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주민협의회(대표 이상대)는 15일 서울 보신각에서 주민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사진= 서생면 주민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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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에 대한 울산지역 찬반 여론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울산 시의회와 울주군 의회, 서생면 지역 주민들은 ‘건설 중단’에 반대하는 한편 환경·시민단체외 일부 학계와 기업 등은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상태다. 새 정부는 당초 ‘즉각 중단’방침에서 한 발짝 물러난 상태다. 국정기획위는 지난 2일 열린 한수원 업무보고에 앞서
“여러가지 사안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주군 서생면 주민협의회(대표 이상대)가 15일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주민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서생주민들은 "신고리5·6호기 건설 중단은 주민의 생존권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신중한 검토 없이 공약 이행에 나설 경우
지역사회와 울산 경제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원전에 대한 일반 국민의 반감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건설이 중단될 경우 40여년 간 불가피하게 원전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될 수밖에
없었던 대다수 지역주민의 삶은 도탄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회를 마친 주민들은 보신각에서 세종로 소공원을 거쳐 청와대 인근까지 약 2㎞를
행진하며 신고리5·6호기 건설 중단 철회를 정부에 촉구했다.
이에 앞서 주민협의회 등 서생면 각 단체장 15명으로 구성된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백지화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6호기는 주민이 스스로 유치했다"며 "지역민 정서와 현실성을 무시한 신고리 5·6호기 중단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이날 울산에서는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도 이어졌다. 울산대학교 민주화를 위한 교수 협의회는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여러 차례 지진을 경험한 울산 시민들에게 원전 추가 건설은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잠재적인 재앙"이라며 "김기현 울산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은 탈핵도시 울산을 위한 로드맵 작성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울주군 지역 진보사회단체로 구성된 '신고리5·6호기 건설 중단 및 국회입법 촉구 추진위원회'도 성명서를 통해 원전 건설 중단과
탈핵정책을 확정 발표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탈핵울산 시민공동행동 10여명도 시청 사거리 앞에서 신고리5.6호기 건설 중단 공약 이행 촉구 선전전을 펼쳤다. 앞서 탈핵
울산시민공동행동은 지난 14일 국정기획자문회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탈핵 대선 공약 이행을 요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대선 당시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 신고리5·6호기 공사 중단, 월성 1호기 폐쇄, 노후 원전 수명연장 금지
등을 공약했다"며 "대통령으로 당선된 만큼 공약 사항에 대한 '재검토'는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공동행동은 기자회견 후 탈핵정책
이행 촉구 요구서를 김진표 국정기획자문회의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현대차 노조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일부 울산시의회 의원들이 발의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반대 결의안'을 즉각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울산시의원 9명은 신고기5·6호기 건설 중단 반대 결의안을 발의해 지난 13일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에 상정해 두고 있다.
결의안은 오는 19일 오전 열리는 본회의를 통해 채택될 예정이다.
노조는 "이번 결의안은 울산시민들의 건강권과 생존권을 무시하고 국고보조금을 노리는 주민들과 결탁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노림수"라며 "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도 신고리 5·6호기 추가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울산시의회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반대 결의안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며 "철회하지 않으면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강력한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신고리 5,6호기는 현재 종합공정률 28%를 보이고 있다. 또 현재까지 집행된 사업비는 약 1조 5천억원이며 4조9천여 억원의
자재구입 계약까지 완료된 상태인 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건설이 중단될 경우 원전 자율유치신청에 따른 인센티브 1천 500억원과 신리마을 이주
및 어업권 보상 2천 700억원, 지역지원사업의 법정지원금 1조원과 지방세수 약 2조 2천억원이 무효화될 전망이다. 기사입력: 2017/06/15 [18:06]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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