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德華滿發*
고통의 끝
도반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통의 끝은 어디일까요? 죽음과 영광, 두 가지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글을 쓰는 것도 고통 없이는 쓸 수 없습니다. 흔히들 저를 보고 어떻게 매일 같이 *덕화만발*을 쓰느냐고 신기하다는 듯이 말들 합니다. 남들은 신기하고 별다른 재주가 저에게 있는 듯이 바라보지만 사실 저에게는 말 못할 고통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며 살아갑니다. 이 시련을 겪지 않고서는 시 한 수, 수필 한편 써내려가기가 불가능한 것이죠.
도반 동지 여러분!
그럼 이 고통의 끝은 어디일까요?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불멸의 음악가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은 평생을 가난과 실연, 병고에 시달리며 살았습니다. 그는 독일 쾰른 시에 가까운 라인 강가 본의 누추한 다락방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술에 취해 있는 테너 가수였고 어머니는 하녀 출신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음악적인 재능을 이용하여 신동이라고 떠들고 다니며 어린 베토벤을 밥벌이의 도구로 삼으려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이미 그에게 인생이란 냉혹한 싸움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베토벤은 어린 나이에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17세에 어머니를 잃었고 28세에 청각을 잃는 비참한 운명을 맞았죠. 음악을 하는 사람이 청력을 잃어 아무것도 들을 수가 없게 된다는 것은 곧 음악인으로서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자 그는 자신의 운명을 슬퍼하며 32세에 자살을 결심하고 유서를 써 내려갑니다. 그가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한 평생을 병마와 싸우며 살다 가신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이렇게 죽으면 어머니가 기뻐하실까? 이렇게 죽는 것이 어머니께 잘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유서를 써 내려가면서 자신도 의식하지 못했던 음악에 대한 열정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써놓았던 유서를 찢어버렸습니다. 죽을 결심만큼 다시 한 번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굳게 다짐했죠. 비록 청력을 잃었지만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를 새기며 작곡에 몰두하였습니다. 그 결과 귀가 들리지 않는 중에도 ‘제2교향곡, 오라토리오 감람산상(橄欖山上)의 그리스도’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런데 또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그의 말년은 매우 비참하고 절망적인 생활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음악가로 한창 명성을 얻고 있을 때 우울증 증세에다가 두 귀의 청각을 완전히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실연의 아픔까지 겪게 되는 불운의 연속이 이었죠. 그는 도저히 음악을 계속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날마다 몸부림쳤습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의 지난날들을 돌아보았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베토벤은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결코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그 때부터 또 다시 그의 마음속에서는 그칠 줄 모르는 음악적 열정이 더 불타올랐습니다. 성난 파도와 같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선율을 악보 위에 적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천둥 번개가 내려치는 듯한 웅장한 선율을 작곡해 냈습니다. 생애 최고의 걸작 일부는 완전히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 마지막 10년 동안에 작곡하였다고 합니다. 교향곡 제 3번 ‘영웅’, 피아노 협주곡 제 4번 ‘운명’등은 모두 이때 탄생된 대작들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1824년 54세에 그의 마지막 작품이자 가장 유명한 걸작 품인 교향곡 제 9번 ‘합창’ 을 작곡했습니다. 베토벤이 이 마지막 교향곡 ‘제 9번 합창’의 연주회를 지휘하기 위해 빈으로 갔을 때의 일입니다. 9번 합창곡의 초연은 베토벤의 지휘로 연주되었습니다. 초연에서 직접 지휘를 하지 못하고 옆에서 악보를 넘기며 박자를 맞추어 주었습니다. 그래도 연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관중들은 베토벤에게 아낌없이 커다란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박수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죠.
단원 중 한 사람이 베토벤의 몸을 돌려 관중석을 향하게 하였습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그는 성공을 거둔 것을 알고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베토벤은 이렇게 그토록 긴 시련 속에서도 꿋꿋한 의지의 힘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 것입니다. 그리고 주옥같은 악곡을 만들어 냈던 것이죠. “운명아 길을 비켜라! 내가 나간다!”라고 외치며 어두운 운명의 벽을 깨트린 베토벤이었습니다. 베토벤은 청각장애를 가진 상태로 작곡을 했습니다. 마침내 그 고통의 세월을 이겨내고 독일을 대표하는 낭만파 음악의 선구자가 된 것입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그 기나긴 고통의 끝은 불후의 명곡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음악가로 명성을 날리게 된 것이죠.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뽑힙니다. 원천(源泉)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습니다. 고통이 길고 깊으면 그 끝엔 영광이 있을 뿐입니다. 그 영광을 쟁취하기 위해서 우리는 신앙과 수행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인생 생활에 있어 신앙은 뿌리요 수행은 원천입니다. 신앙이 깊은 생활은 아무리 역경 난경을 당하여도 꿋꿋이 버텨 낼 수 있습니다. 어떠한 환경에도 굽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행이 깊은 생활은 어떠한 유혹에도 초연하여 평온함을 얻게 되는 것이죠.
도반 동지 여러분!
이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향료는 꽃이나 열매에서 뽑아낸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고래의 기름에서 뽑아낸 것이죠. 그것도 건강한 고래가 아니라 병든 고래의 기름에서 더욱 향기로운 향료가 추출된다고 하네요. 우황(牛黃) 또한 건강한 소에서 추출되는 것이 아닙니다. 병든 소에서 우황이 나오는 것이죠. 괴테는 ‘눈물을 흘리면서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인생의 참맛을 알 수 없다.’ 고했습니다. 이와 같이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인물들은 대부분 고난을 통하여 대성한 인물들일 것입니다.
도반 동지 여러분!
역경과 고통 속에 산다고 절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고결한 행동을 잃지 않은 사람은 그 한 가지만으로도 불행을 견디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덕화만발*을 쓰느라고 고통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덕산도 그 열정만 잃지 않고 삽니다. 저에게도 언젠가는 찬란한 고통의 끝이 오고 환희의 함성이 들려오지 않을 런지요!
원기 97년(2012) 9월 28일 덕 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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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의 세계를 공부 삼아, 더듬어 보면 좋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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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장 향기로운 향료는 병든 고래의 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