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2026.5.31.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청소년 주일)
탈출34,4ㄱㄷ-6.8-9 2코린13,11-13 요한3,16-18
삼위일체 하느님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이렇게 살아 있다는 자체가 은총이자 선물이요 축복이자 행복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은총이요 하느님 사랑의 선물입니다.
저절로 솟아나는 찬미와 감사의 응답입니다.
지난 주일은 성령강림대축일이었고 어제는 저희 요셉수도원 제20주년 성전봉헌대축이었으며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로 계속되는 경사들이요, 이 모두가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이렇듯 아름다운 대축일로 표현됩니다.
그러니 결국 모든 축일은 하느님 사랑의 축일 하나로 수렴됩니다.
아침성무일도 초대송 후렴도 찬미가도 방금 부른 복음 환호송을 통한 삼위일체 하느님 고백도
우리의 고귀한 품위를 드높이듯 참 아름답고 고무적이었습니다.
“삼위에 일체이시고 일체에 삼위이신 참된 하느님께, 어서 와 조배드리세.”
“영원한 천상낙원 천사성인들 성부와 말씀이신 독생성자와
거룩한 순결이신 성령삼위를 한분의 주님으로 고백하도다
성삼의 그신비는 깊고도깊어 누구도 알아들을 길이없으나
하늘의 시민들은 성삼뵈옵고 드높이 노래하며 기뻐하도다”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앞으로 오실 하느님,
성부, 성자, 성령은 영광받으소서”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은 이렇듯 전례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됩니다.
지극히 거룩한 삼위일체의 신비는 바로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삶의 핵심적인 신비입니다.
이는 하느님 자신의 내적신비이므로, 다른 모든 신비의 원천이며 다른 신비를 비추는 빛입니다.
그러니 구원의 역사는 바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참되고 유일한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우리를 살리시는 역사임을 깨닫게 됩니다.
애당초 감동은 수도형제들의 사랑의 울력 공동노동의 기적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엊그제에 이어 어제도 저는 참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복음을 나누는 마음으로 참 많은 이들에게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주신 <자리 탓하지 말자>라는
자작 시화 선물을 나눴습니다.
제 생애 이렇게 많이 사랑의 선물 나누기는 처음이었고 뜨거운 반응도 처음이었습니다.
“자리 탓하지 말자
꽃이 웃었다
그 작고 예쁜 꽃이 나를 보고 웃었다
집무실 앞
낮고 척박한 빛도 들지 않는 가난한 땅
피어난
그 작고
예쁜 꽃이 나를 보고 웃었다
기쁨을 선물했다
그 어디든
뿌리 내리면 거기가 주님 계신 꽃자리다
자리 탓하지 말자”<2026.5.28.>
저에게도 참 많은 위로와 기쁨을 준 자작시요, 문득 나누고 싶은 마음에 사랑의 복음을 나누듯 참 많이 나눈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이어 어제는 49년전 1977년 신림초교 6학년때 제자 넷이 방문하여 제 집무실에서 조그만 동요음악회를 열어줬습니다.
당시 13세 나이였는데 지금은 62세 환갑을 넘은 제자들이지만 여전히 순수한 동심의 어린이들입니다.
매해 5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기 10년째 되는 한결같은 사랑의 제자들입니다.
이 제자들이 스승의 노래, 어린이날 노래, 과수원길 등 노래를 기타반주에 맞춰 흥겹게 불러줬고 저도 함께 했습니다.
<스승의 노래> 부를 때는 최고의 유일무이한 스승이자 주님이요 영원한 길벗 도반이신 성자 예수님을 연상했습니다.
이 모두가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의 선물이었음을 후에야 소스라치게 깨달았습니다.
굴지의 신학자, 신비가들의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사랑도 각별했습니다.
“모든 것에 앞서 이 훌륭한 이 훌륭한 유산을 간직하십시오.
이를 위하여 나는 살아 싸우고 있으며, 이 유산과 더불어 죽기를 원합니다.
이 선물은 나에게 모든 악을 견디고 모든 즐거움을 하찮게 여기게 합니다.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에 대한 신앙고백을 말하는 것입니다.”<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오, 흠숭하올 삼위일체의 하느님, 제 자신을 완전히 잊고 마치 제 영혼이 이미 영원 안에 있듯이,
흔들림 없이 평온하게 당신 안에 머물도록 도와주소서.”<성삼의 복자 엘리사벳>
“젊어서 시작해서 늙어서 끝냈다”는 성인의 고백처럼 399년 시작해서 426년경 끝난, 성염교수가 번역한
장장 1391쪽 <아우구스티노의 고배록> 후반부 성인의 기도도 감동적입니다.
“주 나의 하느님, 우리는 당신에게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믿습니다.
주 나의 하느님, 내 유일한 희망이시여, 빌건데 내가 기진하여 당신을 탐구하기 싫어하는 일이 없게 하시고,
항상 열렬히 당신 얼굴을 찾게 하소서.
당신을 기억하게 해 주십시오. 당신을 이해하게 해 주십시오. 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오늘 말씀에서도 삼위일체 하느님의 정체를 은혜로이 확인하게 됩니다.
사랑의 사도 요한은 오늘 복음 중 짧은 한마디,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해주셨다.”로
<성자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환히 보여줍니다.
하느님 사랑의 거울 같은 성자 예수님입니다.
탈출기에서는 하느님의 사람이자 하느님의 벗인 모세가 <성부 하느님> 체험을 생생히 소개합니다.
주님은 모세 앞을 지나시며 선포하십니다.
“주님은,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분노에 더디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다.”
바로 이런 성부 하느님의 사랑을 그대로 반영하는 성자 예수님입니다.
제2독서 코린토 2서 말씀은 <성령의 사도> 바오로가 성령에 감도되어 주시는, 그대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기뻐하십시오, 자신을 바로잡으십시오. 서로 격려하십시오.
서로 뜻을 같이하여 평화롭게 사십시오. 그러면 사랑과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이어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인사하라”는 말에서 유래되는 미사 영성체 예식중 빵나눔전 <평화의 인사>입니다.
사랑은 개방입니다.
사랑의 하느님은 누구나 당신을 체험할 수 있도록 오늘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으로
자신을 활짝 개방하셨습니다.
오늘은 지극히 거룩한 삼위일체 대축일이자 청소년주일입니다.
<영원한 청춘>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이 각별히 사랑하는 청소년들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전례를 통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
끝으로 참 좋은 두 기도로 강론을 마칩니다.
“주님, 죄인인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마지막 바칠 기도는 자비송 하나뿐입니다.
또 하나는 가장 짧은 기도, 삼위일체 하느님 고백의 성호경입니다.
<나 더하기 하느님>은 텅 빈 충만의 삶이요, <나 빼기 하느님> 텅 빈 허무의 삶입니다.
그러니 <나 더하기 하느님> 텅 빈 충만의 삶과 더불어 내 존재의 방패가 되는 성호경 기도로
다함께 삼위일체 하느님을 마음 깊이 각인하도록 합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출처 - 요셉수도원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