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루 공화국
혹시 "나우루공화국"이란 나라를 들어보셨나요? 호주 부근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입니다. 울릉도보다 작은 나라이고, 인구는 고작 1만명이 조금 넘습니다.
일반 국민들이 자가용 비행기 타고 해외로 나가 쇼핑하는 나라, 도로 위에는 람보르기니와 포르쉐 등 최고급 승용차가 즐비한 나라, 전 국민에게 매년 1억원의 생활비를 지급하는 나라, 주거, 교육, 의료비 등이 모두 공짜인 나라,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나라이었습니다.
이 작은 섬나라는 지구상 가장 귀하다는 희귀자원 인광석이 지천에 깔린 섬이라서 그 자원 만으로도 벌써 1980년대에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선 엄청난 부자나라였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섬에 지천으로 널린 새똥 때문이었습니다.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였던 이 섬에 수만년동안 쌓인 새똥은 산호층과 섞이면서 값비싼 인광석이 되었던 것입니다.
나우루공화국은 이 희귀광석인 인광석으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돈을 국민에게 공평하게 분배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덕분에 국민들은 아무 일도 안 하고 그저 소비생활만 할 수 있었습니다.
인광석을 채굴하는 일까지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들여와 일하게 하고, 모든 가정에는 가정부와 집사를 고용해 편하게 생활했습니다. 심지어 공무원까지도 전부 외국인들을 고용했다니 말 다했습니다. 정부나 국민 할 것 없이 있는 것이라곤 막대한 돈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세월이 30년이 지나자 나우루공화국 사람들은 집안 청소하는 방법은 물론, 요리법까지 잊어버렸습니다. 섬나라임에도 어선이 사라졌고, 전통문화가 없어졌으며, 일이라는 개념 자체가 실종돼버렸던 것입니다. 그들은 그저 먹고 놀고 여행하는 습관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국민들 80%가 비만에 시달렸고 비만율, 당뇨병 사망률 1위 국가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3년부터 인광석 채굴량까지 갈수록 줄어들면서 나우루공화국의 국고 또한 점점 고갈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가난해진 국민들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청소하는 법, 요리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했고, 고기잡이를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놀고 먹던 국민들에게는 쉽지 않았습니다. 일하는 즐거움을 잊어버린 그들에게는 나태함과 무기력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나우루공화국은 존립 자체가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무리하게 땅을 파헤쳐 인광석을 채굴해 수출을 하다 보니 섬의 고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진 것입니다. 그 때문에 바다수면이 높아질 경우 섬이 통째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위기를 맞게된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이는 바다 건너 먼 나라의 일만이 아닐 것입니다. 풍족함은 언젠가 사라질 것이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나우루공화국 사람들처럼 후회 막심하게 될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그 나라에는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위대한 지도자가 없었습니다. 그 국민들은 명석한 지도자를 키워낼 지혜와 능력도 없었습니다.
고난은 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고 체험을 통하여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것들의 상당 부분은 부모님의 덕이고, 내 자식의 풍요는 내가 베푼 것이며 손자가 누릴 것은 자식의 능력과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명심보감 계선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식을 위한다고 많은 책을 물려주어도 자식이 그 책들을 다 읽지 못하고, 많은 돈을 물려주어도 이를 지켜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물려줄 것은 책을 읽는 습관이고, 검소한 습관이며 노력하는 습관입니다.
국가 예산을 마구 퍼주겠다는 사람이나 그것을 즐겨 받으며 향후 나라가 어떻게 될 지 예측할 줄 모르는 국민이나 모두 정말로 심각하게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잔인했던 4월을 마감하는 날에 지혜롭고 명석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교훈을 주는 고마운 "나우루 공화국"입니다...
기쁘고 행복한 화욜입니다!
첫댓글 인구 일만명의 나우루공화국 생소한 나라이네요
천연 자원이 없는 우리 나라에 비 해축복 받은 나라이긴 하지만
돈이 많은 나라라고 모두 좋은건 아니군요~
책을 읽는 습관이고, 검소한 습관이며 노력하는 습관입니다.
예 좋은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