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현처럼
<웃는 남자>의 그윈플렌으로 살고 있는 박강현이 잠시 여름의 햇살을 맞으러 왔다.
뮤지컬 <모차르트!>와 <그레이트 코멧>으로, 그가 속한 크로스오버 그룹 ‘미라클라스’로, 그리고 이번 <웃는 남자>까지, 시어터플러스와 박강현의 만남은 벌써 네 번째. “이제 박강현의 자서전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하고 농담을 건네자 고개를 푹 숙이며 씨익 웃는다. 박강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렇다. 노래 잘 부르고 연기 잘하는 건 전 국민이 아니까 패스, 아주 살짝 낯가림이 있어 처음 만났을 때 당황할 수 있지만 그저 말하는 것보다 생각하는 걸 더 좋아할 뿐, 그렇다고 행여 친해지더라도 몸속 어딘가에 할말을 저장하고 있다가 요이 땅, 하는 순간 A to Z로 꺼내놓는 사람도 아니다. 그래, 건조한 사람이라기보다 담백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맞다. 촬영날 그가 먹고 싶어했던 잠봉뵈르처럼.(생경하고 우아한 이름의 메뉴를 처음 들어본 우리는 허둥지둥 검색하기 바빴고.)
2020년 첫 인터뷰를 하던 때와 2년이 지난 지금, ‘그땐 그랬지만 지금은 이렇다’ 류의 얘기를 듣고 싶어 깨알 같은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어제와 다른 오늘보다는 최선을 다한 오늘에 흡족해하고, 칭찬이 들어간 멘트에 익숙해질 낌새가 전혀 보이지 않으며, 일상은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하고 건강했다. 무엇보다 작품을 대하는 태도는 한번도 지각해본 적 없는 학생처럼 성실했다. <웃는 남자>에 대한 진심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비올 확률이 60%라고 했건만 정수리에 꽂히는 강렬한 태양빛 덕분에 다행히 꽤 멋있는 순간이 탄생됐다고 생각한다. 수박을 반으로 잘라 ‘그윈플렌’처럼 보이게 하자든가, 사우디 왕자같이 금붙이를 주렁주렁 목에 걸어보자 라든가, 급기야 남자 배우 손톱에 어린 아이가 좋아할 법한 스티커를 붙이기까지 했는데, 하하호호 웃으면서 주고받던 사소한 현장의 기억들이 서로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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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재연, 삼연에 다 참여하셔서 <웃는 남자>의 산 증인이세요.
확실히 무대에 올릴 때마다 연출, 음악, 무대 등을 끊임없이 보완해서 완성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 초연 때는 제게 주어진 이 큰 역할에 집중하고 싶어서 한 마리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렸어요. 무작정. 열심히! 그랬더니 두 번째는 조금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드라마적인 깊이를 가져가고 싶은 욕심에 마음은 힘들었지만요. 이번에는 진짜 경험에 의한 여유가 생기면서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 조금,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부족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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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장면이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분노의 그윈플렌’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그 정도로 화내는 걸 못봐서 그런가 드라마가 더 풍성해졌다는 느낌이었죠.
내가 뭘 해야할지 알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를 가져가는 건 초연, 재연, 삼연 비슷해요. 다만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얼마나 객석으로 표출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제가 내성적이고 표현에 워낙 소극적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예전에는 제 안의 진실된, 순간의 감정으로 연기했는데도 잘 드러나지 않을 때가 있었거든요. 자칫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언젠가부터 객석 어디에 앉아도 느낄 수 있도록 과하지 않은 선에서 설명을 한다고 할까요. 그 차이가 이번 작품에서 좀 드러나는 것 같고, 관객들의 피드백도 다른 것 같아요.
좀 전에 뮤지컬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렇다면 그윈플렌도 이전과는 다르게 바라보게 되나요.
초연과 재연 때는 심각하고 진지하게 접근했죠. 이번에는 있는 그대로 장면에 집중하고 있어요. 신기하게도 그 장면에만 집중하는 것뿐인데 알아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더라고요. 뮤지컬 <하데스타운>을 하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 내가 굳이 뭔가를 하지 않아도, 그 장면에서 할 것만 제대로 하면 서사는 알아서 흘러간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뭔가를 할 필요가 없었어요. 심플하고 담백해졌다고 해야 하나. 결과적으로 좋은 효과를 낸다고 생각해요.
작품 모니터링을 받고 계신 분이 따로 있나요.
저는 연출님밖에 없어요. 이번에 로버트 요한슨 연출님께서 진짜 달라졌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연습 내내 제 칭찬만 하시다 미국으로 가셨네요.
부끄러우셨겠어요.
그쵸. 저야 뭐 “땡큐땡큐”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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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인터뷰에서 내가 만약 높은 지위를 얻은 그윈플렌이라면 쉽게 궁전을 뛰쳐나오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지금도 그런가요.
네, 저는 조금 영리하게 이용할 것 같아요. 물론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했지만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지 않을까.
공식적인 연습 외에도 작품을 위해 따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편인가요.
배우 혹은 무대에 서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영감을 얻는 일이라 생각해요. 무언가 떠오르는 영감을 바탕으로 무대에서 표현하고, 관객과 주변 배우들이 그 모습을 보며 새로운 영감을 받는 순간이 저는 가장 짜릿하더라고요. 그 순간을 위해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들어요. 저는 전날 본 무언가에 따라 다음날 연기가 달라지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이번 공연을 위해 주먹을 꽉 쥐면서 뭔가 보여줄 거야!’라거나 너무 많은 고민을 하면 더 부담으로 다가와요. 강박이 생기거든요. 어떤 장면의 목적을 잘 모르겠거나 왜 여기서이 대사를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될 때는 당연히 고민하고 선배들이나 연출님에게 여쭤보면서 풀어나가죠. 결국 무대 위도 사람 사는 이야기, 사건이나 갈등, 해결 과정을 보며 공감을 얻는 보편적인 이야기라서 사실 연기적으로 어려울 건 없어요.
스스로 납득되지 않는 부분은 해결될 때까지 고민하는 편인가요.
어떻게든 결론을 내고 무대에 올라가요. 물론 제가 A라고 결론 냈지만 보는 분들이 다르게 받아들일 수는 있겠지만요.
노래는 말할 것도 없고 다양한 역할을 찰떡으로 소화하시니, 시간을 따로 내어 연기 코치를 받으시나 궁금했어요.
제가 가진 아주 자그마한 기술을 가지고, 잘 모르지만 진심으로 할 뿐입니다.
오르페우스, 그윈플렌, 랜슬럿, 아나톨… 헤아려보니 다양한 역할을 하셨더라고요. 자신과 가장 닮아서 자연스러웠던 역은 무엇이었나요.
음… 없는 것 같아요. 아, <이블데드>의 애쉬? 하하.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란 말’이 있는데 박강현은 가까이서 봐도 희극처럼 보여요.
작품으로선 비극을 좋아하지만 현실에서는 힘든 일이 생길 때 넘기는 편이고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알아서 차단하거나 까먹어요. 제가 나름 예민한데 또 멍청해서.(웃음) (단순하신거죠.) MBTI가 INTP, 논리적인 사색가거든요. 사색가인 건 맞지만 논리적이진 않아요.
최근 큰 상을 받으셨어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상이 주는 특별한 의미 같은 거 있어요?
그것도 잊어버렸어요. 예민해지는 걸 막기 위해 잊는다고 했잖아요. 상 받으면 부담스러워서 상 받은 걸 까먹어요. 마치 한번도 상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얼마 전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기사, 읽으셨어요? 아들이 상 받은 것도 자랑처럼 보일까봐 집 안에 걸어놓지 않는 모습을 보고 저런 아빠가 되어야겠다 생각 했어요. 자신을 위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 감동이더라고요.
요즘 가장 행복한 일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공연할 때가 가장 행복하죠. 객석의 모든 관객이 기립을 해서 박수를 보내주시는 순간은 말로 표현이 안되거든요. 어제는 커튼콜 무대에서 울컥했어요. 박강현이 T에서 F로 변하는 건가, 갑자기 너무 감사한 마음에 노래를 못 부를 뻔했다니까요. 가장 기분이 좋을 때는 다음날 공연이 없는데 공연이 거의 끝나간다거나 공연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요. (웃음)
오늘 쉬는 날인데 이렇게 촬영이 있으니 어젯밤은 기쁘지 않았겠어요.
괜찮아요. 내일 공연하면 이틀 쉰답니다. 내일 밤 기쁠 예정이에요!
출처|씨어터플러스 네이버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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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님 기사글읽고 저도 행복해지네요 ㅠ.ㅠ
대박..ㅜㅜ 사진 정말 볼때마다 너무 예쁜거 같아요ㅜ
인터뷰로 새로운 비하인드도 알게 되고 취향저격인 사진들도 볼 수 있어 너무 좋아요 🫶
배우님 너무 예뻐.......
배우님 사진 너무 찰떡.. 너무 상큼해요ㅠㅠ감덩의 사진이닷
사진 넘 예뻐욧..ㅠ
너무 청초하심..
넘 이쁜거 아닌가요 사진들 ㅠㅠㅠ
사진 노무 이뽀요ㅠㅠㅠ역시 화보 장인!!
엌 사진 너무 좋다. 심장에 해롭네요
사진 너무 이쁘다욧
인터뷰 내용이 너무 좋아요ㅠ 다 본건데도 또 봐도 좋네요! 특히 영감 받기 위해 무언갈 한다는 데서 동질감을 느끼고 가요💗
웃남 못본게 천추의 한 4연 해주세요 제발ㅠ
배우님 그윈플렌 보고 싶네요ㅠㅠ
깡윈플렌 늦게라도 보길 잘한듯... 사연도 와주라주~
우와 인터뷰 내용까지!! 사진도 너무 이쁘고 다시 웃남 또 보고 싶어지네요...
자기전에 인터뷰 정주행중입니다 ㅠㅠㅠ 사진 넘 예뻐요 🥺🥺
배우님 연기만 잘하는게 아니라 화보까지 .. 짱이에요!!
배우님 그윈플렌 못 본 거… 정말 한이에요ㅠㅠ 그 때 봤어야만 했는데…
어째서 나는 이제서야 배우님을 알게된 것인가,,, 다음 웃남때도 꼭 와줘요,,, 그나저나 인터뷰 내용읽는데 뭔가 배우님 목소리 음성지원되는거 같아서 잼있구 좋네요❤️❤️
인터뷰 내용에서부터 배우님의 진심을 느낄 수 있어 더 더욱 좋은 것 같네요 사진도 정말 너무너무 감사해요 😻💖
내용도 넘 재밋는데 사진도 정말 이뻐요!!! 웃남 꼭 봤어야 햇는데... ㅠㅠ
짱입니당
사진도 인터뷰도 너무 좋아요.. 늘 많은 걸 배우게 해주시는 배우님 감사해요❣️
배우님의 퍼스널컬러는 존재하지않아요ㅜㅜ 다 너무 잘어울리고 이쁘고 저는 항상 울고 무한 반복이에요
노란착장에 손톱에 꽃.. 귀여우세요ㅜ 수박과 함께 계신 배우님 여름 그 자체에요ㅜㅜㅜ
사진 너무 이뻐요!!
짱짱❤️❤️
사진도 너무 예쁘고 인터뷰 내용도 너무 좋아요ㅠㅠ
잘읽었습니당
인터뷰 내용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진짜 예쁘게 잘 나왔어요ㅠㅠ 인터뷰도 잘 봤습니다!
어쩜 인터뷰 말도 이리 예쁘게 하죠
사진 진짜 너무 이뻐여..🫶
하 인터뷰 내용도 완벽하고 사진도 완벽하고!!
역대급 화보.....너무 예뻐요ㅠㅠ
사진 너무 예쁘고 말도 항상 예쁘게 하시는 밴님ㅠㅠㅠㅠㅠ
사진도 인터뷰도 너무 좋아요!😍
웃남 다시 돌아와요...
인터뷰.. 배우님 깊은 생각이 드러나네요ㅠ
인터뷰 몇번을 정독했네요 읽을수록 따듯함이 느껴지는..
인터뷰 내용 좋네요 ㅎㅎ
사진도 찰떡이고 배우님 인터뷰 내용도 좋고🥹
배우님 인터뷰를 보는 걸 좋아하는데 자주 인터뷰로 배우님의 생각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웃남 이번에도 꼭 오길,,,ㅠㅜ
내용이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