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강솔씨는 제가 담당하고 있는 입주자입니다.
그녀는 청각장애가 있어 듣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그녀를 케어해야하는 저로서는 난감한 일이었어요.
전혀 경험이 없는 , 처음 접하는 일이었거든요.
고민하다가, 모든걸 다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제가 다음날 입을 옷을 옷장에서 꺼내 준비해 놨더니,
제 손을 잡아 끌며 꺼낸 옷을 다시 옷장으로 넣으라는 손짓을 하고, 자신이 고른 옷을
손짓하며 꺼내달라고 하는 것이었어요.
그때 전 깨달았어요.
그녀는 이런 식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구나, 이런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었구나.
그녀도 자신의 삶 속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었구나.
누구의 강요, 선택도 아닌 본인의 의지와 선택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구나.
막연히, 지적장애인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누군가가 다 도움을 줘야 한다는 저의 선입견을 완전히 깨뜨리는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누구보다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며, 관계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봤습니다.
강솔씨는 희망입니다.
감사
1. 화려하게 카톡을 장식했던 그날의 생일 축하 메시지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2. 늘 맛있는 요리 해주시는 조리원 선생님들. 정말 애 많이 쓰십니다. 감사합니다.
3. 돌아서면 잊어버려 되묻기를 수차례, 그럼에도 언제나 차근차근 알려주시는 선생님들... 고맙고 감사합니다.
4. 우리 입주자분들과 함께 생활한지도 어느덧 6개월.
여러분들이 있기에 제가 있습니다.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5. 무엇보다도 이곳 라우렌시오빌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첫댓글 감사 5번을 위해 서론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진심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