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오늘은 신화의 4촌 격인 전설을 이야기해봅시다.
전설을 영어로 Legend라고 한다. ‘옛날부터 인간에게 전해오는,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이야기이다.’라고 하였다. 우리가 지금 공부하려는 그리스 신화라는 것에는 신화도 있고, 전설도 있다. 심지어는 그리스 시대의 문학 작품(일리아드, 오딧세이, 그리스 비극 등등)도 있다. 전설은 신화보다는 좀 더 인간에게 가까운 이야기이다.
다시 말하면 전설은 상상력이 꾸며낸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직까지는 과학적 실존이나 역사학적 논거나 고고학적 증거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옛날부터 말이나 글로 통해 전승되는 역사이다. 이야기하는 사람은 실제로 일어났다고 믿는 이야기이다.
전설은 전승되는 과정에 꾸며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바탕에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근본적이고, 실체적인 역사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스 신화는 순수한 신화적 이야기도 있고, 전설과 문학작품의 내용까지도 혼재되어 있는 것도 있다. 신화학에서는 역사 이전부터 사람들이 경원하면서 의문을 가졌던 내용의 이야기이다. 인간이 고래로부터 근본적으로 가졌던 중대한 문제에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따라서 신화는 우리를 혼돈스러웟던 세계로 데려가는 것이다. 남해왕과 북해왕이 혼둔에서 눈,귀,코를 뚫어주었듯이, 이후에 신화는 역사로 발전하였다. 전설이 되는 것이다. 전설이 나중에는 역사로 발전한다.
역사학자 헤로도토스가 처음으로 역사책을 낸 이래로 2000년이 흘렀다. 우리는 신화-전설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본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그에 대한 대답은 이렇다; “우리는 역사상 아무것도 모른다.”
그리스 신화도 인간의 근본에 대한 질문과, 우리가 아는 것이 없다는 대답으로 이루어져 있다고도 하겠다.
우선, 우리와 아주 가까운 팔공산의 전설을 사례로 알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