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이번 편에서 완결을 낼 생각이였는데
생각보다 얘기가 길어지는 바람에 연장시키게 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ㅜㅜ[퍼억!!!]
아악~~~돌은 싫어요~~~>ㅁ<
Ruby eyes and blood<15>++치명상++
1. 치명상
" 그 인간의 영혼은? "
화룡왕이 그들이 돌아오자마자 물었다.
루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이미 예측했던 상황이라는 듯 한 눈치를 보였다.
" 그 쪽이 더 나았을 거야...싸우는 이 쪽도 부담되지 않고 고통스러운 그 쪽도 더이상 고통스럽지 않을테니까... "
지룡왕이 말했다.
그의 생각은 다른 왕들의 생각과 같았다.
괜히....그 속에서 더 살아봐야...자신만 고통스러울 뿐....해결되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싸우는 이 쪽도 그렇게 인식하고 싸워야 마음 껏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테니까....
결국은 양쪽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
그러는 쪽이....
" 살아 돌아온 것만 해도 기적이군...하여간...그 인간,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은 정말 엄청나군 그래...루비아이의 시야에서 너희들을
빼 돌리다니...보통 재주가 아냐 "
천룡왕이 칭찬인지 뭔지 모를 어조로 말했다.
살아 돌아온 것만 해도 기적이다.
원래 그들이라면 지금 쯤 루비아이 의식에 먹혀 있어야 할 판이지만....다행히 리나 덕분에 그들은 무사히 귀환 할 수 있었다.
그녀가 그런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한 진정한 답은....자신의 몫 까지 끝까지 살아 달라는 부탁이 아니였을까.
문득 제르가디스의 머릿속에 스쳤다.
" 정말...끝까지 성가시게 구는 인간이구나....내 의식을 상대로 이렇게 오래 버틴 녀석은 없었어 "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자신의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던 그녀의 영혼이 여간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였다.
" 시끄럽다!! 라 틸트!!!! "
청백색의 기둥이 루비아이를 휘감았다.
제르가디스의 라 틸트는 평소 때 보다 몇배나 강력한 위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지금....
루비아이에 대한 자신의 분노를 보여주고 있듯이....
[ 파앗 ]
" 그런 애들 장난같은건...통하지 않아 "
섬뜩한 붉은 눈동자가 제르가디스를 노려 보았다.
그에게 별 타격은 없었지만 감히 인간 주제에 마왕을 넘으려 든다는 사실이 괴씸하다고 느꼈는지 그는 제르가디스를 향해 강하게 멸시
했다.
" 인간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는 상대다... "
그들의 뇌리속으로 화룡왕의 목소리가 전해왔다.
텔레파시.
보통 인간이라면 그 재능이 타고나야만 쓸 수 있는 것이지만 신이나 마 같은 존재들은 아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마법을 거의 마스터한 리나 조차도 이 마법만은 쓸 수 없었다.
" 저희쪽은...다 끝났습니다...루비아이님 "
공간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그의 심복과 신관들이 나타났다.
아차 싶어 그들은 주변을 둘러 보았다.
처참한 드래곤들의 시체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다.
그리고 미쳐 피하지 못한 사람들의 시체도....함께 섞여 있었다.
강한 피비린내가 그들의 코를 자극했다.
아멜리아는 속이 메스꺼운지 배와 코를 움켜잡고 신음을 흘렸다.
" 괜찮나...제로스 "
" 네, 이젠 괜찮습니다 "
그의 상관에 제로스는 경의를 표했다.
제로스 눈에 비친 리나의 모습....
아니...이젠 그들의 군주 루비아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마족들은...모두 기쁜데....
' 이...알수 없는 아픔은 뭘까요....저라는 혼돈을 뒤흔들어 놓고 있는 건....대체... '
이상하게...
이상하게 그는 기쁘지도 않고...슬프지도 않았다.
그 것을 증명이라도 해 주고 있는 듯...제로스의 표정은 그 답지 않게 어두워 져 있었다.
" 너희들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 "
승리에 대한 확신감이 가득 찬 패왕이 한발 앞서 말했다.
순간 그는 찔끔했다.
루비아이가 그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패왕은 사죄를 표하고 다시 한걸음 물러섰다.
" 웃기지 마라!!! "
가우리의 검은 빛의 검을 들고 있었을 때 보다 훨씬 더 강력한 위력을 내뿜고 있었다.
" 우린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 포기 따윈 없다!!! 그게 리나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이다 "
가우리의 목소리엔 투지를 향한 무게가 실려 있었다.
" 인간의 힘이라면 모르지만...성검의 힘을 빌린다면...성검의 힘과 사룡왕들의 힘 까지 더한다면...적어도 가능성은 있다, 맘 대로 결
론짓지 말라구... "
제르가디스도 한 발 앞으로 나왔다.
그가 들고 있는 검도...가우리의 검 못지 않게 강한 빛과 위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 맞아요!!! 어차피 악은 정의 앞에서 승리할 수 없다구요!!! "
아멜리아가 들고 있는 검에서도 가우리와 제르가디스의 검 처럼 강한 위력이 발산되고 있었다.
루나도 자신의 검을 들고 있었다.
그녀의 검은 평소 때 보다 더 붉게 빛나고 있었다.
" 우리들이 만든 홀리워드의 힘의 원천은 간절한 소망, 바람...순수한 마음...지키고자 하는 마음...이런 플러스 에너지가 원천...그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 위력도 배가 되는 것이 우리들이 만든 성검이다...우리들이 썼을 때도 저런 위력은 나타나지 않았는데...
한 낱 인간 따위가 저 정도의 힘을.... "
지룡왕이 말했다.
" 방금 그 말 귀에 거슬리는데 지룡왕.... "
루나가 차갑게 튕겼다.
그의 동공이 커졌다.
그녀의 검도 홀리워드 처럼 강한 위력을 담고 있었다.
" 인간은...너희가 생각하고 있는 것 만큼 약하지 않아... "
" 온다!!! "
가우리가 소리쳤다.
루비아이는 아니였지만 다루핀이 화룡왕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는 다루핀의 공격을 아주 손쉽게 막아냈다.
마치...이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듯이....
" 사...사룡왕님.... "
그 때 드래곤들 시체더미 속에서 몇몇의 신관으로 보이는 자들이 나타났다.
그들의 신관인건 확실한데 여기저기 성한 곳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할 것 임을 나타내 주고 있었다.
" 저희도 싸우겠습니다 "
" 그 몸으로 말인가? "
화룡왕,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곤...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다면 너희들은 심복들과 신관들을 막아줘라...최대한 시간을 끌어야 해 "
" 네!!! "
그들은 합창하듯 말했다.
그들이 신관과 심복들을 잡아 놓고 있는사이....
한번에 끝장을 볼 생각이였다.
화룡왕...그의 생각은....
이른 바 일망타진.
한번에 끝내버린다는 것이다.
" 그럼 너희들은 가서 저 녀석들 장단이나 맞춰줘라 "
" 루비아이님!!! "
" 뭐냐...내 말에 토라도 달 생각인가? 제라스? "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너무나도 싸늘한 눈초리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우리의 검의 칼날의 파장이 그를 덮쳤다.
그 파장은 루비아이를 빗나가 뒤에 있던 산을 송두리채 날려 버렸다.
예상외로 강력한 공격에 그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 인간치곤 솜씨가 제법인데....더 재밌어 졌어 "
" 한눈 팔면 안돼지!!! "
성질 급하다고 소문난 천룡왕이 루비아이가 가우리에게 신경쓰고 있을 때를 틈타 뒤에서 공격했다.
" 신족이라는 족속들이 그렇게 비겁해서는 안되지.... "
그의 눈이 붉게 빛나면서 천룡왕은 왕이라는 명성 답지 않게 드래곤 시체더미 속에 처박혔다.
그들의 피가 그의 하얀 육체에 칠해졌다.
" 역시 끝까지 방심할 상대가 아니로군요 "
순간 그들의 귀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아멜리아는 황급히 달려가 그들을 부축했다.
" 피리아, 바르!! "
가우리가 놀라 소리쳤다.
부상이 심각한지 여기 저기서 붉은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 너희들 괜찮아? "
제르가디스가 물었다.
" 이 정도에...죽는다면...예전에 골드 드래곤에게 멸망당하고도 살았던 나 바르의 프라이드가 운다구... "
" 저도...이 정도에 죽진 않아요 "
그치만 겉으로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인간의 몸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부상이 심각한지 바르의 날개는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 같고
피리아 또한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 여기는 내가 맡을테니까 너희들은 가서 저 녀석이나 혼내줘 "
나가가 두 사람을 부축했다.
그녀도 명색의 세일룬의 제 1왕녀.
고난이도의 백마술은 사용할 줄 알기에 안심이 되긴 하지만....
저 세명을 그냥 혼자서 보내도 괜찮은지...
그들은 문득 마음속에 근심이 하나 생긴 것 같은 느낌이였다.
" 그럼...부탁할게 "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곤 드래곤 시체들 틈 사이로 피리아와 바르를 대리고 사라졌다.
루비아이.
그는 여전히 리나의 모습을 한 채 그들을 비웃듯이 내려다 보고 있었다.
" 쓸데 없는 짓이야.... "
" 쓸데 없는지 어떤지... "
제르가디스가 검을 치켜 들었다.
홀리워드의 칼날 끝에서 강한 에너지파가 모여 들었다.
" 확인해 보자구!!! "
[ 파아아악!!! ]
칼날 끝에 모여들었던 에너지 덩어리가 한 줄기가 되어 루비아이에게 달려 들었다.
그러나 그 에너지는 루비아이가 미리 쳐 놓은 결계에 의해서 차단되려 하고 있었다.
" 이럴수가....이렇게 강하게 공격했는데.... "
" 그러길래..내가 소용 없을 거라고 했잖아.... "
지금 루비아이의 어조는 피브리조가 리나에게 얘기하고 있었을 때랑 똑같았다.
[ 파아아아악!!! ]
" 뭐...뭐야!!! "
또 하나의 에너지 기류가 날아 들었다.
뒤 이어 또 하나의 기류가 루비아이를 덮쳤다.
놀란 제르가디스가 뒤를 돌아 보았다.
뒤에는 승리의 V자를 그려보이는 아멜리아와 미소 짓고 있는 가우리가 보였다.
" 우리도 있다는걸.... "
" 잊어버리면 곤란하죠!!!! "
그들의 목소리가 커져가면 갈 수록 검의 위력도 늘어나는 듯 했다.
처음에 간단하게 막아 냈던 루비아이도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하는 표정이였지만
역시 인간의 힘 만으로 루비아이 세 조각을 쓰러뜨린다는건 역부족인 모양이였는지 그에겐 듣지 않았다.
그저...공격을 막는게 고작일 뿐.
" 이...인간들 주제에....주제넘게..... "
[ 콰아아아아아 ]
세 줄기의 에너지 기류가 또 다시 그를 덮쳤다.
하얀 기류, 붉은 기류, 검은 기류.....
그들은 색만 보고도 누구의 것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들의 뒤에는 공격을 가세하고 있는 사룡왕들이 버티고 있었다.
" 인간들에게 의지한다는건 내 프라이드에 상처가 가는 일이지만....지금은 너희들의 지시를 따르겠다 "
" 뭐? "
" 너희들을 돕겠다...이런 거라구.... "
처음
천룡왕은 그들의 지시를 받는 다는 것이 무척 못마땅했다.
그런 생각은 지룡왕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그런 마음을 움직이게 한건.....
자신의 설득과 저들의 마음이란게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화룡왕,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 이런.... "
예상에 어긋난 신족들까지의 개입에 루비아이는 상당히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너희들 따위가 날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착각이다!!!! "
[ 콰아아아앙!!! ]
그들의 에너지 기류는 그의 결계에 의해 유리가 깨지듯 부서졌다.
" 이럴수가!!! "
" 모두가 동시에 공격했는데도 끄덕 없단 말야? "
제르가디스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다는 듯한 눈으로 그를 응시했다.
루비아이는 아직 여유있는 모습이였지만 그 대로 맞았으면 큰 타격을 입었을법한 공격에 숨을 돌리고 있었다.
" 대단해...나 마왕에게 이 정도의 고난을 안겨주다니.... "
몸을 떨게 만드는 살기.
진짜 마왕 답게 엄청난 살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강한 마이너스 에너지에 주변에 있던 나무와 풀들이 말라 버렸을 정도로 그의 살기는 대단했다.
아니...말라버린 정도가 아니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 그만큼.... "
루비아이가 붉은 날개를 펼쳐 들었다.
" 빨리 끝내주마!!! "
" 라...라 틸... "
" 늦었어!!! "
라 틸트로 가격하려는 아멜리아보다 루비아이가 먼저 선수쳐 공격했다.
그의 주먹이 아멜리아의 명치에 정확히 명중했다.
" 아멜리아!!! "
" 남 걱정할 때가 아닐텐데!!! "
[ 퍼억!!! ]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였다.
그저 눈 한번 깜빡였을 정도인데 아멜리아가 있던 곳에서 어느 새 제르가디스, 자신의 코 앞에서 있었다.
그는 난생 처음 공포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뭔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 아멜리아, 제르가디스!!! "
" 너도...너무 남 걱정만 하면 자기 몸을 못챙긴다구.... "
[ 휘익 ]
' 피...피했다 '
가우리는 루비아이의 주먹을 아주 간발의 차로 피했다.
" 방심은 금물...알겠나? "
" 어...어느틈에!! "
그러나 가우리가 채 마음을 돌릴 틈도 없이 루비아이는 가우리의 뒤에 서 있었다.
그가 손에 들고있던 붉은 기류가 가우리를 덥쳤다.
전신을 고통으로 감싸는 느낌.
순간적으로 밀려든 통증에 가우리는 비명을 질렀다.
" 칫... "
" 너희들도 곧 저렇게 될거야.... "
[ 쿠아아아 ]
그들에게 다가가려는 사룡왕을 루비아이가 막아섰다.
그의 손에는 조금 전 보다는 더 큰 붉은 마력구가 들려 있었다.
사룡왕들을 날려버리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정도의 위력이지만.
하나 정도는 타격을 입히기엔 충분해 보였다.
" 쉬피드가 만든 분신들아...잘 가라.... "
마력구가 던져졌다.
급히 결계마법을 치긴 했지만 루비아이의 공격은 그들의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
막고 있는 동안 공격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들로서는 루비아이의 마력구를 막는 것 만으로도 무리가 올 정도였다.
" 파충류라서 그런가? 꽤 끈질기군... "
꽤 흥미롭다는 듯한 반응을 보인 그는 마력기류를 거두어 들였다.
사룡왕들은 모두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아멜리아는 조금 전 타격이 컸는지 아직 일어나질 못했고 상황은 제르가디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타격치를 조금 덜 받은 가우리는 일어설 수는 있었지만
아직 검을 휘두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 쿨럭.... "
가우리가 피를 담은 기침을 호소했다.
" 호오...인간치곤 제법인데? 내 공격을 받고 일어설 수 있는 인간이 있다니...뭐...극히 약한 공격이긴 하지만... "
그렇다.
아까 루비아이가 가우리에게 공격한 것은 아주 극히 약한 공격에 지나지 않았다.
인간으로 따진다면 아주 약하게 바둑알을 튕겼을 정도....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 두사람은 일어설 수 없고 가우리는 검을 들고 있는 것 조차도 힘들다는 것은 그의 존재라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것인지 몸소 느끼게 해 주었다.
" 세 조각의 힘이 저 정도인데...예전에 쉬피드 님은 저런 완전체 녀석과 싸워 봉인해 놓으셨다니...정말 대단해 "
천룡왕이 중얼 거렸다.
" 그럼...이제 슬슬 보여줘 볼까.... "
루비아이는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그의 붉은 날개에 검은 기류가 감돌더니 하늘이 갑자기 어둑어둑해 졌다.
안그래도 어두웠는데 이 것은....마치 칠흑같은 어둠 속인 것 같았다.
" 무슨 짓을 할 속셈이냐!!! "
" 글쎄~~~~내가 뭘 할 생각일까? "
그는 팔 까지 저어 보이며 태평하게 말했다.
아주 잠깐동안 새어 들어왔던 태양빛도....어둠에 완전히 가려져 이젠 들어오지 않았다.
아니...들어오지 않은게 아니라 들어오지 못했다.
" 너희들에게 아주 재밌는걸 보여줄게... "
그가 손을 높이 치켜 올렸다.
그러자 천둥이 울리는 소리가 나더니 무서울 정도로 내리치는 검은 번개가 일렀다.
비명성.
옆 마을에서 들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고 있었다.
그 것은 지금 그가 저지른 일이 어떤 것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 이런...잔인 무도한 녀석.... "
" 내게 잔인이란 단어는 없어...이게 내 정의이자 도리야 "
부정하고 싶지만 저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
우리들에게 있어서 정의가 '평화'이듯이....
마족들에게 있어서 정의는 '멸망'이니까.....
" 마...마을이.... "
아멜리아가 배를 움켜잡고 일어섰다.
완전히 넋이 나간 듯한 표정이였다.
지금까지 이런 장면들을 수도 없이 봐 왔던 그들이였지만.....
이렇게 잔혹하고 잔인 무도한 것은 거의 처음인 것 같은 기분이였다.
사람들의 비명성이 찢어질 듯 울렸다.
그녀는 두 귀를 틀어 막고 있었다.
" 제르가디스 오빠... "
자신에게 안긴 아멜리아를 제르가디스는 꼬옥 안아주고 있었다.
솔직히 그가 생각해도.....
이런 장면은 정말 처음인 것 같았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드래곤들의 시체들...
그 소동에 휘말려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의 시체들....
방금 전 공격으로 죽었거나 죽어가는 사람들의 비명성.....
이 보다 더 잔인한 건 없을 것이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 크큿...어때? 재밌지? "
" 굉장한 악취미로군 "
지룡왕이 맞받아쳤다.
" 저런...말이 너무 심하군.... "
차가운 말투.
가우리들에게도 이 목소리는 굉장히 낯이 익었다.
" 어이...잘 끝났나? "
" 네...귀찮은 날파리들은 모두 제거했습니다 "
얼음 같이 차가운 외모에 말투....
그는 틀림없는....
" 다이너스트...그라우세라 "
제르가디스가 작게 속삭였다.
샤브라니구드의 심복들 중 가장 차갑고 잔인하다고 소문난 패왕 다이너스트 그라우세라.
그의 뒤를 이어 다른 심복들도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가브와 피브리조를 제외하고.....
" 남은건 저 녀석들만 처리하면 된다는 거군.... "
다루핀은 아주 여유롭게 팔짱까지 끼고 있었다.
그에 반해서 신족들 측은 대리고 온 것들은 모두 전멸.
지금은 가우리, 아멜리아, 제르가디스와 사룡왕들이 전부였다.
엄밀히 말해서 피리아와 바르도 있지만 그들은 부상이 너무 심각해서
이미 전투불능 상태에 이르른 터라....
" 절제절명의 위기군... "
가우리가 검을 다져잡았다.
이런 절제절명의 위기를 한두번 겪어보는건 아니였지만....
이번엔 정말 살아날 희망 조차도 없어 보였다.
" 제로스....저 녀석만 아니였어도.... "
그는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었다.
그 것은 제로스에 대한 강한 분노와 경계심을 말해주고 있었다.
저 녀석만 아니였어도...루비아이가 부활하는 일은 없었을텐데....
그러면 리나가 죽는 일도 없었을텐데....
가우리의 머릿속엔 그런 생각들이 수도없이 되풀이 됬다.
" 지금은 지나간 일 따져봐야 어쩔 수 없어...일이 벌어진 이상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써야지 "
제르가디스의 말에 가우리는 분을 삭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 하지만 어떻게 해야.... "
아멜리아가 말 끝을 흐렸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어떻게 해야 좋은지...제르가디스
그 조차도 전혀 감히 잡히지 않았다.
엄청난 거물 마왕 샤브라니구드....
피브리조 때 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힘과 세력을 가진 녀석이다.
전에도 한번 싸운적이 있긴 하지만 그 것은 한 조각에 불과한 것.
그 것도 리나의 불완전한 기가 슬레이브의 운 좋은 제어 덕분에 간신히 이길 수 있었던 상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거기에 두개 더 플러스.
리나도 없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몰리게 된 그들이였다.
[ 콰아아아앙 ]
" 이번엔 또 뭐야!!! "
하늘을 뒤 덮은 수십마리의 드래곤 무리들.
그리고 그들 무리의 가운데는 푸른 용 하나가 같이 섞여 있었다.
첫댓글 ㄲ ㅑ ㄲ ㅑ ! 점점 더 흥미 진진>.< 그런데.. ㄱ ㅏ 우리 죽는거에요-.ㅜ?
가우리는 불사신! 주인공은 꼭 이긴다는 게 법칙입니다.! [넌 슬프지도 않냐?] 네,! 그렇습니다.![푹]
오오옷!!! 재밌어요!! 가울상 일어나요!!! 담편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