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아냐? 예화중에서 성안고까지가 어딘데 걸어가냐? 진짜 바보구만...
흠.. 관악구에서 양천구까지의 거리랄까? 그나마 쉬운 거리가 아닌걸로 보는데..
쉬울지도 모르지만~~
"새끼야 미쳤냐? 자 천원짜리 주마 새끼 다음에 배로갚아라.. 아니 갚지마라.
나 부자야 -_-;"
"으.....응.. 고..고마워...."
당황한 듯 머리를 긁적대며 천원짜리를 소중하게 품고 내려가는 순딩이 고삐리.
그 새 시간이 조금 흐른 듯... 나도 일어나 보니 그 놈이 떨어뜨린 수첩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리버리 맞구만.. 뭘 꼭 하나씩 떨어뜨리냐 ?
사람 진짜 귀찮게 만드네..
몇학년 몇반인지 보자 하는 심정으로 수첩을 열었더니.
이 쪼매난 수첩이 두 남매의 교환일기라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눈길이 쏠렸다.
'오빠. 우리학교 일진이라고 은소라 알지? 난 걔랑 오늘 드디어 얘기해봤당~~
크크~~ 부럽지? 근데 애들이 날 싸가지래. 난 그냥 나도모르게 대꾸했는데
그게 싸가지없는 행동인가봐.. 조금 고쳐야겠엉.. 히히 그리고 소라 걔
사실은 무지 예뻐~~ 사진 한장 여기 논당.'
여.... 엿같다...... 다음장을 나도모르게 넘겨버렸다.
'예쁘다... 꼭 주리같애. 마음에 들어. 사진 몇장 더 구할 수 있을까?
근데 그렇게 예쁜 애가 일진이야? 대단하다!!!!'
나도 모르게 수첩을 넘기면서 웃기도 하고 혼자서 열내기도 했다..
근데..재밌는걸 우째..
'주한이 오빠. 얘 학교짱이라니깐.. 그러니까 우리 중학교가 여인천하라는
소문이 있지.. 근데 사실은 무지 착한 앤 것 같애. 친하게 지내고 싶다~~
오빠도 좀 멋지게 다녀서 얘 눈에 띄면 좋겠는데.. 아참..약속대로 사진 복사해서
여기 붙여논당. 소라가 그렇게 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