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더 K9(이하 K9)’이 드디어 시장에 발을 들였다. 기아차는 3일 자동차 담당 기자단을 초청한 보도발표회와 함께 K9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K9은 지난 3월, 사전계약과 함께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Gravity of Prestige(응축된 고급감과 품격의 무게)’라는 디자인 컨셉트로 개발됐으며, 전작보다 품격 있고 웅장한 모습을 보인다. 차체는 더 커졌다.
크기는 길이 5,120mm, 폭 1,915mm, 높이 1,490mm, 휠베이스 3105mm이며, 기존 모델 대비 각각 길이가 25mm, 폭이 15mm, 휠베이스 60mm 길어졌다. 높이는 기존 모델과 같다.
얼굴에는 순차점들 방식 턴 시그널 램프가 적용된 ‘듀플렉스(Duplex) LED 헤드램프’가 자리한다. 기아의 상징 호랑이코 그릴 안에는 이중 곡면 디자인으로 볼륨과 디테일을 강조한 ‘쿼드릭 패턴 그릴(Quadric Pattern Grill)’이 적용됐다.
측면을 보면 길어진 휠베이스가 안정감을 준다. 보닛은 기존에 비해 길어졌으며, 트렁크는 최근 트렌드를 따라 짧아졌다. 캐릭터 라인은 팬더에서 리어램프까지 반듯하게 그어졌다.
리어램프에도 헤드램프와 유사한 디자인 그래픽이 얹어졌다. 도어 하단부터 뒤 범퍼까지 두르고 있는 크롬 장식도 눈길을 끈다.
실내 컨셉트는 'Confident Richness'다. '삶의 영감을 풍성하게 하는 공간’이라는 발상 아래 디자인된 실내는 안락한 공간감과 안정감을 추구한다. 센터패시아를 가로지르는 선들은 도어트림까지 연결해 탑승자를 포근하게 감싸는 듯한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외부 가림 영역을 최소화하고 실내에서 보는 실외의 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파노라믹 뷰’ 디자인을 적용해 시계성을 강화했다. 기아차는 “앞 유리 외측 코너를 최대한 확장해 A 필러(앞유리 양쪽 기둥) 가림 영역을 최소화했다”라고 밝혔다.
중앙에는 플로팅 타입 대형 디스플레이를 얹었다. '12.3인치 UVO 3.0 고급형 내비게이션'은 홈 화면에서 다양한 위젯 메뉴로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원하는 곳으로 재배치도 가능하다.
시트에는 유럽산 명품 천연가죽이 쓰였으며, 퀼팅 패턴이 적용됐다. 이 패턴은 도어 트림에서도 볼 수 있다. 스티어링 휠, 센터패시아 등에는 최고급 원목 소재가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은 독특한 디자인의 4스포크 방식이다.
고급 세단인 만큼 송풍구 중앙에 아날로그 시계도 자리했다. 이 시계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모리스 라크로와’와의 협업을 통해 특별히 제작됐다.
무드 조명은 선호에 따라 무려 64가지 색상 중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는 세계적인 색상 개발기관인 ‘펜톤 색채 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7가지 색상도 포함됐다.
이 외에 버튼에 손을 가까이하면 조명이 밝아지는 ‘인터랙티브 무드 조명’, 시트, 스티어링 휠 온도를 통합적으로 자동 조절하는 ‘운전석 자동 쾌적 제어 시스템’, 키와 몸무게만 입력하면 최적의 시트 포지션을 잡아주는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 등도 탑재된다.
시동이 꺼져있는 상태나 길 안내를 받는 중에도 내비게이션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카카오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음성인식 서버를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도 적용했다.
엔진은 총 3가지다. 315마력 3.8 가솔린, 370마력 3.3 가솔린, 425마력 5.0 가솔린으로 구성되며,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린다.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커스텀, 스마트 총 5가지로 구성된다. 여기에 좌우 바퀴의 제동력과 전·후륜의 동력을 상황에 맞게 분배하는 ‘전자식 상시 4륜 구동 시스템(AWD)’를 적용했다.
K9은 첨단 안전 기술도 듬뿍 담았다. 고속도로 및 일반도로에서 조향 및 가감속을 제어하는 ‘차로유지보조(LFA)’, 곡선, 안전구간 진입 시 자동으로 감속하는 ‘네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팝업 및 경고등으로 탑승자에게 후방 위험물체 접근을 알려주는 ‘안전하차보조(SEA)’, 전방충돌방지보조(FCA) 등이 전 등급에 기본 탑재됐다.
이 외에도 후측방 모니터(BVM), 터널 진입 전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내기순환 모드로 전환하는 '터널연동 자동제어', 하이빔 보조(HBA),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 국산차 최고 수준의 안전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가격은 3.8 가솔린 모델이 5,490~7,750만원, 3.3 터보 가솔린 모델이 6,650~8,230만원, 5.0 가솔린 모델이 9,3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