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해봅시다
|
23-08-08 12:15
피서 / 전 영 숙 (950회 토론작)
서강
조회 수 119 댓글 1
피서
전 영 숙
오이를 채 썰고 가지를 쪄 냉국을 만듭니다
어릴 적 여름 밥상에 자주 오르던 기억을
더듬어 간을 맞추고 얼음을 띄웁니다
그때의 맛은 아니지만 더위를 식힐 찬으로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오이 향이 시원함을 더합니다
이가 몇 개밖에 없는 당신은 무른 가지만 골라 먹습니다
모든 것을 바꾸는 시간의 힘은 누구도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튼튼한 여름도 곧 듬성듬성해 질 것입니다
뜨거워도 또 온 여름이 반갑다는 당신
속이 시원하니 밖도 시원하다며 함박 웃는
웃음이 잘 그을려 있습니다
첫댓글 서강 23-08-08 22:47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가지고 부드럽고 쉽게 썼지만 삶의 진실과 깊이가 있다 인간에 대한 긍정이 돋보인다 삶을 보는 생을 보는 긍정이 잘 드러난 시다 무엇이든 처음 배울 때는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처음 시를 배울 때는 말에 힘이 들어간다 단계가 올라 가면 말에 힘이 빠진다 아삭한 오이의 젊음과 무른 가지는 늙음의 대비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