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폭탄 / 은총 배미영 (수필)
늦가을 날씨가 쌀쌀해져서 옷깃을 여미고, 아침 출근길을 서두르는 오늘 아침이었다. 메타세쿼이아 나뭇잎이 바싹 마른 모습으로 키가 참 큰 나무들의 모습을 보았다. 열매들이 다 떨어진 과일나무들이 앙상한 나뭇가지 모습을 보여주었고, 아침 새소리는 활기찼다.
여느 때와 같이 금요일인 오늘도 아들이 경영하는 오투닭갈비&부대찌개 식당에 출근했다. 쌀쌀한 늦가을 날씨이지만 신선한 아침 공기로 환기시키기 위해서 창문을 앞뒤로 활짝 열었다. 춥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아침 분주한 사간이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가운데, 어제와 그저께는 기대한 매출 이하로 나와서 아쉬움이 있었다. 금요일을 맞이한 오늘도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과 기도로 열심히 일을 했다. 점심 식당 일을 하고 난 후의 매출은 보통이라고 볼 수가 있었다. 조금 아쉬움이 있는 가운데 저녁 식당 일을 또한 분주하게 이어갔다. 계속해서 손님들이 오시니까 일이 매우 분주해졌다. 카운터 계산을 하고, 음식 서빙을 하고,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왔다 갔다 하니까 힘이 들었다. 손님들이 끊기지 않고, 계속해서 오시니까 주방 설거지가 가득 가득해졌다. 이런 모습을 보고 아들 사장은 폭탄 맞은 것 같다고 했다. 이 말에 나는 "행복한 폭탄" 이라고 했다. 어제, 그제 일이 아쉬움이 많았다가 오늘은 손님들이 많이 오셨기 때문이었다.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하는 식당에서 어차피 힘들기는 마찬가지인데, 손님들이 덜 오시면 오히려 힘이 더 든다. 하지만 힘들더라도 오늘처럼 손님들이 많이 오시면 신이 나게 일을 하고 보람을 느낀다.
밤늦게까지 손님이 계시다가 10시 30분에 가셨다. 판교 아이스퀘어점 오투닭갈비&부대찌개 삭당 마감 시간은 10시였지만, 손님을 배려해서 30분을 더 기다렸다. 마무리를 하고 나니 밤 11시에 퇴근을 했다. 참으로 다리도 어프고 힘든 오늘이었다. 사장 아들 말대로 폭탄 맞은 것처럼 일을 많이 했지만 사랑의 주 예수님을 믿는 나는 "행복한 폭탄"이라는 긍정의 생각과 믿음으로 감사했다. 요즘같이 불경기에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주시는 아들이 경영하는 식당 일에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게 해주시는 주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한 오늘이었다. 아들 차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우리 서로는 고생했지만, 마음은 풍요로웠고, 행복했다.
2024.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