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전상서
저의 죄를 용서 하여 주시옵소서.
응답의 하느님, 용서의 하느님을 믿으며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어둠의 세계에서 방황하고 헤매일 때 오묘한 섭리로
당신의 구원 손길로 불러 주심에 감사하옵고
당신께 영광 찬미 드립니다.
나이 50을 넘어서고 보니 지나온 시간들이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길 없습니다.
이제까지 저의 생애 모든 생각과 말과 행위가 욕심이었고
죄악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남은 생애는 당신이 주시는 덤으로 알고
오로지 당신께 기도와 찬양의 삶이 되기를 청하옵니다.
나이 40에 얼굴에 나타난 상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고
누구는 불혹의 나이라 말하지만 정말 혹한 것도 많고
남에게 상처주고, 상처 받고
때론 얼굴을 들 수 없이 부끄럽고 참담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하늘과 땅을 호령한다는 50이 넘고 머리는 희끗희끗 해지고
세상의 삶에 짓눌려 체념과 자조와 한숨으로
이제 늙었어.하며 독백합니다.
이제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능력도 없는 저로서
오로지 당신 밖에 의지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까지 저의 모든 허물과 잘못을 용서해 주시길 간청 하옵니다.
저에게 강건한 믿음을 주시옵소서.
아브라함이 외아들 이사악을 번제물로 드리는 그런 믿음을 주소서.
두 아이에게 좋은 대학, 고시에 출세하기를 기도한 적도 있습니다.
이제는 몸 건강히 잘 지냄도 당신의 은총임을 깨닫고
감사 찬양 드립니다.
이제는 아이들의 출세를 위해 기도하지 않고
오직 당신의 영광을 위해 일꾼되게 하여 주소서.
이제껏 세상 재물과 부귀영화를 따랐지만 결국 빈털터리가 되었음에도
아직도 마음을 비우지 못한 불쌍한 죄인을 깨닫게 하소서.
남이 보랍시고 교회를 다니며 기도하는 척 할때도,
당신의 존재를 의심할 때도 ,
어떤 때는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 다고 원망도 하였습니다.
저의 못난 믿음을 용서하여 주시고,
이제는 어떤 고난도 당신의 영광이요, 감사도 당신 몫인 것을 깨닫게 하소서.
어떤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욥'과 같은 믿음을 저에게 주시옵소서.
돈과 여자 때문에 기도하지 않게 하소서.
세상은 갈수록 화려함과 안락함으로 저의 영혼을 유혹합니다.
대중문화와 매스컴들은 우리의 영혼을 송두리째 구렁텅이로 몰아 갑니다.
제가 다시는 바보상자 앞에서 바보 되기를 거부하오니
항상 깨어 기도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지금도 골프채를 흔들고 고급차를 갖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떤 때는 남보다 더 큰 아파트를 원했고 어떤 때는 남의 여자를 욕심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된 것임을 깨달아 이제까지 세상을 보는 가치관을 바꿔 주시고
사람을 대할 때 재물이나 외모가 판단의 기준이 되지 않게 하소서.
알렉산더 대왕이 유언에서 관 밖으로 손이 보이게 하여
세상 떠날 때 빈손임을 백성들이 깨닫게 하였듯이
떠날 때는 빈손임을 항상 기억케 하시어
재물의 노예가 되지 않게 하시고 무소유를 실천하게 하소서.
밖에서는 흥청망청 하면서 당신께 인색하였던 저를 용서하여 주시고
이 세상 모든 어떤 것도 당신 것임을 깨달아
첫 열매를 당신께 기꺼이 드리게 하시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게 하소서.
어떤 상황에도 담대함과 용기를 주소서.
저의 우울증과 열등감을 이기게 하여 주소서.
아직도 친구나 교우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어울리지 못하는 저에게
당신의 사랑으로 횡적인 인간관게가 잘되게 도와 주소서.
아직도 마음에 어두움이 있어 부정적이고 두려움이 있습니다.
당신의 성령의 빛을 주소서.
불같은 성령을 내리시어 밝은 얼굴로 누구에게나 인사하게 하소서.
저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거나 와면하지 않게 하소서.
사람을 판단하는 죄를 짓지 않게 하시고 이해와 사랑으로 대하게 하소서.
강자에게 비굴하게 아부하면서, 병들고 힘든 노약자를 외면하였던 저를 바꿔주소서.
부정과 세상과 타협하면서 정의를 외면하였던 저를 용서 하소서.
이제껏 이웃을 외면하고 자신과 가족밖에 몰랐던 저에게
이제는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 속에서 당신을 증거하는 사도가 되게 하여 주소서.
항상 깨어 기도하게 하여 주소서.
제가 어떤 상황일지라도 매일 기도하게 하시고
당신의 수많은 은사중에 합당한 은사를 주시옵소서.
어떤 곳에서도 당신의 말씀을 전하게 하시고
성령의 불을 저에게 가득 부어 주시어 불타는 영으로 살게 하소서.
절제된 식생활과 금주, 금식하게 하시고 영이 앞서는 삶을 살게 하소서.
천사를 보내주시어 유혹에 빠지지 않게 지켜주시고
당신을 증거하지 못하는 저에게 용기와 힘을 주소서.
영안을 열어 주시고 십자가의 당신을 보게 하소서.
능력의 기도가 되게 하시고 저의 기도에 응답하여 주소서.
좌로 우로 치우치지 않고 오직 당신만 바라보게 하시고
세상과 싸워 이기는 자가 되게 하소서.
겸손한자 낮은 자가 되게 하소서.
다시 교만이 자라 당신을 외면하고 세상에 빠질까 두렵습니다.
아직도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오기와 혈기와 아집과 알량한 자존심의
가면을 벗겨 벗겨 주시옵소서.
남과 비교하고 의식하는 거짓자아의 가면을 벗겨 주시옵소서.
아직도 교회에서 성직자나 교우를 의식하는 신앙의 가면을 벗겨주소서.
생각과 관념의 형식적인 가면을 벗고 행동하는 양심의 참신앙인이 되게 하여 주소서.
입에 욕설이 없게 하시고 생각의 욕망과 가슴에 음욕이 없게 하소서.
세상에서 꼴찌가되고 바보가 되고 무소유의 삶을 살게 하소서.
어떤 곳에서도 무소속이 되게하시고 무직책의 삶을 살게 하소서.
주식,부동산, 펀드 세상 속에는 저의 이름이 없게 하시고
하늘나라 생명책에는 저의 이름을 기록하여 주소서.
불러가시는 날가지 말과 행동이 하나가 되게 하시고
봉사의 삶이 되게 하여 주소서,-아멘-
첫댓글 반갑습니다. 저도 나눔 주신 것 묵상하면서 통회해 봅니다. 통회 다음 순서는 고백인데 ...
무소유, 무소속, 무직책 - 저도 60이 되면 그렇게 살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 적 있었죠 근데 50이 되면서 자신 없어지데요
<무> - 두렵잖아요 아쉽잖아요 불안하잖아요 - 그런 결심하게 계기 주신 수녀님은 그렇게 잘 사시는데...
삶과 죽음도 생각의 차이일 뿐 이라는데 100% 인디언 기도는 어떤지요. 응답 받을때 까지 기도하시고 죽을때 까지 가는 여정인가 봅니다.
주님께서 오늘도 저에게 묻습니다. 너의 생각의 중심이 어디 있는냐?
참으로 공감대가 형성되는 기도문인것 같습니다. 주일미사때 주님의 노래 부를때마다 눈물이 났습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 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 하시고... 같은죄를 자꾸 반복하는 어리석음을.. 주님 메세지를 알아듣지 못하는 멍처이를 오늘도 주님은 사랑으로 다가오시네요. 이제 그만 멈추어라 이제 그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