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애수>에서의 Farewell Waltz 동영상, 맨밑에는 노르웨이 여가수 시셀이 <올드 랭 사인>을 부
릅니다
* 마빈 르로이 감독의 영화 <쿼바디스>에서 로버트 테일러
[ 영화 '애수'의 명장, 마빈 르로이 ]
1900년 유태인 부모 아래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생한 마빈 르로이는, 할아버지가 백화점을 소유할 정도의 성공한 유태인 가족이었지만, 1906년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대지진과 화재로 한순간에 재정적인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백화점은 보험에 들었지만 보험회사도 함께 파산해 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르로이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어린 시절부터 신문을 판매하고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으며, 사촌인 제시 라스키와 연결되어 헐리우드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먼저 의상담당 스탭으로 출발한 그는 보조 카메라맨을 거쳐 무성영화의 개그 라이터와 배우로 활동했으며 첫 번재 아내인 여배우 에드나 머피와 결혼하던 1927년 로맨틱 코메디 <갈 곳이 없다(No place to go)>로 장편 데뷔합니다.
* 르로이 감독의 <쿼바디스>
그는 "좋은 스토리가 좋은 영화를 만든다"라는 좌우명으로, 저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영화로 정평이 나기 시작했으며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에게 막대한 흥행 수익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는 당대 헐리우드의 원더 보이로 이름을 날리게 됩니다.
1931년 유성영화의 첫 번째 갱스터 필름으로 꼽히는 <리틀 시저>로 많은 인기를 모은 르로이는 1933년 작 <황금광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히트작을 양상하며 워너 브라더스의 대표적인 연출가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기에 이릅니다.
* 오즈의 마법사
1930년대 말 워너를 떠나 MGM으로 옮긴 후, 빅터 플레밍의 <오즈의 마법사>의 제작에 참여하였고, 1940년 전 세계 멜로 영화팬들의 심금을 울린 자신의 대표작 <애수>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클라크 케이블, 라나 터너, 로버트 밋첨 등과 같은 대스타들을 발굴해 내었습니다.
* 애수
1951년에는 오늘날까지 스펙타클 성서영화의 마스터피스로 꼽히는 <쿼바디스>를 연출한 르로이는 다시 한번 MGM에게 막대한 흥행수익을 안겨 주었으며, 헨리 폰타 주연의 코믹 전쟁 드라마 <미스터 로버츠> 등의 50년대 작품을 발표하였습니다.
1968년 미국영화사상 최초의 울남전 영화로 손꼽히는 존 웨인 주연의 <그린베레>를 존 웨인과 공동으로 연출하였고, 미국 대통령을 지낸 배우 로널드 레이건에게 훗날 그의 아내가 되는 여배우 낸시 데이비스를 소개시켜준 일화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 그린 베레
1976년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인 어빙 탈버그 상을 수상하였고, 1987년 로스엔젤레스 비벌리힐즈의 자택에서 지병인 알츠하이머 병으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 대표작품 소개 ]
< 마음의 행로 >
1942년 MGM 작품의 흑백영화. 마빈 르로이 감독에 제임스 힐턴 원작, 로널드 콜먼과 그리아 거슨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1918년 휴전으로 들뜬 영국 멜브리지 병원에서 기억을 상실한 부상병 스미스(R.콜만)가 거리로 빠져나와 쇼 무희인 폴라(G.거슨)를 알게 되어 결혼합니다. 스미스는 원고를 쓰며 생계를 유지하는데 어느 날 신문사에 가다가 자동차 사고로 홀연히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그러나 반대로 최근 3년간의 기억은 상실합니다. 그는 아버지의 집 레이너가(家)로 돌아가 부친의 유언에 따라 실업계에서 활약합니다. 레이너가 스미스임을 안 폴라는 그의 비서가 되어 결혼하게 됩니다. 그러나 레이너는 그녀가 자신의 아내였음을 상기하지 못합니다. 폴라는 꾸준한 인내와 유도로 지난 3년 동안의 생활을 상기시키려 하나 절망하고 맙니다.
그가 멜브리지 자회사(子會社)의 파업을 수습하려고 그곳에 갔을 때 그는 이끌리듯 일찍이 폴라와 함께 살던 집을 찾아 항상 수수께끼였던 호주머니의 열쇠를 꺼내 문을 엽니다. 그곳에 옛 폴라와 지금의 아내가 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완전히 기억을 되찾은 두 사람의 환희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한국에서는 1954년 개봉되었습니다.
< 애수 >
퓰리처상에 빛나는 로버트 셔우드의 원작을 멜로 드라마의 거장 마빈 르로이 감독이 영화화한 <애수>는 기구한 운명 앞에 무너져 간 한 여인의 슬픈 사랑이야기입니다, 원제인 <워털루 다리>를 배경으로 아름답고도 슬프게 아로새겨진 멜로 영화의 명작입니다.
<애수>는 영화의 배경처럼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전시에 개봉되어 아들과 연인을 전장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수많은 가족과 연인들의 눈시울을 적신 불후의 걸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6.25 당시 임시 수도인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봉해 수많은 관객을 울렸다고 합니다.
전 세계 수많은 관객들로 하여금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게 했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써 멜로드라마가 갖추어야 할 모든 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애수>에서 비비안 리의 청초한 모습과 로버트 테일러의 중후한 멋은 이후 무수한 비극적 러브 스토리의 전형적인 인물상이 되었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주가가 치솟은 비비안 리는 연이은 <애수>의 히트로 헐리우드에서 단연 독보적인 여배우의 타이틀을 차지하게 됩니다. 지금의 애국가가 제정되기 전까지 압박받는 민족의 가락처럼 여겨졌던 "올드 랭 사인"이 이 영화의 주제가로서 좌절의 주인공 마이라(비비안 리)의 가녀린 영상과 함께 만인의 심금을 울리게 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안개 속의 워털루 다리 위에 외롭게 서성거리던 그녀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 마디로 <애수>의 마이라는 봉건적인 한 도덕관에 의해 희생된 전화(戰禍)의 꽃이었습니다.
그리고 웃으면 활짝 필 것 같은 수련의 맵시를 지닌 흐느끼는 백조였습니다. 지금 그 백조는 가고 없지만 그 절망의 투신(投身)을 통해 우리가 본 것은 오해가 빚은 인생의 파국이었습니다. 발레 댄서인 마이라는 예고된 불행의 삶을 이렇게 걸어갔습니다.
" 당신은 인생에 별로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지 않군요."
" 글쎄요. 제 생각이 옳지 않을까요? 저는 당신을 만나면서 좋아하게 되었지만 이렇게 헤어져야 하잖아요. 어쩌면 우린 이제 다시 못 만나게 될지도 모르구요."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세모의 밤, "올드랭 사인"의 선율에 몸을 싣고 로이와 마이라는 이렇게 속삭입니다.
마이라의 성격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대사로, 우리는 마이라의 말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는 한 여인의 소극적인 마음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어쩐지 이들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처음 도입부에 로이가 마스코트를 손에 들고 워털루 다리 위에 서서 슬픈 추억을 되새기는 부분은 원작에는 없는 것으로 르로이 감독이 시나리오 작가와 상의하여 추가한 것이라고 합니다.
전쟁이 야기시킨 비극에 대해서는 과감히 생략한 반면, 마이라와 로이의 사랑이 끝내 비극으로 끝나기까지의 오해와 우연적인 사건 등을 교묘하게 엮어 눈물을 자아내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비비안 리의 청순하고도 가련한 이미지와 함께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과 죽음이라는 멜로 드라마의 영원한 테마가 집약되어 있습니다.
< 작은 아씨들 >
영화와 만화, 연극 등 다양한 장르로 수없이 많이 제작된 <작은 아씨들>은 이미 한국에서도 오래 전부터 상당한 인기를 얻은 작품입니다. 미국 작가인 Louisa May Alcott가 1868년에 지은 자전적 소설 <작은 아씨들>은, 출간되었을 당시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 부가 팔려 엄청난 인기를 누렸으며, 이후 영화와 TV물만으로도 약 15편 정도가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1933년 주인공 조의 역할로 캐더린 햅번이 등장했던 <작은 아씨들>은,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했으며, 감독상과 영화상 후보에 올랐었는데, MGM사는 이 작품의 리메이크 판권을 얻어 1949년에 컬러 영화로 새롭게 탄생시켰습니다.
또한 영화 <애수>로 실력을 인정받은 마빈 르로이를 감독으로 영입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머빈 르로이는 당시 한창 물이 오르던 ‘테크닉 컬러’의 기술을 총동원해 그야말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상을 선보여 <작은 아씨들>로 아카데미 미술상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의 완성도에 기여한 요소는 바로 주연 배우들입니다. 말괄량이 선머슴 조의 역할을 맡았던 준 앨리슨, 금발의 새침떼기 에이미를 잘 소화한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리고 마가렛 오브라이언의 서글픈 눈매는 베스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등 역대 <작은 아씨들>의 캐스팅 중 당대의 가장 화려한 스타들로 짜여졌고, 그만큼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는 영화에 큰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 노르웨이 여가수 시셀이 부르는 <올드 랭 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