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 시작됐습니다. 포근한 영상의 기온에 겨울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습니다. 비내리는 2월 첫날은 ‘싱어게인’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시작합니다. 세미파이널에 나선 열 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이무진이 1라운드에서 자신을 ‘노란신호등 같은 가수’라고 소개한 말이 떠오릅니다 어리지만 사려깊어 보이는 이 친구의 말을 잠시 빌려오면 오늘부터 시작되는 2월이 바로 ‘노란신호등 같은 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2달 중 가장 짧은 달이지만 이제 곧 따뜻한 봄날이 올테니 잠시 대기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달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입춘은 모레입니다.
◉‘싱어게인’의 무명가수들이 지난주 명명식을 가졌습니다. ‘몇 호’라는 번호를 버리고 진짜 자기 이름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걸고 6강을 가리는 세미파이널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4명이 승부를 가렸고 나머지 6명은 오늘 방송에서 1대1 대결을 펼칩니다. 이후 탈락 후보 5명이 겨뤄 한 명이 올라가면 6강이 가려지게 됩니다. 그 과정을 보기 위해서는 오늘 밤 시간을 비워둬야 합니다.
◉지난주 무대에 선 네 명을 만나봅니다. 승부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무대가 보기 좋았습니다.
◉뮤지컬 ‘서편제’의 ‘살다 보면’을 여기서 만났습니다. 지난해 9월 ‘뮤지컬 나들이’에 올린 이후 넉 달 만입니다. 동호의 애틋한 기억에 따라 펼쳐지는 뮤지컬 ‘서편제’ 도입 부분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송화의 노래입니다. 아버지에게 혼이 난 동생 동호를 위로하기 위해 불러주는 노래입니다. 하지만 恨이 소리가 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송화의 얘기를 미리 펼치는 듯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름을 찾은 이소정도 짧은 생에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쌓인 한을 풀어가듯 이 노래를 풀어갑니다. 핫 클립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JwaYDx-fieg
◉뮤지컬 ‘서편제’는 윤일상이 음악을, 김문정이 음악감독을 맡아 세 주인공의 자기 소리 찾기와 그리움의 여정을 음악으로 따라갑니다. 차지연과 어린 송화 역의 윤시영의 뮤지컬 속 넘버로 ‘살다보면’을 만나보고 갑니다. https://youtu.be/6ejioDcjF2U
◉이정권은 아이유의 노래 ‘이름에게’를 골라 나왔습니다. 심사위원인 작사가 김이나가 아이유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함께 만들어 낸 노랫말입니다.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번호를 버리고 이름으로 나선 이정권의 첫 무대입니다. https://youtu.be/F22aHCbu0uk
◉이정권도 지난해 ‘팬텀싱어3’에서 ‘서편제’ 넘버를 부른 적이 있습니다. 바로 ‘恨이 쌓일 시간’입니다. 동호가 떠나간 뒤 아버지 유봉은 송화도 떠날까 두려워합니다. 그러면서 소리에 대한 집착 때문에 송화의 눈을 멀게 만듭니다. ‘한이 쌓일 시간’은 바로 유봉이 송화의 눈을 멀게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직장까지 그만두고 소리를 찾아 나선 이정권의 노래도 들어보고 갑니다. https://youtu.be/FY9sciRMlXw
◉1라운드 ‘누구없소’로 화제 인물이 됐던 이무진은 뜻하지 않게 이소정과 노래 대결을 펼쳐 심사위원들을 고민에 빠뜨렸습니다. 그가 고른 노래는 조용필의 ‘꿈’이었습니다. https://youtu.be/ecGfyg65opY
◉연장자인 김준휘는 이정권의 ‘ 노래 상대로 지목돼 무대에 섰습니다. 골라 나온 노래는 이정선의 ‘외로운 사람들’이었습니다. https://youtu.be/ATEulMbYdAE
◉이무진과 김준휘는 후회 없는 무대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대결에서는 져서 탈락 후보가 됐습니다. ‘졌지만 잘 싸웠다.’ 이른바 ‘졌잘싸’입니다. 탈락 후보 대결에서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이들은 이미 이름있는 가수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