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華嚴寺)의 말사로 544년(성왕 22) 연기(緣起)조사가 창건하고 오산사(鼇山寺)라고 했으나 그 뒤 신라의 원효(元曉)와 연기도선(烟起 道詵), 고려의 진각(眞覺) 국사 혜심(慧諶)이 이곳에서 수도 했다고 하여 이들 네 스님을 기려 사성암이라 고쳐 불렀다는 절이다.
연역에는 1630년(인조8)에 중건하고, 1939년 이용산(李龍山)이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며 산세가 자라 모양이라 오산(鼇山)이다. 산자락 도로변으로 빙둘러 봄에는 벚꽃이 장관이라 이름하여 유명해진 동해 벚꽃길은 상춘객이 붐비는 곳이다,
산 아래 주차장에서 마을버스로 3㎞(10분) 정도 올라가야 하지만 운 좋게 자차로 올라갈 수 있었다, 이어 도보로 10여분을 길섶에 10m 간격으로 새워진 이름 모를 석상들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오르니 눈을 의심할만한 사찰 풍경이 사로잡는다,
사찰은 불교의 공간으로 역사와 예술이 함축된 우리의 유산이다. 심산유곡의 절경이 어우러진 곳에 터를 잡은 사찰들은 지역사회의 관광자원이기도 하기에 사람들은 삶의 치열함을 잠시나마 벗어 던지고 일상의 휴식을 얻고자 산에 오르면서 절을 찾는다.
사성암은 경내 어느 곳에서나 내려다보이는 농촌 마을과 들녘의 풍광이 굽이도는 강의 물줄기가 어우러져 그 풍경에 매료된다. 바위 절벽에 20여m의 기둥을 만들어 전각들을 짓고 깎아지른 절벽을 교묘하게 이용한 요사체들이 비경을 만들어 찾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절이다.
대웅전을 대신한 ‘유리광전’ 에는 불상 대신 원효대사가 바위에 손톱으로 새겼다는 마애여래입상을 볼 수 있고 건물 뒤로 살짝 보이는 바위입상 실물을 부분만 볼 수 있음이 아쉬움을 준다.
운이 좋은 날 오르면 섬진강과 들녘을 덮는 운해 또한 가슴 시릴 장면일 것이다. 유리광전에서 계단 길을 되돌아 내려오니 앞마당에 기이하고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잡는다. 어쩌면 저렇게 모진 세월을 감내하며 멋진 모습으로 신도나 탐방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종무소 앞에서 성벽같은 돌계단을 오르면 800살의 느티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준다, 우측으로 급한 계단 길을 20여 분이면 오산 정상이지만 나무로 막혀 구실을못하고 10m쯤 더 가면 전망대라고 테크가 깔려 있지만 나무로 막혀 조망이 없다, 일망무제는 어디로 갔는가?
정상에는 도선국사와 진각국사가 연좌 수행하였던 ‘좌선암’과 ‘행도석’이 있다는데 凡人의 눈에는 보이지 않은 것일까?. 테크로 덮어버린 것일까?
내림길에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소원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어도 보고 도선굴도 지나쳐 보기도 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원효 스님이 이곳에서 수도할 때 물소리가 시끄러워 강물을 잔잔하게 흐르게 해 그 뒤부터 섬진강을 ‘잔수(潺水)라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