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질 자리를 고르는 듯, 지붕 위에 앉은
한 쌍의 제비가 재잘거리는 걸 본다
제비의 말은 너무 빠르다. 제비의 말은
너무 길다. 나는 알아듣지 못한다.
제비들은 어떻게 그걸 다 기억하는지, 알아듣는지
모른다. 언젠가 살아본 곳이라는 듯
오랜만에 찾아와 할 얘기가 끝없이
밀려 있다는 듯. 제비는 나란히 앉아
재잘거린다. 제비들이 보고 있는 곳이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상처를 감추려는 사람은 어느새
말이 많아진다는 생각, 허공 속으로 눈길을 돌린다는
생각…… 제비는 하늘 높이 날아가고 있다
(詩.이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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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시인은 196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으며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청소부> <제비집>이 당선되어 시단에 등장했다. 현재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첫 시집 <먼지의 집>에서 시인은 사물들을 통해 절망.고통.갇힘.묶임.죽음 등을 본다. 그가 세계를 그렇게 보는 이유는 표면에 드러나 있지 않지만, 그의 상상력은 대상을 찢고 가르며 그 자리에 그런 우울한 심상들을 새겨 놓는다. 그의 시는 어둡지만 대상을 통해 그 어둠의 물질성을 확연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절망적이지는 않다.
시집으로 『먼지의 집』『붉은 열매를 가진 적이 있다』『아픈 곳에 손이 간다』『나를 위해 울어주는 버드나무』『거울을 둘러싼 슬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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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인은..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시인입니다.
어떤 사람이 이번 여름에 청평에서 만났는데,
술에 취해 시에서는 이미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하더라군요^^
하여튼 이윤학 시인의 글에서는
다른 시인에게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이미지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번쯤 권해드리고 싶은... 그런 시인입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ㅋㅋㅋㅋㅋ)
첫댓글이윤학 시인은 멋있습니다. 누구라도 한 번 본적이 있는사람은 다시 보고싶을만큼 내면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약간은 어둔한 말솜씨지만 하고 싶은말을 한마디로 압축을 하며 그의 깊이로 빠져들게하는 매력을 가진 시인입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아! 다시 보고싶군요 이윤학시인을 하지만제게으름으로
첫댓글 이윤학 시인은 멋있습니다. 누구라도 한 번 본적이 있는사람은 다시 보고싶을만큼 내면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약간은 어둔한 말솜씨지만 하고 싶은말을 한마디로 압축을 하며 그의 깊이로 빠져들게하는 매력을 가진 시인입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아! 다시 보고싶군요 이윤학시인을 하지만제게으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