 평균 수명을 생각할 때 그리 오래남지 않은 시간인지라 언젠가는 제 곁을 떠나게 될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두 아이들이 무지개다리 건너는 그 순간까지 제가 건강하게 이 아이들을 지켜주고, 또 흰돌이와 흰순이도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무탈하게 잘 지내다 편안히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팅커벨 회원님들 모두 좋은 주말 되세요 ~
첫댓글 흰돌이 흰순이 사랑한데이~~~~^^
항상 바삐 사시는 대표님~아이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존경스럽습니다 😊지난 주 좀 일들이 잇엇던 거 같은데 오늘은흰순이 흰돌이와 보내시며 한 숨 쉬어가세요~어렴풋이 코카의 일도 짐작되는데 넘 실망하지 마시길요~힘내시공~새해에도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세요🥰
흰순이 흰돌이와 마장호수 둘레길에 산책 나왔습니다 ~
호수를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
흰순이 예쁘다고 쓰담하는 아저씨 ~
잘생기고 듬직한 흰돌이와 착하고 예쁜 흰순이
한컷 더 ~
산책하시는 분에게 사진 한장 부탁 ~
좋으면 발라당 눕는 흰순이 ~
다리가 조금 불편한 흰순이는 오래 걸으면 잠깐 쉬어야 됨.
흰순이는 옆좌석 흰돌이는 뒷 좌석 ~
중간문을 개방하면 끝에서 끝까지 50미터는 되는 나름 넓은 마당. 뒷모습 보이는 아이는 도담이
신나는 미나리 ~
도담이와 흰순이 ~
흰돌이는 흰순이와만 함께 노는 게 가능. 아쉽게도 다른 아이들이랑은 같은 마당 합사 불가능. 잠깐 견사에 들어가 있는 흰돌이 ~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간 미나리와 도담이.
& 흰돌이
뚱아저씨에겐 그저 귀염둥이인 흰돌이 ~
구세주급 활동을 하시는 대표님 응원합니다
흰돌이 흰순아 반갑다. 미나리 도담이도~~♡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도 얼굴이 건강하고 편안해보여요^^ 저도11살 시츄를 키우고 있어서 잘아는데 진짜 건강하고 밝게 보이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듬직한 흰돌아, 너무나 착한 흰순아 안녕^^
대표님 댁에 가서 아이들을 직접 본적도 있는데 가끔 그 때가 기억납니다.
양주의 겨울은 넘 추워서 한번씩 걱정을 하곤 했는데 아이들이 모두 밝고 건강하게 잘 지내는것 같네요.^^
산책하시는 분께 부탁해서 흰돌이, 흰순이와 함께 사진 찍으신건 정말 잘하신것 같아요.
훗날 두고두고 보실 사진이며 귀한 사진이 될게 틀림없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아이들과 오래도록 행복한 삶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흰돌이 흰순이 더오래오래 대표님과 함께하길 늘 응원하겠습니다
건강하자 흰돌아 흰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