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16 vs자메이카戰] Part① 일본대표팀 자메이카 전에서의 비무장 쿼테트
최근 지코 총감독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지코 재팬은 포백 이라는 유연한 수비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일본축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많은 패싱 플레이어들을 병용 할 수 있는 팀 구상(4-4-2)으로 풀이된다. 바로 現 일본대표팀이 최대 무기는 중원장악능력이 탁월한 수준급 게임메이커들이 풍부하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펼쳐진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일본은 나카타 히데토시, 오노신지, 나카무라 순스케, 이나모토 준이치를 박스 형태로 배치했다. 이것에 관해 오노의 볼런티 출전은 그다지 효과를 얻지 못한 기용이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이나모토의 공격가담은 어쩔 수 없이
일단 접어두기로 하고 원 볼런티로써 다이아몬드 형태의 한 가운데에서 기용되었어야
했다. 이 때 오노의 포지션은 다이아몬드의 꼭지점 부분이 가장 어울린다. 아마 그렇게 되었다면? 적어도 공수의 전환만큼은 당시 상황보다 더 빠르게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쨋든 지코 감독의 일본대표팀은 아직 여기저기서 다양한 문제점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월드컵 당시 특정한 게임 메이커가 없었던 한국 대표팀을 보면 3백 2볼런티를 바탕으로 미드필더 선수들이 게임 주도권을 잡아가는 시스템에 고른 조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만큼 한국 선수들의 특성을 잘 살린 시스템이었다. 반대로 일본
대표팀은 2명의 게임메이커를 부담없이 기용할 수 있는 4백시스템이 잘 어울린다. 사실 월드컵때도 3백보다는 4백으로 타팀들을 상대했어야만 했다. 수비 가담시 위치선정이 서투른 나카타, 나카무라, 오노에게 있어서는 수비위치를 수정 할 수 있는 거리가 짧기 때문에 4백은 실수를 덜 유발할 수 있게끔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위치선정으로부터 오는 부담감이 줄어들고 공격력이 살아나는 것을 촉진하게 된다.
사람은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편하듯이, 잘 맞는 시스템으로 경기를 하는 것은 그 팀의 장점이 나타나기가 쉽다고 하는 것이다. 좋은 경기흐름은 공수의 전환에도 부드럽게 대응하기 쉽게 된다. 이처럼 지코 감독이 구상하는 것은 그 의미 자체만으로도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에 반해 과거 트루시에 감독의 시스템은 전체적으로 일본 스타일에 맞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약간의 실수라도 하게 되면
너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무너져 버리곤 했다. 지코 감독의 이 시스템이 일본
대표팀 선수들에게 적합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는, 중반에서의 자메이카 선수들에게
패스를 읽혀 카운터 공격을 여러번 당하면서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맞이했을 때 였다.
이것은 몸 컨디션이 완전하지 못했던 해외파 선수들의 패스 미스가 많았던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지만 그 때 나카타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상대 공격수를 끝까지 뒤로 따라와서 볼을 빼내는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즉 순식간에 역습을 당하며 볼런티의 움직임이 늦어지기 시작했을때 그것을 보이지 않게 돕고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최상의 플레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이 플레이로 인하여 연달아 볼런티가 수비에 가담해 주는 시간을 벌게 되어 2중, 3중으로 에워싸는 압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간의 위치 간격이 좋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균형이 좋았기 때문에 이런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골든 쿼테트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무기를 보충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
이러한 장점에서 4백은 현 일본대표팀에서 매우 도움이 되는 기본적인 형태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또한 전반 29분경 일본의 공격 장면. 왼쪽 사이드를 공격하면서 볼런티존에 있던 이나모토에게 볼이 흘러 들어가자 이나모토는 곧바로 반대편 사이드로
흐름을 전개시켰다. 그러자 오른쪽 사이드에서 볼을 받은 나카무라가 스루패스를 시도하여 뒤에서 사이드 라인을 치고 공격에 가담한 윙백 나라하시에게 골 찬스를 만들었으나 무산되었다. 전반전 내내, 일본은 이와 비슷한 패턴으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었지만 선수들 스스로의 힘에 의해 자메이카의 수비진을 흔들 수 있었던 것은 위 상황의
한번 뿐이었다.
후반으로 접어 들자 이나모토가 볼런티존에서 앞을 향해 볼 배급을 하는 상황이 계속
늘어갔다. 즉 자메이카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점점 수비라인을 뒤로 내렸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이나모토는 상대로부터 마크를 당하지 않으면서 프리상태로 패스를 할 수 있었다. 후반 20분이 지나서 이나모토에게서 받은 패스를 오노가 왼쪽에서 날린 절묘한 크로스를 시작으로, 29분경에도 이나모토에게서 오른쪽을 치고나간 스즈키 에게도 절묘한 패스가 공급 됨으로써 공격의 활로가 모색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여기에서 문제가 드러난 것은 자메이카의 수비수들은 높은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볼을 여유있게 차리하고 있던 것이다. 비록 일본에 오지 않았지만 만약에 그날 자메이카 수비라인에, 다렌 무어(잉글랜드 웨스트 브롬위치 - 188cm 96kg) 같은 선수가
있었다면 더욱 공격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모처럼 제대로 된 공격 구성이 이루어져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조건이 되어도 최후 공격 선수들의 파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의 수비진에 여유를 주고 있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라고 말하면 문을 잠그고 지키만 하는 상대를 공격할시에 상당히 애를 먹는다고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순간적인 카운터 공격에 노출되기 때문에 오히려 공격측 선수들의 파괴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지코 감독이 선택한 구성에서는 답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일본 대표의 코너킥시에 공격과 수비에도 적용하여 말할 수 있는 것으로 일본 대표팀에는 헤딩에 능한
에이스가 없다는 점도 해당한다. 신장 180cm의 아키타(가시마)는 비교적 피지컬이 강하지만 예를 들어서 다렌 무어 선수와 맞붙는다면 대결해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은 지극히 낮다. 이미 상대의 코너킥시부터 신체조건에서 상대 선수들에게 밀리고 있다. 이
점은 이전 대표팀때 부터의 약점이었다. 이 부분에서도 지코감독의 구성에서는 아직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나라에는 최저 180cm 후반의 키에 헤딩에 능숙한 선수들이 있다. 덴마크나 아일랜드 같은 팀에는 포워드와, 미드필드 선수들의 신장은 높지 않지만 덴마크에는 마틴 라우르센, 아일랜드에는 게리
브린 선수가 190cm를 넘는 선수로 팀의 수비를 담당하고 있다.
(수비수들의 강한 피지컬과 상대의 세트플레이에 손쉽게 대응할 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현재 J-리그를 살 펴봐도 각 구단들은 신장이 좋은 수비수 영입을 팀 전력보강의 핵심
포인트로 지목하고 있다. 나카무라, 나카타, 오노와 같은 강력한 패싱 플레이어가 있으면서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는 요인이 바로 일본 공격수들의 타겟 부족이다. 이 쿼테트를 이용하려면 더 강력한 공격수를 발굴하지 않으면 안 된다. 4백의 중반에 있어서
최고의 무기는 2톱과 사이드 백이다. 여기에 뛰어난 드리블, 스피드, 파워, 고공능력이
있어야 상대를 위협할 수 있게 된다. 지금 일본대표의 경우 지나치게 스피드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코감독의 구성에서는 쿼테트의 주변에 장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무기가 되는 소재를 전혀 시도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어린 나이의 선수까지 포함하고 있던 자메이카를 이길 수 없는 것이었다. 나카타,
오노, 나카무라, 이나모토등을 4명의 총잡이에 비유하자면 최고의 명사수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패스를 하는 이나모토는 결국 최후방의 스나이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메이카전은 이들에게 총과 라이플은 주어지지 않고 오로지 칼만을 사용해 상대에 대적하라는 격이 돼버렸다. 결국 일본대표팀은 세계 무대에서 얻은 교훈을 살려 쿼테트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무기를 보충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인 셈이다.
Part②에서 계속
첫댓글 니시자와 없네..
어디한번 날고 기어봐라 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