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이 글을 올릴까 말까 이틀 동만 많이 망설였습니다. 사실 아직 회복하지 못한 감각으로 얻은, 제 주관적인 평가를 전하는 것이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5년 사이 너무나 많이 바뀌어 버린 탁구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글을 올리는데 상당한 부담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새벽에 시간을 할애해서 컴퓨터를 켠 것은 그만큼 이 블레이드에서 받은 충격이 고스란이 남아서 가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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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금요일 거의 5~6년 만에 탁구닷컴을 방문했습니다. 여의도 쪽에서 중요한 용무가 있었고 일이 빨리 끝나, 두 시간 정도 여유가 생겨 예정에 없이 방문한 것이지요. 저의 목적은 본래 사용했던 미디움 경도로 러버를 바꾸려는 것이었고, (카리스H에서 5Q VIP로.) 사용해보았던 카리스H에 대한 피드백을 나누기 위해서였습니다. Oscar 님은 출장 중이셨고, 피터팬님과 윤선수가 맞이해주셨지요.
2. 저의 요즘 카페 생활이라고는 카페앱으로 가끔 최신글 목록을 훑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뭐가 언제 출시되었는지 뭐가 이슈인지 아무 감이 없이 지내고 있었어요. 탁구닷컴 역시 많은 것이 변해서 아는 분도 하나 없는 새로운 공간이 되어있더랬습니다. 그러니 얼른 러버만 바꾸고 시타해보고 가야겠다는 마음이었지요.
3. 시타를 하면서 러버와 블레이드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다가 카페 이야기를 조금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키네틱 스피드에 대한 깡시님의 글과 가격 글이 생각이 나더군요. 마침 시타할 수 있는 개체가 있었고, 운좋게 시타를 하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출시가 되었는지,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굉장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명색이 티보리스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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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 블레이드는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제가 글쓰기를 망설인 이유 중에 하나는 도대체 제목을 뭐라고 잡아야 할지 혼란스러웠던 것도 있습니다. 이 블레이드는 특이한데 괴상하기만 한 괴작은 아니고, 그렇다고 일반적인 고성능이라고 하기에는 특정취향을 강하게 저격합니다. 도대체 이 블레이드를 어떻게 설명해야 여러분들이 잘 느끼실 수 있을까요?
5. 미리 사용해보신 분들께서 이 글을 읽으시면서 고개를 갸우뚱하실 수도 있습니다. 글쎄? 나는 이런 이런 느낌이었는데, 별로 나쁘지도 않고 좋았는데 뭐가 특이하다는 거지? 아니면, 공은 좋은데 내스타일은 아니던데 그런 얘기인가? 라는 반응이거나요. 그런데 스스로 티보리스트라고 생각하는 저에게는, 짧은 시타였지만 굉장히 복잡하고 힘든 경험들이 쌓였습니다.
6. 첫 번째. 여러분께서 만약 티바라는 브랜드가 추구했던, 블레이드에서 드러나던 티바만의 고집스러운 성향을 느낀 적이 있다면 조금 쉬워집니다. 끊임없는 회전의 시대, 탑스핀의 시대에서도 고집하던 점으로서의 명확함, 강타했을 때 살아나는 그 핀포인트의 강렬함은 제가 느끼는 티바 블레이드의 매력입니다. 회전을 걸기에 우수하지만 어쩐지 강타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 추상적으로 그리면 그런 느낌과도 상통합니다.
7. 두 번째. 여러분께서 티바라는 브랜드가 지금까지 출시했던 블레이드들에서 몇 가지 인상깊은 작품들이 있다면 또 조금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님부스 올라운드, IV - T, 파워40, 트리플 카본그리고 마지막으로 파이버 필링이 생각났습니다. 어떤 면에서 서로 먼 거리에 있는 저 블레이드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뚜렷한 흔적을 남긴 블레이드 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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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네, 맞습니다. 저는 이 블레이드를 시타하면서 Tibhar 의 역사가 신경을 타고 관통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공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이 키네틱 스피드에서 받는 느낌은 최근 몇 년간의 출시작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혹은 트렌드에 맞춰서 희석되어버린 티바스러움이 갑자기 증폭되서 터져나온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사실 몇 년 전에 그런 고집이 얼핏 나왔던 블레이드가 있긴 했습니다. 퓨리어스 라는 블레이드였는데요. 아마 사용해보신 분들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9. 티바스러움이 담겨있다는 것만으로 그 정도의 충격이 오지는 않았겠지요. 7번 문단에서 제가 나열한 블레이드들을 눈여겨 보시길 바랍니다. 저 블레이드들은 (제 생각에는) 티바다움을 유지하면서 각각의 특성을 획득한 의미있는 블레이드들이었습니다. 그것은 간결함, 강력함, 단단함, 치명적임, 그리고 부드러움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모든 것이 구현되지는 않았겠지만, 키네틱 스피드는 영리하게도 그 이름들을 명확하게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10. 말하자면 이 키네틱 스피드는, 티바라는 존재가 '내가 만들고 싶은 블레이드는 사실 이거였어.' 라고 뽐내는 역작에 가까워져 버린 것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티바의 성향을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감각과 성능에 최적화시키고 있는 최고급 모델들 (VS 언리미티드 등)과는 별개로, 티바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최고급 세팅으로 내어놓은 느낌에 가깝습니다. 도대체 티바가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or 과연 의도하고 이렇게 뽑아낸 것인지 도저히 알아낼 재간은 없지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고나니 드는 생각이 하나 더 있더군요.
11. 우리(티바 마니아)가 좋아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그러면서도 잘 설명하기 힘든 티바스러움 이라는 것을, 그네들 스스로는 키네틱 스피드 Kinetic Speed 라는 단어를 이용해서 설명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그리고 올라운드가 올라운드 성향을 설명하는 것이고, 디펜스가 그런 용도를 설명하는 것처럼, 이 이름이 이 녀석의 가장 큰 특징을 나타내고 있으니, 그 명명에 멋스러움은 없지만 어울린다 인정할 수는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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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어어요~티바스러움이란걸 모르는 사람으로써~ 그리고 키네틱을 사용하보고 있는 유저로써 이해되는 부분이 많군요. 한가지 정확한건 근래에 저랑 쳐본분들의 의견은 공이 전에보다 강하다. 인데요. 이게 사실 저의 빈스윙연습에서 오는 임펙트 강화때문인지 라켓의 영향인지는 불분명 하지만 확실한건 다들 볼빨이 쎄졌다는 평입니다. 또 하나는 어쩌다 한번 두텁게 한방 맞을때 느낌은 히노키 일펜의 그 찐득함에서 팡~ 하고 짧지만 깊게 튕겨지는 손 맛이 일품이던군요. 그냥 맞는순간 느낌이 와요. 끝났다 라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시타한 시간이 짧아서 너무 아쉽습니다. 깡시님의 느낌이 더 분명하고 정확할 것이니 자세한 글 더 부탁드려요. ^^
더 이상의 사용기는 의미 없어보입니다. ^^; 표현의 한계도 있고요.(제가 많이 부족하네요~) 그렇다고 여러용품을 사용해본것도 아니고요.
원문의 ps글과 키네틱과 누이팅의 탁구수치레이팅?? 그..자료와 대부분 일치한다고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
그런 것도 카페에 올라와있나요? e_e; 폰으로 카페 둘러보는건 너무 어렵네요. 최신글에 안올라오는 것들이 좀 많은 것 같아요. 공지에 있나?
이거 간만에 마음을 흔드는 글이군요 ;;;;;
하지만 저는 티바보다 넥시를 좋아합니다 ㅋ
조만간 타브랜드 용품들은 다 처분할 계획입니다
넥시에게는 넥시대로 기대하는 바가 있습니다. ^^
너무 시타해보고 싶네요..
탁닷 가시면 시타도 할 수 있고, 꿈에서 보던 윤선수님이랑 진짜로 탁구칠 수 있어요~ ㅋㅋㅋ
ㅎㅎㅎ 아 진짜 가까웠으면 한소리 들을정도로 찾아갔을거에요;;^^
티바스러움..
그 느낌을 저도 느껴보고싶네요~^^
VS 언리미티드에서 찾아보세요~ ^^ 분명히 있을 거에요~ 저는 멋진걸님의 지난 글에서 찾았는걸요?
고것이 티바스러움인가요? ㅎㅎ
티바스러움이란 실체가 없는 것~
(카페에 올라와있는 vs 언리미티드의 상세정보를 보고 왔습니다. 분명히 티바스러운 블레이드네요. 제가 아쉬워한 시리즈는 쿼드 시리즈인데, 언리미티드 들은 확실히 다른 부류입니다. ^^ 멋진걸님께 당연히 잘 맞을 수 밖에 없는 성향이죠. 걸 때도 있지만 찬스에서는 응징하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같은 다혈질한테는?)
중펜은 없나요??^^
못봤어요~ 슈미아빠님이 안놀아주셔서 부천 갔잖아요. ㅠ_ㅠ
부천가면 저도 같이갈수 있는데..
아꿉네요 ㅜㅜ
티바스러움이라~ 용품끈이 짧아서 이해가... ^^ 왠지 저와는 잘 안 맞을 것 같은 녀석인 듯.. 글을 참 멋지게 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ㅋ 그다지 의미는 없는 것이어요. ^^ 그리고 티바스러움을 느꼈다고 해도 나한테 좋으란 법도 없구요. 맨 아래 PS 를 보시면 어떤 녀석인지 어느 정도 감이 오실 거여요.^^
배탈은 다 나으셨어요? ㅋ_ㅋ
장염덕에 승급 기회를 놓쳤네요 ㅋㅋㅋㅋ
아, 장염이었구나. 장염일 때 승급했으면 진짜 멋졌을텐데!! ㅋ_ㅋ
체력이 떨어지면서 자신감도 떨어지더라구요.
동호회 동생은 어제 설사 투혼을 벌이며 결승가서 승급했어요.
세드릭 누이팅크도 좀 시타하고 오시지 그러셨어요?ㅜㅠ 쓰면 쓸수록 뭐라고 말을 더 해야할지 모르겠는데요.
가지고 한번 올라오면 시타해드려요~ ㅋ
그것도 있는지 확인도 못해봤네요~ ㅠㅠ
현재 세드릭은 러버가 부착된 샘플라켓이 사무실에도 없습니다..^^;;
오홍!!
삭제된 댓글 입니다.
주무시는 시간이잖아요~
이 라켓도 표면이 잘 일어나네요
러버 교체시 조심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