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버님께서 오래전에(2000년) 하느님 품에 드셨는데, 살아계실 때는 매월 한 번씩은 찾아뵙고,
형제들이 자주 아버님이 계신 시골집에 모이곤 했습니다. 돌아가신 다음에는 천하에 고아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아버님이 살아계신 것과 돌아가시어 안 계신 것이 이토록 다른 것을 느낍니다. 형제간에 사랑의 강한 끈이 끊어진 느낌을 가집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가 얼마나 아름다운 기도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주님 ..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주십시오.”라는 제자들의 청을 들으시고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하느님을 사랑이 지극하신 아버지이심을 알려주십니다.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자녀임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느님께서 우리를 무한히 사랑하시는 아버지이심을 체험하며 느끼는 사람은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 모든 신자들이 참으로 형제자매임을 느껴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피를 나눈 형제자매보다 더 가까이 느낍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피를 나눈 혈연관계보다 예수님을 통하여 이루어진 영적인 관계가 중요함을 우리에게 깨우쳐 주십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사람은 예수님의 형제자매이며, 성모마리아께서 차지하신 영광에 참여할 자격을 지니는 것입니다.
“성부 완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완전한 자 되라.” 또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심과 같이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 사랑이시니 자녀인 우리는 당연히 그 사랑을 지녀야 하고 사랑 자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사랑으로 하나 된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곧 예수님의 형제자매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은 이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