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품속으로의 종주
일자 ; 2005년 5월13일 ~ 15일 (2박 3일)
산행코스 ; 성삼재 - 벽소령(1박) - 장터목(2박) - 천왕봉 - 대원사
인원 ; 카페님들과
이동수단 ; 열차, 택시, 봉고, 버스
수원에서 23시 18분 구례구행 무궁화열차에 몸을 싣고 지리의 품속으로 설레는 첫 발을 내딛으며 산방기간때문에 품속으로 안기지 못했던 한(?)을 풀며 행복하고 산바람 나는 입산을 허락하여 주실것을 믿으며 구례구역에 13일 새벽 3시 22분에 도착....
곧이어 오늘 일정의 반야봉을 인사하러 가는 시간을 다시 추가하여 택시로 성삼재까지 일등으로 이동하였다..
택시 라이트에 비춰지는 구례에서 성삼재까지의 굽이굽이 108굽이가 역시 마음을 더욱 들뜨게 하며 택시기사의 능숙한 운전솜씨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새벽공기가 포근하게 느껴지는 순간 성삼재 도착...
헤드렌턴을 비추며 1등으로 노고단으로 향하는 잘 정돈된 도로를 걷는다..
노고단에 도착하여 12일 화엄사에서 산행하여 노고단에서 숙박을 하는 불곰(성재욱)님께 연락을 취하고 취사장에서 인사를 나눈뒤 식사 준비를 하는데....
이게 왠일인가?
항상 산에 오면 물건을 발견하는데 오늘은 새벽부터 왠 물건...
면티셔츠에 운동화, 거기에 한술더 떠서 청바지...
진짜 죽이는 대학 4년의 어린 여대생이 종주를 한다고 개폼을 잡고 있는것이 아닌가...
그것도 오늘 지리에 처음 입산한단다...
아무튼 아침식사를 챙겨 먹고 불곰님, 목포의 박광석님, 그리고 물건 전주에서온 여대생 김태연님과 함께 지리 품속으로 안기었다...
노고단에 올라 저멀리 천왕봉의 자태를 보며 깊은 숨으로 입산을 허락하여 달라고 마음속으로 빌고 예쁜 산책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늘은 벽소령까지 산행이 예정이어서 여유롭게 산책하듯 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앞장을 섰다..
한시간여의 산행으로 갈증나는 순간 눈앞에 나타나는 반가운 손님 임걸령에 도착...
갈증의 일순간을 잊게하여주고 또한 행복을 느끼기에 항상 고마운 샘이다..
노루목에 베낭을 벗고서 반야봉에 올라 노고단과 성삼재를 바라보고...
다시 노루목으로 하산하여 베낭을 고쳐메고 삼도봉으로 산행을 시작...
삼도봉에 도착하여 시야에 펼쳐진 운해의 장관을 보고 있노라면 왜 지리에 오고 지리에서 이토록 멋지고 아름다운 광경이 있는가하고 경탄을 금치 못한다...
화개재에 도착했다..
즐거운 간식시간이다..
우선 막내 태연이의 베낭의 무게를 줄이려 배, 참외, 육포, 삶은 계란으로 맛있게 입을 즐겁게 한다..
지리와 대화를 하면서 토끼봉에 오른다..
뜨거운 육체에서 쏟아지듯 떨어지는 땀방울. 믿음의 의지와 극복해야만하는 발걸음의 무거움.. 자문과 대답을 찾는 고뇌...
11시 25분 토끼봉 정상이다.. 배가 고프다..
연하천 산장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준비하며 충분한 휴식, 따스한 햇살, 행복한 기쁨을 맛본다..
연하천의 골든벨을 바라보며 이행복감을 오래도록 간직하기를 빌어본다..
16시 30분에 예쁜 벽소령 우체통이 반가움에 인사를 한다..
입실완료를 하고 저녁만찬 준비..
오늘의 저녁 만찬메뉴는 나의 18번 생오징어, 사각만두, 불곰님의 떡불갈비, 햄등 푸짐한 안주와 발렌타인 비스름한 양주, 얼린 캔맥주, 쏘주로써 운치있는 벽소령 레스토랑에서 파티가 이어졌다..
벽소명월은 구름에 가려 볼수 없지만 전등에 불빛을 위로 삼아 흥겨운 시간이...
시드에게서 전화가 온다..
"형님.. 내일 부산의 로체님과 장터목으로 얼굴 뵈러 갈께요.."
"아니 뱀사골산장 예약이면서?"
"뭐 필요한거 없나요?" 한다..
사실 필요한것이 많지만 중산리에서 올라오는데 어찌 부탁을 하나..
그런데 이쁜 시드가 먼저
"형님 삼겹살에 쏘주 댓병, 그리고 형님 좋아하는 맥주페트 가져갈께요" 한다..
저녁노을이 지고 어둠이 몰려오는 가운데 오늘의 산행을 마감하고 편안한 휴식처로 맺는다..
일찍 눈을떠 미역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예쁜 벽소령산장을 자주 뒤돌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며 선비샘에 도착...
시원스레 나오는 샘물은 우리를 맞아주고 칠선봉의 암봉을 감상하고 땀에 젖어 영신봉에 올라 시원스레 펼쳐진 세석의 드넓은 평전을 11시 40분에 맞이한다..
천안에서 오신 부부님들의 압력밥솥으로 점심식사를 준비..
콩까지 넣은 세석에서의 압력밥솥 콩밥...
가히 맛이 일품이요.. 애낳고 이렇게 꿀맛같은 밥은 처음이요..
처음으로 기억되는 귀한밥이다..
진수성찬으로 식사를 마치고 따스한 봄바람에 얼굴과 몸을 살포시 스치는 풀잎향기들... 시야에 펼쳐진 행복한 광경에 푹빠져 여유를 부려본다..
촛대봉에 올라 시원한 공기속에서 저기 보이는 제석봉과 천왕봉...
그리고 광주의 무등산, 무주의 덕유산까지 조망을 하고 장터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너무나도 예쁜 목장길을 따라서....
연하봉의 예쁜 암봉들을 감상하며..
15시45분에 장터목에 도착했다..
우선 오늘의 파티 장소를 정하여 취사장 입구에 자리를 잡고 비박을 위한 준비도 하며 커피한잔으로 평온함을 느끼며 중산리에서 올라오는 지원팀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
땀에 젖어 목욕하다시피한 빠앙이 아닌가...
"야 ~ 빠앙~"
"형님" 이게 왠일인가....
아무런 연락없이 몰래 놀려줄려고 연락 없이 왔단다...
"뒤에 누구있어" "7명 있어요" .........
자켓을 벗어 던지고 식수장방향으로 뛰어 내려갔다..
시드가 눈에 들어온다..
"시드" "형님" 인사할 겨를도 없이 "뒤에 누구" "녜 찡이"
입에 개거품을 물면서 올라오는 시드를 뒤로하고 다시 아래로..
찡이가 눔에 보인다..
"뒤에 누구" "로체님, 산천님과 3명더"
"그럼 베낭줘.."
받아든 베낭은 얼추 40~50kg정도 되는것 같다..
비쩍 마른 가시나가 베낭은 엄청 무겁구만...
하기야 비박장비 몽땅 넣었으니...
후회하기 시작했다.. 찡이가 미워졌다.. 엄청 무거운 베낭이 나의 다리를 후들후들 거리게 했다..
천천히 내려올껄... 시드베낭 받아서 갈껄... 완전히 초죽음이다...
잔머리를 잘못 굴린것 같다.. 히히히...
그런데 식수장 근처에 올라오니 시드가 폭탄선언을 한다..
"형님 올라오다가 힘도 들고 갈증도 나서 맥주피쳐 먹고 왔어요.."
나는 하늘이 무너지고 삶의 희망을 잃고 베낭을 내던지고 싶고, 정말이지 인간성 테스트하고 있다..
바로 그때 찡이가 시드를 구한다..
몇일 얼린 캔맥주를 가져왔단다...
휴우~~~ 하마트면 시드를 병문안가는 사태가 벌어졌을텐데 다행이다..
첫댓글 흐흐흐 형님 죄송^^ 베낭의 짐을 줄이려고 보니 ㅋㅋ 피쳐가 보이길래....올라오는 길 사람들이 많다보니 한잔씩 돌리니 없던데요...ㅋㅋ^^ 정말 다음 산행때는 꼭 다른 짐을 줄여보겠습니다...히히
무사히 지리 종주를 마치신 선배님 부럽습니다...산행기 감사히 읽었습니다..저도 곧 지리로 찾아 가보려구요..~수도권 요요~
사진 색감이 참 독특하네요... 무슨 카메라 쓰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유대치님 반가워요.. 하산해서 부산의 로체님을 통하여 가제트(마루)님과도 통화했는데.. 곧 뵈어야지요.. 서울을 사수하고 계시니... 은도사님 카메라가 화소가 낮아서 그런거예요.. 타이완제 GRAND VISION COOLDV350..
사진으로나마 여러분들뵈니 반갑습니다 ^^ 시드아우님이 큰실수를했네요 (맥주를 중간에서 소비하다니 ...) ^^ 저는 천왕봉 오를땐 꼭 캔맥주를 가져가지요 천왕봉에서 한잔의 맥주맛은 캬 ~~~ 아는분들은 다알지요? ^^
ㅋ 사실 저는 맥주 꼭 사수하려는데...ㅋㅋ 로체형이 마시자고 하길래...ㅋㅋㅋ 아는 분들은 다 알지요...ㅋㅋ
즐기시면서 지리산행 행복하시지요,저도 빨리가고싶군요.
건강하시고 지리에서 뵈어요.. 건강하시죠...
정말 죄송한데요...혹시 성삼재까지 택시비 얼마주고 올라가셨는지요??? 다음달에 가는데 예산짜는데 도움좀 되려고요..부탁합니다.
새벽 3시 22분에 내려서 역앞에 택시가 1인당 성삼재까지 일만원입니다.. 버스비+입장료보다 약 삼천여원 가량 비싸지만 시간이 절약됩니다..
수고하셨네요,,,,
요넘의컴... 사진보기 진짜로 힘두네여... 에공..에공.. 부러워서리..
청와대님,,,도데체 보이지가 안터이다,,촛대봉가기전 무명바위에서 얼굴 기억하며 가는 사람들 무지 쳐다 봤구만,,,에효,,,ㅎㅎㅎㅎ,,, 담엔 고옥 스케쥴 제대로 함 맞춰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