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01년부터 전직 전담센터 운영
한전은 창업 위한 상권분석법까지 교육
군은 계급별 정원에 따른 인적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므로 차기 계급으로 진출하지 못하면 군 인사법에 명시된 나이별 정년에 따라 전역해야만
한다. 매년 중·장기복무 군인 4000여 명이 전역하는데 이들의 평균연령은 42세에서 55세로 일반기업 정년 60세와 비교할 때 너무 이르다.
이번 회차에서는 패러다임의 변화와 선진기업의 사례, 현 안보 상황과 군인의 삶을 통해 전직지원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85.5세, 남성은 79.0세로 지금 대한민국은 100세 시대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의하면 한국 남성의 유효 은퇴연령은 71.1세로 만약 60세에 정년퇴직 시 11년 이상은 더 일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2001년 전자레인지 사업부문 구조조정을 계기로 ‘전직서비스’ 전담센터를 개설하고 별도의
커리어컨설팅센터를 열어 퇴직(예정)자에 대한 전직지원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15년 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3500여 개
회원사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2015년 현재 총 4000여 명의 퇴직자에 대한 재취업을 도운 성공적인 사례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은 퇴직자 경력지원 제도를 2007년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재취업이나 창업 등에 필요한 교육과
모든 여건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약 14주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단계는 퇴직준비 과정으로 퇴직 후 일어날 수 있는 심리적 불안
해소와 전직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2단계는 생애설계 과정으로 진로를 탐색하며, 3단계는 창업과 재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창업을 위한 상권
분석법과 재취업에 필요한 기술을 학습하는 심화과정이다. 마지막 4단계는 현장실습이다. 이처럼 일류 기업에서도 전직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우리 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말 군인에게 1년 넘게 급료를 미지급하는
등 군을 소홀히 하고 결국 군대가 해산됨으로써 조선이 망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군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현재도 한반도 주변 안보환경은 중국의 군사대국화, 일본의 전쟁 가능한 재무장, 북한의 군사도발과 핵 위협 등 그 어느 때보다 안보에 대한
군의 역할과 임무가 중요시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 간부들의 근무여건과 삶은 어떠한가? 대부분 간부는 격오지 근무로
문화생활과 여가활동 여건이 열악하며 잦은 야외훈련 및 당직근무로 인해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다. 결혼 이후에는 평균
1∼2년에 한 번꼴로 이사하다 보니, 잦은 전학으로 인한 자녀들의 교육여건과 양육을 위한 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져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힘든 환경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군 간부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과 예우는 꼭
필요하다.
우리 국민의 유효 은퇴연령은 OECD 국가 중 둘째로 높고 일반기업도 제2의 인생을 위해 전직지원을 하는
등 평생직장에서 평생직업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으며 이는 군인도 예외일 수 없다. 역사 사례와 현재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북한의 핵 위협 등
엄혹한 현실을 고려할 때 군의 중요성은 논의의 여지가 없으며 국가안보 최후의 보루로서 헌신·봉사한 군 간부들에게 전역 후 안정적인 삶을 위한
전직지원은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다.
육군본부 제대군인지원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