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 삼성산에 11개 국기봉이 있다.
관악산에 6개 삼성산에 5개.
11개를 원샷에 일주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보통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 소요.
10시간 이상 걸리는 사람들도 있고, 주로 9시간대에 끝내는 것 같다.
혼자하는 사람들도 많고 5-10여명이 단체로 하기도 한다.
금년 산행계획 중 하나로 잡았다. 금년계획 중 이제까지 한 것은 광교산 - 청계산 종주(광청종주 또는 청광종주라도 한다.)뿐이다.
관악산 - 삼성산 국기봉 일주를 간다. 민철, 재업과 함께 3명이.
6월 3일 날씨가 무척 덥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었다.
9시 정각. 사당역을 출발한다. 첫번째 목표 관음사 국기봉을 향해서.
결론을 먼저 말하면 이번 일주는 실패로 끝났다. 첫번째 원인은 11개 국기봉을 다 보기는 한 것 같은데 일주방향으로 다 가본 적은 많지 않아서 찾아가는 길을 헤멨기 때문이고, 다음 원인은 대원(?)들의 정신무장이 안되었다. 꼭 일주를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애초부터 없이 시작하였기에 성공할 수가 없었다.
사당역에서 시작은 힘차게 출발 하였다.
첫 걸음부터 약간 삐걱대었다.
국기봉을 완료하려면 구태여 관음사까지 갈 필요가 없는데 절구경을 하고 간다.
부처님 다녀 가신 지가 얼마되지 않으니 절에 들르는 것도 괜찮지?
관음사 절집 지붕 너머로 첫번째 올라야 할 관음사 국기봉이 있다.
날씨는 쾌청이다. 연무로 시야가 좋지는 않지만.
9;37 첫번째 관음사 국기봉.
건너편에 두번째 선유천 국기봉이 보인다.
10;00 선유천 국기봉.
하마바위를 지나고,
마당바위의 아이스크림장사. 오늘은 날이 더워서 장사가 꽤 잘될 듯하다. 아침부터 쥐위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고 있다. 우리는 그냥 통과.
관악문과 지도바위도 지나고,
11;25 관악산 정상 표지석까지는 잘왔다. 이제 부터 길을 헤메기 시작이다.
축구공 전에 우측 으로 내려서서 자운암 국기봉을 찾아 갔어야 하는데, 깜빡하고 그냥 지나쳤다.
깔닥고개를 지나서 가다 보니 이제서야 길을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되돌아 간다.
연주암에서 국수를 얻어 먹고 가자는 한 대원의 강렬한 욕구로 절에 까지 가지만 길게 서있는 줄을 보고 되돌아 나온다.
시간만 이래저래 까먹고.
어차피 늦고 배고 고프고, 밥시간도 되었고, 밥먹고 가자.
1시간 15분만에 다시 전망대에 도착.
13;15 자운암 국기봉. 이제 3개째. 자운암 국기봉 아래 암장에 앵커볼트 구멍을 뚫었다고 신고가 들어와 구청 공무원 직원들이 와서 단속 중이다. 따지고 한판 붙을 것 같더니 금방 조용해진다.
14;40 자운암 능선을 내려서서 맥주 한잔. 이틀동안 얼린 맥주가 아직 안 녹고 샤베트가 되어 있다. 샤베트맥주 한잔에 뱃속까지 시원하다.
14:40 학바위 국기봉을 향해 가다가 다리에 쥐가 났다는 등 집에가서 밥을 해야 한다는 등 더 이상 가기 싫은 대원들의 사기 저하로 해산한다. 2명을 서울대로 내려보내고 혼자서 가기로 한다. 11개 국기봉은 끝낼 수 없는 상황이고, 학바위 능선을 올라서 팔봉, 육봉을 넘어 관악산의 6개 국기봉이라도 돌아야겠다. 계속 걸어서 가도 집에까지 6시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1시 50분에 서울대에서 출발하셨다는 할머니를 따라서 겨우 학바위능선을 찾았다. 여기까지 못오고 중간에 왔다 갔다, 길도 없는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힘만 뺐다.
15;30 학바위 국기봉.
삿갓승군을 지나 이제 능선위로 올라섰다. 이제는 계속 팔봉을 향해 능선으로만 가면 된다. 이제부터는 길이 많이 익숙한 구간이다.
16;25 팔봉 국기봉.
육봉도 보이고.
되돌아 보면 거쳐온 관악산도 있다.
16;50 육봉 국기봉. 9년 전 평촌으로 이사와서 2-3년 후에 처음 올라왔을 때 이곳이 관악산 줄기인지도 모르고 육봉인지도 모르고 올라왔었다. 집 뒤 뒷산인 줄로 알고 딸네미와 같이 올랐었다. 30년 전부터 산을 다녔는데 그 때까지 관악산은 거의 와 본 기억이 없다. 아직도 길을 잘 모른다.
육봉 바로 아래 있는 이 나무는 등산객들의 발길로 흙이 다 파헤쳐져서 뿌리가 다 드러났다. 이 상태로 금년 여름 장마를 버티어 낼 수 있을 지?
뱀골로 내려가는 왼쪽길. 붐비는 등산객들을 피해서 혼자 많이 다닌 길이다. 뱀골로 내려섰다가 운동장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조용해서 좋다.
주말농장위의 토마토농장에서 토마토를 한 상자 사가려고 간촌약수터 가는 길로 간다.
관상약수터. 물이 졸졸졸 수량이 너무 적다.
간촌약수터, 새로 입주 한 동편마을 가는 길.
무당골로 내려간다. 혼자 걷기 좋은 길이다. 조용하고.
주말농장.
토마토는 6월말이 되어야 살 수 있다고 한다. 호박잎과 오이만 사가지고 집으로 간다. 상추를 조금 얻어서. 오이고추도 못샀다.
6시 집에 도착. 사당역 출발 계속 걸어서 9시간만에 집에 왔다.
11개 국기봉은 못했지만, 길도 익히고, 그래도 겨우 관악산 6개 국기봉은 돌았다. 시간이 많이 걸라기는 했지만.
다음에는 서울대에서 삼성산 국기봉 5개를 연습하고, 날씨가 선선해지면 가을에 다시 한번 11개 국기봉을 돌아야겠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더욱 힘이 들어서 어려울 것 같다.
첫댓글 완수하려는 도전정신에 박수 보냅니다. 담번에는 꼭 성공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사진 잘 보았어요..
수고하셨습니다,, 11국기봉 종주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더웠습니다,, 선선한 가을에~~
그리고 꼭 못 돌면 어떻습니까? 산을 그만큼 즐겼으면 의미가 있는거죠,,^^
네. 고맙습니다. 날씨 탓으로 돌리기 전에 체력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몇달전에 친구들과 종주하려다가 자운암을 바로 못찾고 알바 좀 했더니 친구들이 너무 힘들어해
똑같이 사당출발-관양동으로 내려온적이 있었습니다,,그리고 그때는 어찌나 찬바람이 불었는지 머리가 너무 시려워서
저도 포기했었습니다,, 점심 맛나게 드세요~~^^
구간별 코스숙지를 하신 뒤에 좋은 날 택해서 종주에 성공하기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침 일찍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잘 봤습니다.
ㅎㅎㅎ 글이 재미 있습니다. 다음에는 여기에 삼성산 5개 국기봉 합쳐 꼭 11개 국기봉 완주 하시길...
보통 11개 국기봉 종주시 관악산 6봉 국기봉에서 하산후 불성사 지나 유원지 소공원에서 상월암/삼성산 국기봉 오를 때가 가장 힘들다고 하네요!...........화이팅!
★ 저는 지금 글의 관악산 6개 국기봉 (상기와 역방향. 집에서 사당 방향) & 관악산 6봉, 8봉 국기봉 돌아 삼성산 5개 국기봉 돌았습니다.(총7개 국기봉)은 돌았어요.
아직 11개 연계 산행 못해 보았네요!....................즐 나날 되세요!
일주 실패기를 일부 실패기라고 잘못썼네요
도전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ㅉ ㅉ ~^^~
도전 할 맘도 잡지 못하는데~~ 대단해여~~!! 이 더위에~~
다음엔 꼭 성공하시기를~!! 안산,즐산하세여~~!!
11국기봉 종주는 저도 언젠가 해보려고 하는데 준비 단단히 해야할거 같군요...가뜩이나 관악산은 익숙치가 않은데..
종주성공은 못했어도 더운 날씨에 도전하는 자세가 멋집니다. 일행분들이 종주에 기대가 크지는 않아나 봅니다.
실패했지만 멋지고 값진 산행기입니다.. 즐감했습니다.
재미있게 잘 봤어요. 꾸밈없이 기록해서 마치 함께 산행하는듯....ㅎㅎ
어제(4일) 학바위 능선 쪽으로 가다보니까 국기봉이 없어졌던데, 그전에 갔다 오신모양이지요?
국기봉이 없을리가 있나요? 혹시 그냥 앞으로 지나느라 못보시지 않았을까요?
다음 산행에선 꼭 일주성공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6개의 국기봉 빠짐없이 잘 봤습니다.......
11개 완주하시길....즐감합니다.....
잘봤습니다.완주하시기를.......
곧 완주하실것 같네요...ㅎㅎ. 익숙한 풍경을 다시 보니 새삼스럽네요...잘 보고 갑니다, 홧팅!~ 하세요!~
감사합니다. 곧 할 곳 같다는 격려의 말씀에 빨리 재시도 해봐야 겠습니다.
저도 그날 가볍게 삼성산 돌고 왔는데~~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