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작곡 박춘석/노래 패티김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사랑할수록 깊어가는 슬픔에
눈물은 향기로운 꿈이었나
당신의 눈물이 생각날 때
기억에 남아있는 꿈들이
눈을 감으면 수많은 별이 되어
어두운 밤 하늘에 흘러가리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첼로,피아노 협주
https://youtu.be/OdIo8xed1pI
패티김
https://youtu.be/Bh0mflFrLFg
패티김(본명 김혜자)에게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은 최치정이다. 바람 같은 방랑시인이자 테너색소폰 연주자 길옥윤의 본명.
이 노래는 패티김이 첫사랑 길옥윤과의 이별 뒤 부른 곡이다. 1983년 박춘석이 서글픈 서정으로 가사와 가락을 얽은 후 44세 패티김에게 건넨 노래.
사랑은 가도 가을은 남는다. 가을은 겉으로는 마르고 시들어도 속으로는 오히려 영근다. 영근 가을은 새봄에 다시 깨어나 연초록 순을 돋아나게 한다. 하지만 한번 떠나간 사랑이 다시 오기란 쉽지 않은 법. 그래서 비련의 가슴속 웅덩이는 세월만큼 깊어만 가는 것이다.
길옥윤은 1927년 평안도 영변에서 태어나 작곡가와 색소폰 연주자로서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거장이다. 그는 경성치과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재즈에 심취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도쿄 음악클럽 등을 전전하다가 8·15해방 직후 박춘석·노명석과 그룹 ‘핫팝’을 만들어 미군부대에서 색소폰을 연주했다.
1962년에는 데뷔곡 ‘내 사랑아’를 현인이 부르게 해 히트시켰는데, 그해 패티김을 만나면서 그의 음악인생은 전기를 맞는다. ‘4월이 가면’ ‘사랑하는 마리아’ ‘서울의 찬가’ 등 그가 작곡한 수많은 곡을 패티김이 불렀고, 1966년 패티김과 결혼함으로써 더욱 유명세를 탔다. 1973년 이혼하며 그의 음악활동은 침체기에 접어들었으나 1976년 신인가수 혜은이(본명 김승주)를 발굴해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재기한다. 그녀를 통해 히트시킨 곡은 ‘제3한강교’ ‘감수광’ 등이다.
길옥윤은 1980년 28세 연하 전연란과 재혼하고 서울올림픽 폐막식 음악을 작곡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지만 1988년 음악카페 ‘창고’를 운영하다가 빚만 지고 일본으로 간다. 1994년 폐암선고를 받고 귀국해 서울방송이 마련한 이별콘서트에 선다. 여기서 ‘사랑은 영원히’를 휠체어에 앉은 채 발표하고 1995년 3월17일 향년 68세로 밤하늘의 바람별이 됐다.
가을은 마음속의 빈 원고지와 같다. 그 텅 빈 눈금 안에 한올 한올의 서정을 채워갈 때 비로소 가을은 완성된다. 단풍·낙엽·다람쥐·알밤·기러기가 그 속으로 들어갈 것이고, 하얀 억새와 파란 하늘이 빈 원고지를 채울 것이다.
유차영<솔깃감동스토리연구원장·한국콜마㈜ 이사>
첫댓글 마음속 깊히 와 닿는 노래 잘 들었었습니다.
가을이 오면 꼭 한번 듣는노래지요
이별의 아픔이 전해오네요...
사랑할수록 깊어가는 슬픔...
사랑!
깊은 슬픔의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