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됴 디제이, 그리고 스파이 의견 준 게녀 너무 고마워! 불펌 금지.
1. 도경수
그는 라디오 DJ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유명 아이돌을 섭외할려고 등골이 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는 하지만 오빠라고 부를 수는 없었다. 경수 씨, 경수 씨라고 부르는데 다른 분들이 어색하다고 안 된다고 그러고.
그도 어색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어이가 없었지만 내 굳은 의지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진행도 잘했고 게스트를 잘 이끌었다. 그래서 우리 라디오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던 거겠지.

"아, 그런가요? 아닌데. 아닌 것 같은데요."
그와 게스트의 대화에 게시판 반응도 좋았다. 오늘이 딱 50회가 되는 날이었다. 그는 라디오가 끝나고 나를 따로 불렀다.
"우리 50회네요."
"네, 그러네요. 경수 씨 고생 많으셨어요."
"연락 계속 해도 되나요?"
내가 그의 말에 놀라서 가만히 쳐다보자 그는 자신의 폰을 흔들었다. 라디오에 대해서 모르는 걸 물어보기만 했는데 그게 끝나고 한동안 서로 연락이 없었다. 난 그의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그저 웃으며 부스로 들어갔다. 그도 따라서 부스로 들어왔다.
경수 씨 [연락, 계속 하라는 걸로 알고 있을게요.]
경수 씨 [보통 사이 이상으로 보고 싶은데.]
그의 대담한 대시에 놀라서 유리 안을 쳐다보자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웃고는 다시 라디오 진행을 시작했다. 그때 이후로 그는 나를 더 챙기고 연락도 항상 먼저 했다.
며칠이 지나고 그는 제보 코너에서 사연을 읽기 시작했다.
"제겐 좋아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아무리 대시해도 안 넘어오네요."
"불쾌하지 않는 선에서 조심히 대했습니다."
"얼마나 더 꼬셔야 할까요."

"전 진심인데요."
게스트들은 사연에 대해 조언을 해 주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때론 웃으면서 들었다.
2. 김수현

그는 우리 동네 바보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보고 고개를 저었고 아이들은 그를 향해서 돌을 던졌다. 그래도 그는 웃어보였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옆집에 사는 친구의 얘길 듣고 그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수현 씨, 오늘도 밝으시네요."
"아, 아, 안녕하세요."
내 말에 그는 당황하며 내 인사를 받아줬다. 매번 내가 밖에 나갈 때면 그는 나를 향해서 손을 흔들었다. 집안에서만 보냈던 시간들을 이젠 밖에 나와서 그와 보내게 되었다.
그의 구멍 가게 앞에 마루에 누워서 하늘을 보는 건 일상이 되었고 그에게 내 얘기를 해 주는 것도 일상이 되었다.
"행, 행복해요?"
"네. 전 행복해요."
내 말에 그는 표정이 조금 어두워지더니 이내 웃었다.
"나, 나도, 나도 행복해요."
그에게 피어나는 감정이 남들과는 조금 감정이라는 걸 깨닫고 혼자서 고민이 많았다. 그를 만나지도 않았고, 그가 찾아와도 난 그를 피했다. 그런 나를 잡은 건 그였다. 내 손을 잡고는 웃었다. 평소처럼.
그리고 그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건 조금 시간이 지난 후였다. 날이 어두워지고 그와 헤어지기 위해 우리 집으로 걷는데 그가 발걸음을 멈췄다. 나는 무슨 일인가 싶어 뒤를 돌아봤고 그는 무언가 고민하더니 내 앞으로 왔다.
그리고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고 내 눈을 쳐다봤다.

"비 오는 날, 꼭 돌아올게요."
"행복했었어요."
"많이."
그리고 그는 동네에서 사라졌다. 다른 사람들의 말로는 납치를 당했다, 다리에서 떨어져 죽었다. 라는 말이 많았다. 근데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그의 모습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가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난 아직도 그를 마루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3. 강동원

"아이고,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다리가 어이고..."
그는 옆집 남자다. 그리고 그는 말이 끝나자 주머니에서 폰을 꺼낸 다음 붕대를 한 내 다리를 찍기 시작했다. 분명 저걸로 놀리려고 그러는 거겠지.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계속해서 사진을 찍는 그를 보고 있었다.
"동원 씨도 찍힐래요?"
"네? 제가 왜요?"
"들고 있는 폰 모서리로 머리 찍히고 싶냐구요."
내 말에 그는 놀라며 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그는 앉아서 티비를 보다가 영화 베테랑이 나오자 유명한 조태오 성대모사를 하기 시작했다. 언제적 건데. 그를 무시하고 티비를 돌리자 시무룩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너무하시네."
퇴원하는 날에도 그는 나를 찾아왔다. 내 짐을 대신 들어주며 생색이라는 생색은 다 내기 시작했다. 자기가 힘이 남아돌아서 하는 게 아니라고, 뭐 또 우린 이웃이니까 치킨 하나 정도는 사 주라는 등. 그의 말을 무시하고 집 문을 닫으려고 하자 그는 문 사이로 발을 끼어넣고 나를 보고 웃었다.
그렇게 그는 내 일상 속으로 파고들었다. 얼떨결에 그와 같이 영화도 보고 맛집도 가고 술도 먹고. 정말 얼떨결에.
어느날 그는 내게 봉투 하나를 건넸다. 그대로 나가려는 그의 손을 잡고 나는 그가 건넨 봉투를 들고 말했다.
"이게 뭔데요."

"읽고... 대답 줘요."
4. 임시완

그는 회사 팀장님이다. 로비에서 처음 만났을 때 너무 잘생겨서 놀랐다. 입사 후 다른 선배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회사의 아이돌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그랬다. 일까지 잘하고 성격도 좋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고.
"팀장님, 이거..."
"고마워요. 오늘 옷 예쁘네요."
그의 칭찬에 괜히 얼굴이 달아오른 것 같아서 자리를 떴다. 내가 그를 몰래 쳐다볼 때면 그도 시선을 느꼈는지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웃었다. 그는 회의할 때도 멋있었다. 내가 실수하는 부분은 몰래 가르쳐주고 덮어주었다.
그에게 고마운 게 많아서 회식 자리에서 고맙다고 말하니 그는 작게 웃었다.

그리고 그에게 내 마음을 고백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날, 나는 그의 자리로 갔다. 하지만 그는 없었다. 출장 갔다고 말씀하시는 대리님의 말을 듣고는 다시 자리에 앉아서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팀장님 오늘 시간 되시면 제가 커피라도 사고 싶어요!]
팀장님: [아, 곧 도착해요. 7분 후에 봅시다.]
그리고 시간이 다 지나고 나는 로비로 내려갔다. 그의 모습이 보였다.
1. 도경수
제보 코너가 잘 마무리되고 라디오가 다 끝날 무렵 작가가 갑자기 종이를 들고 나를 쳐다봤다.
"...사연 종이 안 드렸는데."
나는 놀란 눈으로 부스 안에 있는 그를 봤다. 라디오를 끝마친 그는 부스를 나와서 내게 시선을 맞췄다.

"오늘 조언도 많이 들어서 잘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저녁에 밥 먹을래요?"
2. 김수현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난 오늘 그의 꿈을 꿨다.

빗속에 서있는 그는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커튼을 넘기고 밖을 보자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우산을 들고 마루 앞으로 갔다. 왠지 그가 올 것 같았다.
3. 강동원
나는 그의 손을 잡고 소파에 앉히고 그의 눈 앞에서 봉투를 뜯어 편지를 읽었다. 편지에 쓰인 내용은 진지하게 만남을 가지자는 내용. 무슨 일인가 싶어서 그를 쳐다보니까 그는 부끄러운 듯 내 눈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거 연애 편지인데..."
"진지하게 만날래요?"
4. 임시완

로비에 있는 그는 어떤 여자와 있었다. 무언가 느낌이 좋지 않아서 아파서 커피는 다음에 마시자고 그에게 보낸 다음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옆에 앉은 대리님이 커피를 사들고 팀원들 책상에 놓아주며 얘기를 꺼냈다.
"오늘도 팀장님 약혼녀랑 팀장님이랑 같이 계시네요."
약혼녀구나. 나는 그에 대한 마음을 고백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접게 되었다.
<댓글로 보고 싶은 관계를 써주씨면 더욱 좋을 거 같네룡 ♡ 고르기 2는 열린 결말입니다!!!!!! 오늘 글은 별로네요,,,,,ㅠ 실은 스파이 의견 준 게녀 단순한 스파이 관계를 원했던 거 같은데 나는 쿨하게 북한 간첩으로 간다~! 수능 보는 게녀들 힘내고 마음 편하게 잘하고 오세욥 파이팅!>
도경수발린다...
와!!!!하나도 안 차였유@@;!*@;ㅠㅠㅠㅠㅜㅜㅠ기뻐...
경뚜야 ㅠㅠㅠ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