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전라남도 가나기 순사의 질문과 나병원 애양원교회 손양원 목사의 답변에서 바라본 그리스도의 복음”(1940년 10월22일 여수경찰서)
1. 가나기 순사 : 대 일본제국 천황정치를 파괴하고 무궁세계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수반으로 하는 국가를 건설한다는 것은 국민으로서 매우 불충한 일이 아닌가?
2. 손양원목사 : 일본제국으로서는 불충한 일이라 할수 있으나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성경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독교도는 영원무궁 세계에 있어서 지금보다 행복한 생애를 얻는다 하면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일하는 것이 성도의 의무라 할 것입니다.
3. 가나기 순사 : 그러면 현 일본국가에 대한 불평 불만은 무엇인가?
4. 손양원 목사 : 예를 들어 신사참배 강요입니다. 신사란 선조인 천조대신을 제사하는 곳인데 나는 일종의 우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상을 예배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기독교 신자는 하나님의 아들일뿐 천조대신의 아들이 아닙니다. 기독교에서는 성도가 자기들의 선조에게 제사하는 일 조차도 불의한 일로 알고 있습니다. 구약성경 신명기 5장 7절 말씀과 출애굽기 20장 3절 말씀에 “나 외에 다른 신을 위하지 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말씀은 의견이나 권면이 아니라 명령의 말씀입니다.
5. 가나기 순사 : 천황을 현존하는 완전한 인간이자 신으로 보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6. 손양원 목사 : 구약성경 이사야 45장 5절과 6절에 “나는 여호와라 나외에 다른 이가 없나니 나 밖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 너는 나를 알지 못하였을지라도 나는 네 띠를 동일 것이요 해 뜨는 곳에서든지 해 지는 곳에서든지 나 밖에 다른이가 없는 줄을 무리로 알게 하리라. 나는 여화라 다른 이가 없느니라.” 하는 말씀에 근거하여 천황을 신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7. 가나기 순사 : 그러면 포교전도는 일본 국가를 멸망시키는 의도처럼 볼수 있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는가?
8. 손양원 목사 :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당연히 일본 국가 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국가는 멸망할 것입니다. 일본 국가만 의지하고 있다가 언젠가 멸망당한다고 한다면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는 성도로서 불안해서 일본 국가만 의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 더 나아가서 영적으로 생각한다면 세상에 생존한 인간을 사랑한다는 점에서라도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니 성도를 한 사람이라도 더 많게 하여 될 수 있는대로 대다수의 인간이 영원무궁세계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매일 전도하여야 할 것입니다. 일본 국내에서 기독교도가 많아지면 저절로 국가제도를 변경할 수 있고 신사참배 강요하는 악한 법도 없어질 것이고 기독교리를 근본원리로 한 국가가 될 것이니 나는 목사로서 무궁세계 실현에 준비를 위해서 믿음을 확장하는 포교전도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9. 가나기 순사 : 현대와 같이 군사장비가 정비된 대일본제국에 가령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있다 하더라도 다만 재림만으로 일본을 멸망시킬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데 당신이 생각하는 방법과 수단은 무엇인가?
10. 손양원 목사 : 맞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몸으로 재림하시어도 대포나 총을 가지고 재림하시지 않습니다. 대포나 총은 모두 인간들이 쓰는 것으로 이것을 사용하는 인간이 없으면 아무 쓸모가 없을 것입니다. 기독신자가 많아져서 인민의 거의 전부가 하나님의 아들이 된다면 결코 무기로 대항하지 않더라도 현재 우리나라 제도를 개변시켜서 기독교 국가 건설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