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미래를 바꿀 북항 재개발사업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선도사업으로 추진한 부산항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지난달 26일 개장하면서 북항 재개발사업의 조기 활성화와 상부시설 민간투자 유치의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새 터미널에 가기 어렵고, 철도시설에 가로막혀 접근하기 불편하다는 이용객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뿐 아니라 복합리조트사업 부지 확보와 내년도 취항을 목표를 추진 중인 국적 크루즈 모항 확보라는 복병을 만났다. 본지는 북항 재개발사업의 위협요소로 등장한 복합리조트 유치, 국적 크루즈 모항, 원도심 연계 문제를 짚어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들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면 북항 재개발사업은 또 다른 기회를 얻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항 재개발지역에 복합리조트 유치를 놓고 부산시, 사업공모자인 롯데자산개발, 부산항만공사(BPA)의 의견이 엇갈렸으나(본지 지난 9일 자 2면 보도), 시의 중재와 해양수산부 지원에 힘입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자산개발이 땅 소유주인 BPA와 제대로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임대를 요구해 물의를 빚긴 했지만, 북항 재개발지 해양문화지구 랜드마크시설 부지(11만4224㎡)가 문화체육관광부의 복합리조트 최종 사업지로 선정된다면 북항 재개발지역 다른 매각대상 토지 분양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BPA는 복합리조트 유치에 따른 파급 효과를 고려해 롯데자산개발이 임대를 요청한 랜드마크시설 부지에 대해 매각 원칙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 매각과 같은 효과가 있는 수준에서 임대도 가능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BPA는 3.3㎥(1평)에 1079만 원, 3730억 원으로 추정되는 랜드마크시설 부지의 임대료를 연 7% 중반대로 내면 해당 부지를 임대할 수 있다고 최근 롯데자산개발에 비공식적으로 타진해놓은 상태다. 랜드마크시설 부지는 북항 재개발사업의 핵심구역으로 용적률 600%, 건폐율 40%, 최고높이 제한이 없다는 게 BPA의 설명이다. 롯데 측이 BPA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북항 재개발지역 복합리조트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화룡점정(畵龍點睛) 기대
서병수 부산시장은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suhbs8680)를 통해 "복합리조트는 원도심 재생과 국제해양관광 메카를 위해 재개발이 진행 중인 북항 리모델링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과 같다"고 강조했다. 북항 복합리조트에는 ▷1000실 이상의 5성급 호텔 ▷전시·컨벤션시설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외국인전용 카지노(전체 건축 연면적의 5% 이내로 제한) ▷쇼핑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시는 북항 재개발지역에 복합리조트를 유치하면 1만3000명의 고용 창출과 1조3000억 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부산이 남부권 문화·관광 중심은 물론 해양관광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경쟁 관계에 있는 인천이 복합리조트 개발사업 1차 평가를 통과한 후보지 9곳 중 무려 6곳을 차지해 최종 선정지 두 곳까지 독식하려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도 시로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BPA 토지분양 계획
BPA는 새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을 계기로 올해 하반기부터 북항 재개발지역에 조성된 토지 119만5000㎡ 가운데 매각대상 토지 35만6000㎡를 분양할 계획이다. 29일 현재까지 매각된 토지는 1만6288㎡(4.6%)에 불과하다. 협성종합건업과 협성르네상스가 현대건설과 함께 국제여객터미널을 지은 뒤 공사비 일부인 628억 원 상당의 상업·업무지구 토지를 대신 받은 것이다.
BPA 정현돈 투자유치실장은 "앵커시설 역할을 하는 유치시설인 IT·영상·전시지구, 해양문화지구(랜드마크), 복합도시지구는 사업계획서와 가격 평가를 고려해 매각하고, 나머지 상업·업무지구, 잔여 해양문화지구 등 일반 분양시설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최고가 낙찰 방식으로 판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BPA는 북항 재개발지역이 문체부의 복합리조트 최종 사업지로 선정되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매각대상 토지를 큰 어려움 없이 팔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BPA는 복합도심지구 7만4147㎡를 2011년 8월 상부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GS컨소시엄과 올해 안에 개발사업 본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또 상부시설 투자 유치를 위해 부산시와 공동마케팅을 펴고, 코트라와 제휴해 국내외 투자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필요하다면 글로벌 컨설팅사의 용역을 거쳐 투자자를 물색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시와 BPA는 해양문화지구 문화시설(오페라하우스) 부지 2만9542㎡를 무상으로 사용하기 위해 해수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 해양문화지구 랜드마크시설 부지
면적
11만4224㎡(3만4553평)
밀도
용적률 600%, 건폐율 40%, 최고높이 제한 없음
토지가격(추정)
3730억 원(3.3㎡당 1079만 원)
※자료 : 부산항만공사
◇ 북항 재개발지역 복합리조트 조성안
시설
▷1000실 이상 5성급 호텔 ▷전시·컨벤션·쇼핑시설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외국인전용카지노(전체 건축 면적의 5% 이내로 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