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총을 놓지 않았던 영웅들
온 국민이 월드컵에 열광하고 있던
2002년 6월 29일, 그날은 한일 월드컵 3, 4위 전이
열리던 날이었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과수원 농사를 짓던 서영석 씨는 오전 9시,
TV 뉴스에서 제2연평해전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서영석 씨는 곧바로 지도를 가지고 와서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어? 여기 우리 아들 근무지인데?"
그리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오더니
아들이 전사자 명단에 있다고 했습니다.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국군수도병원 영안실에서 태극기를 가슴에 안고
하얗게 잠들어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모든 상황이 비로소 실감이 났습니다.
"내 아들 후원이가, 정말 떠났구나...
너를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구나..."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故 서후원 중사는
삼 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평생 농사를 짓던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장기 복무를 신청했을 만큼 이름난 효자였습니다.
군에서 받는 월급은 모두 부모님께 드리고
본인은 용돈을 받아 생활했고,
입대 전 아버지 서영석 씨가 고된 농사일로 몸져눕자
홀로 과수원 농사를 짓기도 했습니다.
그는 2001년 8월, 군에 입대했고
제2연평해전이 일어나기 3개월 전
참수리 고속정 357호의 기관실 내연사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북한 경비정 두 척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온 그날,
그들은 우리 해군의 참수리 357호정을
기습 공격했습니다.
기관실 내연사였던 故 서후원 중사는
끝까지 대응 사격을 하다가
적의 총탄이 가슴을 관통하면서
그 자리에서 전사했는데
그의 나이 겨우 22살이었습니다.
따뜻한 하루는 조국을 위한 불굴의 투지와 정신력으로,
최후의 순간까지 자신의 임무를 끝까지 완수한
故 서후원 중사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유가족분들에게
500만 원 위로금을 전달했습니다.
비록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유가족들의
마음을 달래기엔 턱없이 작고 부족하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말해야 했습니다.
정말 감사하다고...
제2연평해전에서는 서후원 중사 외에도
5명의 청춘들이 끝까지 NLL을 사수하다 전사했습니다.
따뜻한 하루는 제2연평해전 22주년을 맞아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합니다.
= 제2연평해전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해 주세요 =
꼭 기억해야 할 역사, 제2연평해전.
서해 NLL을 사수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치열한 교전을 벌였던 참수리 357호정의 해군들과
그곳에서 전사한 6인의 영웅들...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당신들의 희생이 우리를 살게 했습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