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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맥커피
https://program.kbs.co.kr/2tv/drama/loveonthemenu/pc/index.html
유명한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는 ‘가족’을 이렇게 정의했다.
‘누가 보고 있지 않으면 슬쩍(몰래)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 라고.
‘가족’이 주는 따뜻함, 안정감, 소속감은 있겠으나, (그보단) 그렇지 않아도
고달프고 팍팍한 인생의 난이도를 열 배, 백배 확 높여버리는,
나의 가장 친밀하고 가까우며 오래 알고 지내 더 위험한 적(敵)이요,
나를 세상에 있게 한 ‘창조’인 동시에,
나를 망가뜨리고 사라지고 싶게 만드는 ‘파괴’적 존재들... 그게 가족, 아닐까.
때때로, 내 일, 내 가족 아니었음 좋겠고,
확 내다 버리고도 싶지만, 그럼에도 가족이다. 매일 아침 싸우고 나가도 그날 저녁 아무렇지 않게 마주하고, 안 들어오면, 겉으론 왜 기어들어오냐 막말을 일삼더라도, 실제론, 내가 괴롭히는 건 괜찮아도 애먼데서 괴롭힘 당해 울고 들어오면
그날 진짜 전쟁 나는 거다. 어딜 감히! 내 새끼를!! 내 가족을 건드려!!!
IMF시대 보다도,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도 고단하고 강퍅한 요즘이라지만, 조금은 더 따뜻하고, 조금은 더 여유로운,
주말 저녁 같은 드라마가 되었으면 한다.
한규림 안희연
(여, 33세. 반찬가게 직원)
어릴 때 별명이 ‘한 반장’이었다.
당시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란
긴 제목의 영화가 개봉했는데 그게 꼭 한규림 같아서.
그 ‘무슨 일’이 안 좋은 일 슬픈 일이면 열 일 제쳐놓고 달려가서 덜 안 좋게,
조금이라도 덜 슬프게 도와야 했고, 그게 좋은 일이면 자기 일처럼 좋아하고
축하해줬다.
오지라퍼에 팔랑귀, 감정을 못 속이는 리트머스 종이.
가구공장 사장이던 아버지 덕에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아버지의 이혼, 재혼 그리고 새어머니의 배신으로, 집안은 확 가난해졌고
대학 진학도 포기한 채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며 24시간을 숙제처럼 살아간다.
언젠가부터 사랑은 사치라고 생각했다.
연애 같은 거 할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여유도 없고.
그런데 그런 규림을 설레고 흔들리게 하는 사람이 생겼다.
김무진 하석진
(남, 35세,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너셰프)
날 때부터 다이아몬드 수저 물고 태어나 (아무리) 평범한 걸 좋아한다 해봤자,
씨알도 안 먹힐 얘기라는 건, 본인도 잘 알지만, 진짜 ‘평범’한 게 좋았다.
어린 시절부터 장래 희망에 ‘요리사’라 썼는데 엄마 홍옥선은 정색을 하고
무진을 야단쳤다.
중학교 1학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작은아버지들과의 혈투 끝에 경영권을
지켜낸 엄마 홍옥선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많은 이들이 이제 아들인 니가 엄마를 지켜내고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딱 3시간을 고민하다가, 무진은 결국 자신의 꿈을 접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스탠퍼드 MBA에 가기 전,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 들어가 서빙부터 시작했다. 소위,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의 시작이었다.
오너의 아들인 걸 들키지 않으려고 일부러 시장 옷을 사 입고,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 버스에서 같이 레스토랑 알바를 하고 있는 규림과 자주 마주쳤다.
규림은 피곤에 쩔어 졸고 있다가도 노약자나 아이, 임신부가 보이면
재까닥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고, 아픈 할머니에게 병원 위치를 설명해주다가 할머니가 도저히 알아듣지 못하면 할머니와 함께 버스에서 내려 병원까지 따라가 주고, 돈이 모자라 버스에 타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교통카드를 찍어주고, 밥 사 먹으라며 돈까지 쥐여줬다.
쟤, 진짜 뭐지?
한규림이라는 여자가 궁금해졌다.
그러다 규림이 건넨, 규림식의 위로와 격려는 무진을 한순간에 함락시켰다.
한석중 류승수
(남, 58세. 규림, 규영, 규오, 규민, 규서의 아버지)
멘탈 건강하다 못해 짱짱할 정도고, 딱히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는다.
일 저지르기 좋아하는데 막상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도망가기 바쁘다.
한 때는, 진짜 뭐하나 부족한 것 없이 잘나갔다.
중매로 윤희와 결혼해 규림, 규영, 규오 3남매를 두었고, 장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근면 성실하게, 열심히 일했다. 아무리 못해도 번듯한 사업체 하나는 물려받겠거니, 내심 기대했는데, 장인은 그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제일 하찮고 별 볼 일 없는 가구공장을 석중에게 넘겼다.
그러던 차에 가구공장 경리로 들어온 ‘이은옥’을 만났다. 윤희는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석중은 윤희와는 달리 체면도 없고, 집요한 사람이었고, 결국 윤희와 이혼하지만 몇 년 뒤,
은옥은 공장의 경리부장과 눈이 맞아 전 재산을 들고 날랐다.
열이 뻗치고 속이 뒤집혀 어떻게든 잡고 말겠다고, 눈이 벌게져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은옥은 끝내 찾지 못했고, 석중은 패잔병처럼 돌아왔다. 어떻게든 만회하고, 재기해보려
했지만, 그렇게 애를 쓸수록 공장이며 집안 사정은 더 나빠져만 갔고, 석중의 신세 역시 기구하게 꼬여만 갔다.
보통... 이 정도 사고를 치고,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 없던 눈치도 생기고, 포기하거나 물러나는 법도 알고, 안 들던 철도 들기 마련인데, 석중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여전히 제대로 한 방만 터지면 모든 걸 만회할 수 있다, 철석같이 믿고 있고, 장차 큰일 할 사람이 행색이 누추하면 못 쓴다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을 내고 꾸미는데 시간과 돈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한규영 박유나
(여, 32세, 규영의 연년생 여동생. 피부과 페이닥터)
언니 규림과는 연년생이었지만, 규림과는 달리 늘 우등생이었다.
싸가지도 많이 없다. 일단, 절대 자기 손해 보는 짓은 안 했다.
‘이득’이 없으면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고, 규림에게 늘 야! 너! 한규림! 거리다가도
부탁할 게 있거나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할 때만 ‘언니’라 불러줬다.
규림의 희생은 당연시하면서 자신은 정작 ‘희생’, ‘양보’, ‘베품’ 같은 단어와는 담을 쌓았다.
중3, 엄마가 이혼당해 쫓겨났을 때, 규림과 규오는 울었지만, 규영은, 울지 않았다.
2년 뒤, 새엄마가 경리부장과 눈 맞아 거의 전 재산을 들고 날랐을 때도 덤덤했다.
그렇게 독하게, 명문대 의대에 진학했고,
아버지가 사채업자들에게 끌려가 죽이네 마네 하는 와중에도 규영은,
규림보다 내가 먼저 이 지긋지긋한 집을 튀어버려야지, 그 생각만 야무지게 했다.
유학 역시 의대 진학과 마찬가지였다. 결혼할 때, 좀 더 그럴듯하게, 있어 보이는
값비싼 포장지, 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어리다면 어린 서른둘에,
기꺼이 결혼을 감행했는데...
한규오 배윤규
(남, 28세, 제비, 양아치. 규림의 남동생)
한때 별명은 ‘평창동 프린스’였다.
부잣집 도련님에, 얼굴 잘생겨, 몸 좋아, 운동 잘해, 성격 좋아, 말까지 잘해...
하지만, 새엄마가 전 재산을 들고 나르는 바람에 왕자는 한순간에 거지가 됐다.
고등학교 3학년, 교내 폭력 사건에 휘말렸고, 어이없게도 정학 처분을 받았다.
두들겨 맞던 친구를 구해주려 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학폭 가해자가 되어 있었고,
끝은 정학이었다.
열흘간 출석정지 처분만으로도 6개월 동안은 대회 참가 자체가 불가능해졌고, 중요한 시기, 주요 대회들의 성적 없이는 그동안 준비해온 체대 진학도 불투명했다.
왜 내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걸까, 끝없는 자괴감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고, 고민 끝에 자퇴 했다.
자퇴하더라도, 대학은 검정고시라도 쳐서 반드시 가겠다 했지만, 초반의 결심은 점점 뭉툭해져 갔고, 가족들, 특히 큰누나 규림 볼 면목이 없어 밖으로 나돌았다. 가족들을 피해 주로 밤에 돌아다녔고, 돈은 벌어야 했고, 체대를 준비하던 주먹은 여전히 셌고. 건달 일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그렇게 좀 더 지나 희나를 만났다.
큰누나 규림 말고, 사랑스럽다, 귀엽다 느꼈던 유일한 여자였는데...
희나는 그런 규오를 비웃듯,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한규민 김민서
(여, 18세, 고등학교 2학년. 규림의 이복 여동생)
규서의 2분 쌍둥이 누나.
‘쟤네 엄마가 멀쩡한 가정 이혼시키고, 다른 놈이랑 눈맞아서 날랐다매?
이 집도 다 망하게 하구.’
어린시절, 수다스러운 아줌마들을 통해 자연스레 자신의 출생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됐다.
둘째 규영이 왜 그렇게 규민과 규서를 못마땅하게 여기는지도.
규서와는 쌍둥이지만, 외모부터 성격까지 딴판으로 다르다.
규서는 좋은 게 좋은 거고, 어지간하면 대충 넘어가는 편이지만,
규민은 좋은 건 좋은 거고, 안 좋은 건 안 좋은 거지, 어중간, 어지간한 건 없다.
출생의 비밀 탓도 있는데, 누가 수군거리면 대체 뭔 이야기를, 어떻게 하나 알아야 직성이
풀렸고, 오해가 있다면 바로 잡아야 직성이 풀렸다.
규림과는 사이가 좋고, 규오와는 그냥저냥, 세상에서 제일 미워하는 게 규영이다.
(규영과만 붙으면 전투력이 대폭 상승한다.)
손으로 하는 건 음식이든 뭐든 다 잘하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옷 만드는 게 제일 재밌어서
전공도 그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규서 박수오
(남, 18세, 고등학생. 규림의 이복 남동생)
명실상부한 얼천(얼굴 천재) 아이돌.
규민보다 2분 늦게 태어난 쌍둥이로, 한 가(家)네 황금 막내.
규민이 겪은 모든 걸(부모가 바람피워 태어났고, 세 살 때... 엄마가 다른 남자와 야반도주 등) 같이 겪었다.
규민이 까칠하게 날을 세우고 경계하는 고양이 같다 한다면,
규서는 순둥순둥 무던한 강아지 쪽에 가깝다. 거기다 그 천사(재) 같은 비주얼 덕분에 대부분은 원만히 해결됐다. 뿐인가. 어릴 때부터 작은 누나 규영 때문에 익힌 눈치와 큰 누나 규림을 살살 녹였던 애교, 규오에게 배운 넉살, 석중의 뻔뻔함까지 탑재하니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었다.
누구와도 잘 지내나, 누구도 믿진 않는다.
규림, 규오와는 잘 지내는 듯 보이지만, 언제든 헤어질 수 있다 생각한다.
(낳아준 엄마도 그랬으니까...)
그래서 늘 상처받지 않도록,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고, 적당히 신뢰하며, 적당히 의심한다.
다만, 규민은 특별하다. ‘쌍둥이’라서 그렇다기보다는 규민은 ‘전우애’ 같은 게 있다.
그렇게 비범한 듯, 평범하고 평화롭던 규서의 세상을 크게 요동치게 만드는 사람이 등장한다.
조흥식 배정남
(남, 39세, 규림의 남사친)
멀끔하니 잘생겼다. 그냥 멀끔히 잘생긴 정도가 아니라, 언뜻 라틴 아메리카(스페인+아르헨티나) 혼혈이나 몇 대 위에 그쪽 조상이 있지 않을까 할 정도의 이국적 마스크를 지닌 미남. 하지만, 입을 여는 순간, 거침없이 쏟아지는 부산 사투리의 융단폭격에 머리가 어질할 정도.
지금이야 어머니 수남이 하는 반찬가게의 잡일과 배달을 담당하고, 바쁜 수남을 대신해 집안 살림을 대신하고 있지만, 한때는 시장통 대신 화려한 런웨이를 활보하고, 영수증 다닥다닥 붙인 가계부 대신 본인 촬영컷,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는 게 익숙했던, 화려한 삶을 살았다.
규림에게 반한 건 9년 전이었으나, 그땐, 무진의 엄호가 워낙 상당해서 규림에게 고백 한 번 못해보고 끝났다. 그리고 지금은, 남자 말고 남자 사람 친구로, 규림을 응원하기로 포지션을 정했다. 어쩜, 크게 잘못하지 않는 이상, 평생 헤어지지 않고 그 곁에 언제든 곁에 있으면서, 좋은 일 있을 때 같이 좋아해 주고, 나쁜 일 있을 때 같이 아파하고 욕해줄 수 있으니, 것도 딱히 나쁘지만은 않다 생각했는데... 그런데...
되도 않는 규림의 여동생 하나가 밉살스럽게, 밉살스러운 짓만 골라한다.
그래, 내 인생도 아니고 니 인생인데 그렇게 살다 죽어라!!
하겠는데 규림 동생이라 저러고 다니다 규림까지 싸잡혀 욕먹을 것 같아,
하나하나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가르치며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시작한다
박수남 강애심
(여, 70대. 흥식의 엄마, 규림 가게 사장)
아들인 흥식은 부산 사투리를 쓰고, 수남은 걸쭉한 남도 사투리를 쓴다. 고향은 진도.
결혼하고 내내 속만 썩이던 남편은 흥식이 열 살 되던 그 겨울, 사고로 죽었고, 그 전까지 집에서 살림만 하던 수남은 하루아침에 가장이 되어, 집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어느 아침, 새벽 내내 만 김밥 50줄이 그 시작이었다.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상대로 김밥을 팔기 시작했고, 그게 입소문이 나며 50줄이 100줄, 200줄로 늘어났고, 같이 먹을 반찬이나 국, 김치는 없냐는 손님들 요청에 작은 포차를 냈고, 그게 지금의 반찬가게 전신이 됐다.
홍옥선 진경
(여, 60세. 동윤그룹 오너. 무진의 엄마)
엄청난 동안에, 자기관리 끝판왕이다. (엄청난 동안 역시 그 관리의 산물인)
언뜻 보면 30대 후반인 딸 윤진과 아들 무진의 언니/누나로 보일 정도고,
20대 초중반 가끔 애들을 데리고 외출하면 할머니들이 세상 짠하게 보며 ‘아이쿠야, 애기가 애기를 낳았네’ 불쌍해할 정도...
30대 후반 남편 잃고 청상과부가 됐지만, 그 정도로 세상에 호락호락 질 순 없었다.
남편 형제들과 남보다 못한 친척들의 농간으로 회사는 여러 번 쪼개지고 병합되고, 여러 번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옥선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피 말리는 전쟁 도중, 결국 쓰러졌을 때도, 편히 쉴 수가 없었다. 조바심에 당장이라도 링거 바늘을 뽑고 나가려 했는데, 모든 일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 했던가.
‘요리사’라는, 다분히 소박하고 평범한 꿈을 고집스럽게 가졌던 아들 무진이 병실을 찾아와 엄마를 잇는 사업가가 되겠다 한 것이다. 티내진 않았으나 안도했고, 기뻤다. 딸 윤진이 경영 면에서 무진보다 훨씬 월등한 걸 알지만, 자신이 여자라 겪은 수모와 고생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자신을 이을 CEO는 아들 무진이어야 한다 생각했다.
그 뒤로 크게 속 썩이는 일 없던 무진이었으나, 하...
늘 발등을 찍는 건 믿는 도끼라 했던가.
그렇게 귀에 피가 나도록, 어떤 여자를 만나도 좋지만, 나중에 결혼할 때 상대방 집안에 책 잡힐 일 없도록, 가볍게, 짧게 만나라 일렀는데, 웬 여자애랑 1년 넘게 만나더니 결혼까지 생각하는 눈치였다.
그래, 어차피 웬만한 거야 우리 쪽이 차고 넘치게 갖췄으니 조금 모자라고, 살짝 기우는 정도면 귀엽게 봐주려고도 했지만, 정말 어지간해야 말이지!! 요즘 세상에 보기드문 고졸에, 부모는 이혼에, 동생은 줄줄이 사탕이라니 어후...
끊어내려한 건 그 여자애였는데, 실제 끊어진 건 아들 무진이었다.
그래, 맘껏 상처받고, 맘껏 방황해라.
언젠가 니가 돌아오면 따뜻하게 안아줄 이 엄마가 있으니.
하지만, 그 방황이 10년이 다 되어가다보니 내색은 않지만, 슬슬 초조하고 두려워진다.
김윤진 미람
(여, 36세. 무진의 누나)
홍옥선 회장의 장녀이자 무진의 누나.
누가 봐도 옥선 딸인 걸 알 만큼 꼭 닮았고, 능력도 뛰어나지만,
옥선은 윤진을 쉽게 인정하지 않았다. 여자라서 안 된다고. 옥선 자신도 여자면서.
윤진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자신의 능력으로 지금의 자리를 꿰찼다.
엄마, 그리고 여자 옥선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기업가 홍옥선은 어느 정도 존경하고 존중한다. 다만, 내가 해봐서, 겪어봐서 아니까 너는 안 했으면 좋겠다, 는 건
납득도, 이해도 가지 않지만.
그래서 더 악착같이 경영을 공부하며 일선에 뛰어들었고,
무진이 방황하고 외국으로 떠돌 때도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무진이 다시 귀국했을 때, 옥선은 이때다 싶었는지 무진에게 경영권을 주려 했지만, 그동안 윤진의 성과와 무진의 양심(?)으로 어떻게든 지켜냈다.
동생 무진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무진과는 모든 일을 터놓고 상의할 정도로 사이가 좋다.
한때는 라이벌로 생각한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진심 존경하고 있다. 무진은 윤진과 달리 모든 걸 걸고, 누군가 진심으로 사랑해본 적도 있었고, 그 사랑을 지키겠다고 옥선과 맞붙어 싸워본 적도 있었고, 결국 사랑을 잃고 떠난 그 길에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걸 찾아내 돌아왔으니까. 저렇게 괴팍하고 까칠한 셰프가 될 줄은 몰랐지만.
박정우 민진웅
(남, 35세. 무진의 절친이자 레스토랑 대표)
완도에서 크게 전복 양식장을 하는 집의 막내.
사람은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아버지 권유로 고등학교 때 서울로 유학 왔고, 그때 같은 반 무진을 만나 20년 가까이 친구로 지내고 있다.
언뜻, 젠틀하고 부드러운 서울 남자 같지만, 집에 내려가거나 부모님, 형들과 통화할 때면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가 막, 여과 없이 막 새어 나온다.
서글서글하고 무던한 편이지만, 한 번 아니다 싶은 것, 한 번 마음 먹은 건 꼭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기도 하다. (무진과 관계만 봐도 보통은 정우가 봐주고, 넘어가 주지만, 정우가 마음 먹은 건 무진이 접고 들어가야 한다. 백퍼.)
무진과 규림이 사귀기 시작했을 때부터 헤어지기까지, 그 모든 순간을 가장 가까이서 직/간접적으로 지켜봤고, 무진이 이별 후, 힘들어할 땐 같이 간 망가지면서까지 술 마셔주고, 별별 진상 다 받아주고, 흑역사가 될 뻔한 건 다 막아준, 찐친을 넘어선 전우 같은 존재.
장서현 이주연
(여, 33세. 패션디자이너, 규림 친모의 의붓딸)
부잣집 외동딸, 똑똑하고 자상한 아버지와 예쁜 엄마의 유전자를 기가 막히게 물려받은 엄친딸.
인 건 같지만 본인은 정작 세상이 시시하고 재미가 없었다. 딱 아홉 살 때까지는.
10살 생일. 그때까지도 세상만사 다 심심하고 시시하다는 듯, 흐리멍덩한 동태 같은 눈으로 살았는데, 2살 위인 ‘김무진’을 본 뒤로, 서현의 세상은 격변했다.
세상은 여전히 평범하고 시시해 보였지만, 무진‘만’은 특별했다.
중2, 멀쩡한 애들도 중2병이 걸리는 시기,
서현의 엄마가 죽었고 서현이 인생 역대로 힘들어할 때, 무진은 큰 위로가 되어줬다.
뭔가 특별한 걸 해 준 건 아니지만, 매일 서현의 안부를 묻고, 얘길 들어주고, 서현이 좋아할 만한 음식을 챙겨주며 그 힘든 시간을 버텨낼 수 있게 해줬다. 그러다 언젠가부터는 무진이 딱히 뭘 해 주지 않아도 설레고 좋았다. ......첫사랑의 시작이었다.
대학교와 학과까지도 무진을 따라가고 싶었으나, 다행히 정신줄 잡고 입학이 예정되어 있던 미국 뉴욕 파슨스로 갔고, 그곳에서 유학/인턴십 후 스물넷에 귀국, 훈태 회사 디자인팀 신입으로 입사했다. 그렇게 9년이 지나 현재는 디자인팀 팀장으로 브랜드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그 사이 무진은...
좀 재미없어졌다. 몇 년 전, 무슨 세기의 사랑이라도 하는가 싶더니 결국 혼자 이탈리아로 훌쩍 떠났고, 거기서 정식으로 요리를 배우고 와 레스토랑을 런칭했는데, 아주 고든 램지 찜쪄먹을 정도로, 독기 성성한 셰프가 되어 돌아왔다. 그건 또 나름대로 구경하는 재미가 있긴 했지만, 봄날의 햇살 같던 그 첫사랑 오빠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여전히 무진을 좋아하고 욕심내지만, 무진에게 부담 주지 않으려 거릴 두고 기다렸는데...
그 여자, 한규림이 다시 나타났다. 김무진의 삶을 다시 사정없이 흔들며.
고윤희 윤유선
(여, 59세. 주부, 규림, 규영, 규오의 친모/서현의 계모)
한석중과 중매 결혼해 규림-규영-규오를 낳았다.
규림이 열여섯 되던 해, 남편은 만삭의 젊고 예쁜 경리를 데리고 오더니 이혼을 요구했다.
“우리가 어차피 사랑해서 한 결혼도 아니잖아. 나 드디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어. 당신이 그만 비켜줘. 내가 사랑하는 사람 첩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
참으로, 절절한 사랑 고백이었다.... 그게, 내 남편이 하는 것만 아니었다면.
그래, 애들만 아니었어도, 그래 꺼져줄 테니 잘 살아라, 하고 나왔겠지만, 규림이와 규영이 이제 중3, 막내 규오는 겨우 11살이었다. 애들 때문에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남편은 집요하게 이혼을 요구했고, 결국 나가떨어질 수밖에 없는 건 윤희였다.
애들 중 하나라도 데리고 나오고 싶었지만,
둘째, 규영은 ‘내가 엄마 따라가서 나한테 득 될 게 있긴 해요?’ 팩트로 뼈를 때렸고,
막내, 규오는 너무 어려 아무런 생각이 없었으며,
장녀, 규림에겐 물어볼 생각조차 못 했다. 내가 이 집에 없다면 장녀 규림이라도
규영, 규오를 돌보는 엄마 역할을 해야 했으니까.
그렇게 다시 17년이 지났다. 그 사이, 재혼한 훈태는 다정다감했고, 서현은 예쁘고 사랑스럽게, 때때로는 듬직하고 멋지게 커줬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생각하지만... 때때로 규림, 규영, 규오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잘 컸을까, 잘 커 줬을까,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하지만, 불쑥 찾아가는 것도 애들을 난처하게 할 수 있으니 조심스럽다. 어찌 됐든 자신은 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떠나온 죄인이니.
장훈태 권해효
(남, 60세. 윤희의 재혼 남편. 패션회사 사장)
신사, 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남자.
다정다감하고 예의바르고, 참 따뜻하고 올바르다. 절대 빨간불에 길 건너가거나, 길에 쓰레기 한 번 버려본 적 없을 것 같은... 언뜻 깐깐해 보이고 융통성도 없고, 인간미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농담도 즐겨하고, 친해지면 수다도 잘 떨고(아내와 딸 한정으로 주접도 잘 떨고) 여러모로 매력적인 사람이다.
아내를 병으로 잃고 몇몇 가정부를 소개받은 끝에 윤희를 만났다.
서현의 까탈, 까칠함은 여전했지만 새로 온 가정부는 ‘우리 둘째에 비하면 아주 순둥이’라며 귀여워했고, 서현이 되지도 않는 고집을 부릴 땐 따끔히 혼낼 줄도 알았다.
서현은 서서히 먼저 마음을 열었고 그런 윤희는 훈태에게 은인과 다름없었다.
윤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점점 편해지고 즐거워지더니, 어느새 그녀가 좋아졌다.
그녀에게 고백하기 전, 서현에게 먼저 털어놓았고, 서현은 예상보다도 더 쿨하게, ‘얼른 잡으라’며 응원해줬다. 그렇게 윤희와 재혼했다.
https://youtu.be/bsQi4m2y-kc?si=LgARmW7IEmnTrfi4
첫댓글 대박사건으로 엮여서 혐관으로 시작하는 게 재밌는데 이건 인물소개만 봐도 뭔가 잔잔하네
헐 진경이 하석진 엄마야?ㅋㅋㅋㅋㅋㅋ
예????누나가 아니라?
요새 kbs 주드 노잼인데 ㅠ 이건 어떠려나
하석진왤케안늙엇냐 ㄷㄷ
가라...
두살차이로는 안보이는데 또 주위 30대중반냄져보다는 하석진 와꾸가 나은거같기도하고.. 모르것다
하 니 조 아
하니 결혼은 했나?
내용 보면서 진짜 케베스 드라마같다 했는데 진짜 케베스 드라마네ㅋㅋㅋ그냥 케베스 답다
눈 시린 느낌..
왤케 크라임씬같냐
가족드라마 좋아하는데 재밌있겠지
하석진 한 45살 되보이는데......?
뭔가 노잼삘인데 어떠려나..
삼촌이잖어
하석진 왜 유회승같냐
알다가도 모르겠는 캐스팅... 배정남 밑줄에 멀끔하니 잘생겼다. <????
35세요? ㅋㅋㅋㅋ
하석진은 류승스랑 가까워보이는데..
진경이랑 하석진이랑 동년뱌같은디;
하석진 82년생 인데 현재 92년생 (35살) 은 좀.... 너무 오바아니냐고
나이들이…너누 안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