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구하는 용기
김정일 신부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
오늘 예수님께서는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라고 가르치십니다.
우리는 이웃과 어떤 ‘평화의 인사’ 를 나눌까요?
‘평화의 인사’는 성경에서 풍요로움, 번영, 평안이라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 ‘샬롬(shalòm)’ 으로 표현됩니다.
‘샬롬’ 은 인간의 번영과 평안한 삶을 기원하지만, 그것은 현대 심리학이나 주관적인 의미에서의 ‘내적 평온’
그 이상의 것입니다(교황 프란치스코, 2020년 4월15일 일반 알현 강론 참조).
즉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결과적인 ‘상태’ 로서의 평정과 평온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추구할 수 있는
인간의 ‘태도’ 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평온’ 의 반대인 ‘불안’한 가운데서도 ‘평화’ 를 구하거나 빌어줄 수 있는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한지” 생각해보라는 것은 우리가 평화를 구하려는 태도를 갖추고
있는가를 성찰하라는 뜻입니다.
이웃에게 평화를 빌어주는 것은 ‘평온함’ 자체를 빌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추구하려는 의지’ 를 빌어주는 것입니다.
평화의 인사는 불안하고 두려운 현재에서도 모든 상황을 주님의 뜻에 맡길 수 있는 용기를 빌어주는 것입니다.
* 불안한 삶은 오히려 성장의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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