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은 무엇이고
그 욕망은 무엇인가
알 수 없어 나는
종일 거리 외등으로 매달려 있다네
하지만 거리에서 단지
타인의 삶을 비추어 볼 뿐
딱히 스스로 바라볼 수는 없는
형편이라네
아무리 불편하다 해도
종국에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삶의 자취를
갈무리해야 하는데
흐르는 시간의 틈으로
돋아나는 비늘처럼 전신주는 점점 길어지고
이내 흐려진 불빛으론
미처 쫓아가지도 못하네
세상 사람들이란
본인의 욕망에 저리 관대하고
누구나 자신의 시각으로
가식을 노래하고
나른한 나는
달밤에 눈 부셔 사지 분별마저 어려운 지경이라
옳고 그름을
의문할 수 조차 없다네
날이 밝아오고
나의 의미는 소멸하여 가고
시간이 흘러가는 줄도 모르고
희미해져 가는 등을 홀로 밝히고 있으면
지나는 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어느 즈음에서
나의 한계에 다다르게 될까
무수한 생각들은
한꺼번에 그냥 지나치고
거두는 수확도 없이
종종 무기력한 번 아웃에 빠지게 되네
현실이 힘에 겨웁고
미덥지 못하다 해도
그냥 내버려둘 수만은 없는
일
어떻게 건투해야 하는건지
언제 참된 사유의 자유에 다다를 수 있을지
고민하고
번뇌하면서
이로써 그 중 어느 경지에서건
다시 업이 이루어지게
포기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여기 서있다네
https://youtu.be/VhOaj3wrIJA?si=GtT70iClCAI_Zela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외등
늘사랑
추천 0
조회 3
24.10.07 00:03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