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조절이 어려운 아이의 또래관계
인간은 이성을 가진 존재인 동시에 다양한 감정과 더불어 살아가는 정서적 존재이다. 삶의 순간마다 느끼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은 일에 대한 만족감, 가까운 사람에 대한 사랑 등의 긍정적인 측면을 통해 인간을 더욱 생동적이고 활기차게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인간은 기쁨, 행복, 사랑, 친밀감 등의 긍정적 정서뿐 아니라 분노, 우울, 공포, 불안, 슬픔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게 된다.
분노의 정의는 생리적 증상으로서의 분노를 살펴보면, 분노란 교감 신경계가 높은 수준으로 활성화 되어 강한 불쾌감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정서입니다. 분노는 개인의 욕구가 어떤 형태로든 방해를 받을 때 나타나는 불쾌감을 제거하려고 하는 반응에 수반되는 정서이며 이때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변화는 눈살의 찌푸림, 꽉 다문 입술 등이 있습니다.
분노는 다른 정서적 경험과 구분되는 독특한 생리적 특징이 있는데 분노와 관련된 생리적 각성은 동공 확장과 심장 박동률의 증가, 혈압상승, 안면근육의 긴장, 소화 기능의 저하, 심호흡의 변화로 나타납니다(김정아, 2008).
분노의 표현이나 이를 통한 행동을 강조한 관점에서 살펴보면 분노는 감정, 표현적 운동, 생리적 반응, 일련의 행동 또는 이 모든 것이 조합된 것이며, 위협이나 좌절 상황에서 주로 일어나는 반응상태로 이때 나타나는 공격성은 분노를 감소시키기 위한 행동입니다.
또한 분노는 공격의 저변에 깔려있는 주요요소이며 우리가 감정적인 문제에 직면했을 때 공격적 행동을 통해 그러한 감정을 다루려고 한다고 보았으며, 분노란 타인이나 물건에 신체적, 언어적 공격을 표출함으로써 자신이 화났다는 사실을 표출하는 내적 감정입니다.
분노는 다른 정서와 마찬가지로 생존에 꼭 필요한 적응적 정서로서 분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분노의 긍정적인 면으로서 좌절이나 부당함에 직면했을 때 인내심을 증진 시켜주며 가치관을 공고하게 해 주고, 역경에 처했을 때 우리의 에너지를 활성화 시켜주는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노는 좌절, 우울, 의존성과 강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표출되기 쉽다. 특히, 청소년들은 가정, 학교, 사회에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분노를 경험하는 데 비해, 분노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방법을 충분히 학습하지 않은 상태에 있기 때문에 분노 조절 실패로 인한 다양한 부작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등학교에서 주로 일어났던 청소년의 비행, 학교 폭력, 가출 등의 부적응 문제는 초등학교 고학년 및 중학년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이 그들의 정서, 특히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한 점과 밀접하게 연관됨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분노는 외적인 자극으로 인해서 발생되는 심리적인 좌절로 인한 감정적인 반응으로 정의될 수 있다. 즉 감정적인 요인과 인지적인 요인이 상호 작용해서 생긴다고 보는 것이다. 분노는 일차적 반응이 아니라 인지적으로 재해석되어 나타나는 인지과정의 산물 또는 결과입니다.
개인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없거나 방해받을 때 흔히 나타나는 감정이 분노라는 것은 이러한 관점의 예로 볼 수 있다. 김계현(1993)은 분노 감정이 적절히 방출되어야 하는 이유를 수압 모델로서 설명하고 있는데, 분노는 외적인 자극에 의해 발생이 되므로 그 감정을 적절히 방출해야 한다. 즉 분노의 감정을 적절히 방출시키지 않으면 물이 물탱크에 차서 넘치듯이 폭발할 위험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분노 조절이 아동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내에서도 분노조절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강신덕(1997)은 비행 청소년들의 공격성에 대한 치료를 목적으로 인지-행동적 접근방법을 취하였고, 서위숙(2003)은 인지행동적 접근방법이 공격성 감소 및 자기효능감 향상에, 정은혜(2005)는 공격성 및 학교적응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명숙(2008)은 인지행동적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초등학생의 충동성 감소 및 학교적응력 향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침을 밝히고 있으며, 오지민(2011)은 인지행동이론을 응용한 공격성 감소를 위한 집단 미술치료 프로그램 개선을 연구한 바 있습니다.
분노의 표현방식
Spielberger, Reheiser 와 Sydeman(1995)는 분노를 경험할 때 어떤 행동 양상을 취하는지에 따라 분노 표현을 분노표출(anger-out), 분노 억제(anger-in), 분노조절(anger-control)의 세 가지 양상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분노 표출은 화가나면 이를 겉으로 드러내는 것으로써 화난 표정을 지어 보이는 것, 욕하는 것, 과격한 공격행동을 보이는 것을 의미하고, 분노 억제는 화가 나 있지만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말을 하지 않거나 분노를 느끼는 대상을 피하고 속으로만 비판하는 경우입니다.
분노 조절 :
화가 난 상태를 자각하고 감독하면서 화를 진정시키기 위해 다양한 책략을 구사하는 것으로써 냉정을 유지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분노 표현 방식입니다(김정아, 2008 재인용). 분노에 대한 건전한 반응이란 상대편을 해치거나 물건에 손상을 주지 않을 정도의 분노로 신체적․심리적 불균형 상태로부터 다시 평안을 회복하고 분노 상황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을 달성하게 하는 반응입니다(김정아, 2008). 분노 조절에 실패한 경우인 분노 억제와 분노 표출 같은 아동의 반응은 다양한 문제를 낳습니다.
분노 조절이 어려운 아이는 어떻게 해결하는가?
이완치료모델 :
분노는 생리적 각성 상태를 수반하는데 이러한 신체적 긴장상태는 분노를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분노유발 상황에서 합리적이고 적응적인 대처를 하기 어렵게 한다. 생리적 흥분이나 긴장상태를 낮춰주기 위해서 다양한 이완훈련 치료법들이 활용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점진적인 근육이완훈련, 자율훈련, 심상이완법, 호흡법, 체계적 둔감법등을 들 수 있습니다.
분노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이완치료만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은 치료의 모델의 일부분으로 이완훈련이 포함되어 활용되고 있습니다.
여러 연구자들은 분노가 생리적 각성상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신체가 가장 되어 있으면 분노와 공격행동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 접근에서는 내담자로 하여금 긴장과 양립될 수 없는 이완을 하도록 하여 각성수준을 낮추어 줌으로서 분노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사회적 기술 훈련모델 :
사회적 기술 훈련모델에서는 분노문제를 포함하여 다양한 심리적 문제들이 대인적 기술결함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기술훈련모델의 목적은 효과적인 자기주장 및 사회적 기술습득을 통해서 원하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자기주장 훈련에서는 감정, 욕구, 바램을 상황에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데 초점을 두며, 사회기술훈련에서는 대인관계 상황에서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으로 수용가능한 언어 및 동작기술을 교육시키는 데 초점을 둡니다.
사회적 기술 훈련은 내담자들로 하여금 대인관계의 갈등과 대인 기술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하게 하여 분노문제를 대처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주로 모델링, 역할연습, 코칭, 피드백 그리고 사회적 강화등과 같은 치료절차 형태로 훈련이 진행되며 분노 문제를 지닌 내담자들에게 상당한 효과를 보입니다.
Sarason과 Sarason는 모델링과 역할연기를 통한 인지 사회기술훈련이 학생들이 지각, 결석 및 행동변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음을 보고하였습니다.
분노조절에 어려움을 가진 아동에 대한 종합적인 상담 전략은 측정 도구 및 행동관찰목록, 면담 분석 결과 분노조절 장애 학생의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의 감소와 비합리적 신념의 합리적 신념화에 효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내담자의 긍정적 자아인식 형성과 자아존중감 향상과 더불어 내담자의 불안 및 위축행동, 과잉행동, 비행의 개선에 효과가 있었습니다. 인지행동적 분노조절 프로그램은 분노유발상황에서 분노유발경험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고 지속적이었습니다.
인지행동적 분노조절훈련 프로그램구성을 구성을 하여 가정에서의 자녀들과 함께 놀이를 해봅니다.
- 우리 모임에 대해 알아봐요.
- 화를 바르게 내고 싶어요
- 화가 나는구나
- 상황, 기분, 생각을 구별해보아요.
- 자동적 사고를 잡아요.
- 꼬인 생각을 찾아요.
- 자존심이 상한 상황에서 꼬인 생각을 풀어요.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 분노조절에 어려움을 가진 아동의 상담 사례 연구(논문)
- 인지행동적 분노조절 훈련이 아동의 분노조절능력과 교우관계에 미치는 효과(논문)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 춘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