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맛들?바뜰?(마평馬坪) 용상(龍上)
고려 공민왕(恭愍王)이 안동에 피난왔을 때 기산(岐産)에다 성을 쌓고 이곳에서 말을 먹였다고 한다. 옛날 맹사성이 안동부사로 부임했을 당시 비만 오면 낙동강가의 제방이 유실되더니 하루는 마씨(馬氏) 성을 가진 사람의; 꿈에 청룡(靑龍)이 나타나 선어대(仙漁臺)에서 황룡(黃龍)과 등천(登天) 시합을 할테니 황색 물이 끓는 곳에 칼을 던져 달라고 부탁하였다. 마씨가 그대로 하자 황색 기운이 없어지고 뇌성벽력을 치며 청룡이 등천에 성공하고 고마움의 뜻으로 여기 들판을 마씨에게 주었다. 그래서 '마시'의 들 즉, 마뜰이라고 하였다 한다.
56. 선어대(仙漁臺)와 마뜰
옛날에 늙은 총각 머슴이 해마다 되풀이되는 머슴 생활에 질려 차라리 죽어버리는 것이 더 낫다고 행각하고 강물이 굽이치는 언덕에서 눈을 지긋이 감고 빠져 죽으려는 순간 예쁜여인이 손목을 잡고 "소녀는 이 아래 소(沼)에 사는 인어(人魚)입니다. 당신이 세상을 버리려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숙명(宿命)의 그물을 억지로 벗어나기도 어려우니까 소녀의 말을 따르면 좋은 길이 열릴 것입니다. 지금 소녀는 용이 되어 하늘로 오르려고 하는데 임하에 사는 용이 번번이 방해를 하니 내일 여기서 소녀가 용의 화하여 하늘로 오르려면 필경 저 위의 임하룡(臨河龍)이 나타나서 맞붙어 싸울 것이니 낭군님은 큰 소리로 "야 이놈아"하고 소리만 쳐주면 그 소리에 임하룡이 한 눈을 팔면 그를 물어 죽이고 하늘을 오를 수 있습니다." 하여 머슴은 그렇게 하기로 승낙을 했다. 이튿날 밤 다시 그 자리로 나갔다. 갑자기 번개와 천둥이 요란하고 둘이 용솟을 치더니 어둠을 뚫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을 보고는 겁에 질린 총각은 기절하고 말았다. 인어룡(人魚龍)은 아무리 기다려도 기척이 없자 싸움을 포기하고 내려와 보니 머슴을 기절해 있는게 아닌가? 총각을 일깨워 그 간의 사정을 듣고 난 인어룡은 "이번엔 안타깝게 실패했으나 내일은 꼭 성공해야한다"고 다짐했다. 이튿날이었다. 싸움은 절정에 달해있었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하여 "야 이놈!" 하고 소리를 질렀으나 모기 소리만큼 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보람이 있어 임하소(臨河沼)의 용이 한 눈을 파는 순간 인어룡은 임하룡의 목덜미를 힘껏 물어 뜯어 승부를 끝냈다. "소녀는 이제 승천하겠사오니 낭군님은 급히 짐을 꾸려 뒷산 높은 봉으로 올라가시면 약속대로 하겠사옵니다." 용이 시키는 대로 하자 온 천지는 물바다였다. 날이 새자 머슴은 넓은 토지를 얻어 농사를 지었다. 이 머슴의 성(姓)이 마시(馬氏)엿으므로 '마씨의 들' 즉, '마들'이라 불리게 되었고,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고 용상(龍上), 인어룡이 사람으로 나타난 물가 언덕을 선어대(仙漁臺)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57. 쑥쟁이?쑤쟁이
이 마을은 마뜰 남동쪽 벌판에 있다. 옛날 낙동강의 지류가 곱게 안동부를 뚫고 흘렀는데 읍터를 돕기 위하여 이곳에 버드나무와 잡목을 많이 심어 큰 수풀을 이루엇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라고 한다. 영해와 영덕에서 오는 고기 장수와 등짐 장사들이 안동으로 다닐 때 숙박하던 마방집이 있었다고 한다.
58. 합강
개목나루와 와루탄 두 갈래의 물이 합치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현재 안동병원 앞쪽이다. 개목은 황지(潢池)에서 비롯되어 도산(陶山)에 이르는 탁영담. 여산 기슭을 거쳐 개목나루에 이른다. 고을 터에서는 물이 동북으로 와서 남서로 나간다. 와부탄은 영양(英陽) 일월산(日月山)에서 진보(眞寶)를 지나 임하의 남지곡(南枝谷) 물과 합쳐 비이연(飛鯉淵)이 되며 합강에 이른다. 합강에서는 소소(湖沼)를 이루고 서쪽으로는 영호루, 청성산, 망천, 곡강, 병산, 구담을 지나 상주에 이른다.
59.장거리?길거리?정(程)거리
이 마을은 길거리 또는 정거리를 말하는 곳으로 제방축조가 튼튼히 되어 있다. 예전에는 제방 안에 우시장(牛市場)이 열리고 있어 안동시 근교에서 장날이면 소를 몰고 오는 소장수들로 들끓었다고 한다.
60. 꺽지바우, 꺽시방우, 거시암(巨屍岩)
마뜰 앞 낙동강가의 제방 입구에서 약 50km 떨어져 꺽어지는 곳에 바위가 있었다. 이 튀어나온 바위에 물이 부딛치면 안동의 천방(川防)이 터지고, 반대로 정거리 들은 넓어졌다 한다. '꺾어지는 곳에 있는 바위'라는 데서 혹은 바위모양이 거시(거위) 모양이라는 데서 붙여진 명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