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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술의 신 '디오니소스'
디오니소스는 한번 죽었다 다시 살아난 신으로, 죽음에서 부활한 구원의 신, 생명력의 신, 잔인함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도취와 쾌락의 신입니다. 술과 포도주의 신이기도 한 디오니소스는 항상 포도송이를 들고 다닙니다.
그의 어머니, 세멜레는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의 딸로 인간의 몸으로 제우스와 결혼하여 디오니소스를 낳았습니다. 그는 인간에게서 태어나 유일하게 올림포스 12신 안에 들었습니다. 헤라는 제우스의 사랑을 받는 세멜레를 질투하여 복수하고자 하였습니다.
헤라는 세멜레의 유모로 변신하고서는 그녀를 부추겼습니다. 제우스로부터 완벽한 신의 모습 여부를 확인해보라는 것이죠. 헤라의 계략에 넘어간 세멜레는 제우스에게 본모습을 보여주길 간청했습니다.
- Zeus-And-Semele
이미 세멜레의 소원을 모두 들어주겠다고 약속한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번개와 천둥으로 둘러싸인 전차를 타고 세멜레의 방에 들어섰습니다. 세멜레는 그 무서운 광경에 정신을 잃었고, 제우스의 번개를 피하지 못한채 그 자리에서 타죽었습니다.
제우스는 그녀의 시신에서 미숙아 상태의 디오니소스를 꺼내어 헤라의 눈을 피하기 위해 자기 허벅다리에 넣고 실로 기운 뒤 남은 달을 마저 채워 탄생의 날까지 보살폈습니다. 제우스는 아이가 태어난 후 헤르메스에게 명하였습니다.
아이를 니사 골짜기의 님페들에게 데리고 가도록하여 이모인 이노와 니사의 님페들이 디오니소스를 키우게 하였습니다.
- Dionysos Delivered to the Nymphs of Nysa by Hermes
이러한 전설은 디오니소스가 태어날 때 불타는 빛의 세례를 받고 비에 의해서 길러졌다는 것으로
포도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디오니소스란 이름은 '니사의 제우스'란 뜻입니다. 또한 그에게는 폴리노고스(거듭 태어난 자)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그는 포도 재배법과 즙을 짜내는 법을 발견하기도 하며 멋지고 늠름한 청년으로 성장하였으나
헤라의 끈질긴 추적에 마침내 들켜버리고 말았습니다.
헤라는 디오니소스를 미치게 만들었고, 미친 디오니소스는 이집트와 시리아 지방을 방황했습니다. 디오니소스가 소아시아의 프리기아 지방에 이르렀을 때 제우스와 헤라의 어머니인 레아가 그의 미친병을 치유해 주고, 디오니소스 축제 때 행해질 종교 의식을 전수해 주었습니다.
이 제전에서 디오니소스와 신도들은 새끼 사슴의 가죽을 입어야 한다는 것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제정신으로 돌아온 디오니소스는 인도까지 여행을 계속하면서 포도 재배법과 포도주 담그는 법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신앙을 전파했습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미치광이 청년이 아니었습니다.
삿갓 모양의 손잡이가 달리고 덩굴장식이 화려한 '튀르소스(Thyrsos)'라는 막대기를 손에 들고
표범위에 올라타고 있는 당당한 모습의 신이었습니다. 그의 곁에는 항상 그를 추종하는 한 떼의 무리, 즉 그를 길러 준 뉘사의 요정들과 판 신, 사티로스, 세일레노스, 그리고 그를 광신적으로 믿는 마이나데스(Mainades)들이 뒤따랐습니다.
- 사티로스(Satyr, Saturos)
얼굴은 사람의 모습이지만 머리에 작은 뿔이 났으며, 하반신은 염소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디오니소스의 시종으로서 로마신화에 나오는 파우누스와 동일시됩니다. 디오니소스의 숭배를 상징하는 지팡이나 술잔을 든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실레노스 및 마이나데스와 함께 디오니소스의 주연(酒宴)에 참가하였으며, 장난이 심하고 주색(酒色)을 밝히는 무리들로서 영어에서 ‘호색한’을 뜻하는 Satyric은 사티로스에서 파생된 낱말입니다.
- Dionysos의 시종인 사티로스와 요정들
Dionysos를 추종하는 Mainades들이 광란의 춤을 추며
애타게 그의 출현을 갈구하던 노래가 지금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Appear, appear, whatso Thy shape or name.
O Mountain Bull,
Snake of a Hundred Heads,
Lion of the Burning Flame!
O God, Beast, Mystery, come!
Fill soul and flesh with Thy mystic power.
O God Whose gifts are joy and union of soul in dancing!
- The Mainades
이후 디오니소스는 크레타의 왕 미노스와 파시파에의 딸인 왕녀 아리아드네를 만나 그녀와 결혼합니다. 디오니소스는 아리아드네에게서 '암펠로스(Ampelos), '스타퓔로스(Staphylos), 오이노피온(Oinopion)'의 세 아들을 얻습니다
아리아드네에 대하여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나,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와 관련한 이야기가 유명합니다.
- Dionysos & Ariadne
아리아드네의 어머니인 크레타 왕비 파시파는 황소와 관계하여 머리는 소이고 몸은 사람인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낳았습니다. 이에 크레타 왕 미노스는 다이달로스에게 미궁을 건설하도록 하여,
미노타우로스를 그곳에 가두었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아테네의 젊은 남녀 7명씩을 미노타우로스의 제물로 바치게 하였습니다.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없애려고 제물로 위장하여 크레타섬에 들어오는데, 아리아드네는 그를 보고 첫눈에 반하였습니다.
그녀는 그에게 미노타우로스를 없앨 수 있는 칼과 붉은 실타래를 주어 미궁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테세우스는 실타래를 이용해 미궁에서 탈출하였고, 아테네의 젊은이들과 아리아드네와 함께 크레타섬을 빠져나왔습니다.
아테네로 돌아가는 도중에 낙소스섬에서 잠깐 머물게 된 테세우스는 꿈에 '아리아드네를 두고 가라'는 아테나의 계시를 듣고 아리아드네가 잠든 사이 몰래 떠나버립니다.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가 사라진 것을 알고 몹시 슬퍼하였으나, 낙소스를 즐겨찾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나타나 그녀를 위로하고 아리아드네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여 결혼을 하였습니다.
디오니소스가 아리아드네에게 결혼 선물로 주었다고 하는 왕관은 그녀가 죽은 후 그녀의 영혼을 담고 하늘로 올라가 별자리가 되었습니다.
<화로의 신- 헤스티아>
헤스티아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화덕' 또는 '화로'를 뜻힙니다. 화로는 고대 그리스에서 가정의 중심이었므로 이 여신은 가정의 수호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6명 가운데 맏딸로서 헤스티아는 제우스와 포세이돈의 누나입니다.
아폴론과 포세이돈이 자신에게 구혼하며 다투자 그녀는 영원히 처녀로 살겠다는 맹세를 하였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올림포스의 여섯 여신 가운데 아테나와 아르테미스와 더불어 영원히 처녀신으로 남았습니다. 제우스는 헤스티아에게 순결을 지킬 권리와인간이 신에게 바치는 희생을 맨 먼저 받을 권리를 주었습니다.
헤스티아여신은 올림포스산에서 조용히 머물러 있을 뿐이어서 관련된 신화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의 신들이 편을 갈라 참여했던 트로이전쟁 때도 올림포스에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조용한 여신의 성격 때문인지 올림포스의 12신에 포함이 되었지만, 기원전 5세기경 디오니소스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 Hestia
로마신화의 베스타(Vesta)와 동일시되는데, 그리스에서는 이 여신에 대해 국가적으로 제사를 지내지는 않았으나 로마에서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신으로 받들어졌습니다. 로마인들은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면 이 여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길흉을 점쳤습니다.
베스탈(Vestal)이라고 하는 6명의 여사제가 여신의 성화를 지켰는데, 이들은 5~10세에 뽑혀 30년 동안 순결을 지키며 봉사해야 했습니다.
- In the Temple of Vesta(Hestia), Constantin H?lscher
이 성화는 국가의 안전과 관계가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불이 꺼지면 엄벌에 처해졌습니다.
<저승의 지배자- 하데스>
죽은 자의 신이며 저승의 지배자. 하데스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아들로 제우스를 도와 티탄족을 정복한 뒤 저승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지하세계의 신이라 무서운 표정을 한 가혹하고 냉정한 신으로 묘사되곤 하지만, 결코 사악하거나 부정을 저지르는 악마적인 신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키클롭스에게서 남의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황금투구 '퀴네에' 를 무기로 받았습니다.
'하데스의 집' 은 감옥이고 그 자신은 때로 이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는 주인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그 감옥속에서 죽은 자들은 생전의 모습과 비슷한 망령이 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지하세계로 가려면 저승의 강 스튁스를 건너가야 합니다.
강에는 늙은 뱃사공 카론(Charon)이 배를 지키고 있다가 죽은 자 들로부터 은전 한 닢을 받고 강 건너로 건네줍니다. 저승의 입구에는 무서운 번견(番犬)인 케르베로스가 지키고 있어서 한번 저승으로 들어간 사람은 다시는 나올 수 없었습니다.
- Hades and his three-headed hound Cerberus
저승에서 다시 지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사람은 아래와 같이 극소수의 영웅들뿐이었습니다. 케르베로스를 잡으러 갔던 헤라클레스, 죽은 아내인 에우리디케를 데리러 갔던 오르페우스,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망령을 만나러 갔던 오디세우스,
아버지인 안키세스의 망령을 만나려고 쿠마이의 무녀 시빌레의 안내를 받아 아베르누스 호수의 동굴에서 저승에 내려갔던 아이네이아스, 페르세포네를 되찾기 위해 하데스의 나라에 갔던 테세우스와 페이리토오스.
- Hades ravishing Persephone.
그러나 테세우스와 페이리토오스 두 사람은 하데스에 발각되어 '망각의 의자'에 묶였다가,
아테네의 영웅인 테세우스만이 헤라클레스가 저승에 내려왔을 때 구출되었다고도 합니다.
죽은 자의 나라는 지하에 있으며 세계의 끝보다 훨씬 더 서쪽에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오딧세우스는 검은 포플러가 자라고 열매를 맺는 풀이 자라는 페르세포네의 성스러운 숲을 지나,햇빛이 하루 종일 비추는 황량한 세계의 끝에 도달했는데, 여기를 흐르는 오케아노스 대양에 저승의 강들이 모두 합류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지하에 있다고 믿었으며, 그리스 각지에서 볼 수 있는 깊은 동굴이 그 입구라고 여겨졌습니다. 스파르타 부근의 타이나론 곶, 레르네에 있는 아르키오네 호수, 캄파니아 지방의 아베르누스 호수의 동굴이 저승의 입구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승 밑바닥에는 암흑을 지배하는 타르타로스가 있어, 죄를 지은 자가 여기서 벌을 받았습니다. 이곳에서 벌은 받는 죄인은 탄탈로스, 시시포스, 티티오스, 익시온, 49명의 다나이스들과 티탄 족들이며 그들은 100개의 팔을 가진 헤카톤케이르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사랑의 신- 에로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전쟁의 신 아레스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에로스(로마: 큐피드)는 보통 화살통을 맨 날개달린 아기로 보편화되어 있으며, 아프로디테의 근처에는 항상 에로스가 따라다닙니다.
에로스의 화살은 두 종류입니다. 이중 화살촉이 황금인 화살에 맞은 사람은 불타는 사랑의 마음을, 화살촉이 납인 화살에 맞은 사람은 차갑고 냉담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신과 인간의 사랑의 마음을 좌우할 수있는 화살을 가졌습니다.
그렇지만 에로스도 아름다운 여인과의 고통스러운 사랑을 겪게 됩니다. 프시케(Psyche)라는 아름다운 소녀가 있었습니다. Psyche(영어로 '사이키' )는 ‘영혼’ 또는 ‘나비’를 뜻하고, 왕국의 세 공주 가운데 막내로서 미모가 빼어났습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먼 나라에까지 소문이 퍼져,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보려고 떼를 지어 몰려들었습니다. 그리고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만 바치던 경의를 그녀에게도 바쳤습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칭송하는 노래를 불렀고, 길 위에 꽃을 뿌렸습니다.
- Psyche Honoured by the People
아프로디테는 그녀에 대한 사람들의 찬양이 도를 넘었다고 생각하고 노하다 못하여 다음과 같이 탄식을 할 정도였습니다.
" 나의 명예가 인간의 딸에게 져야 한단 말인가.
제우스까지도 그의 판정을 신임하는 왕의 목양자(牧羊者,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나의 유명한 경쟁자인 '아테네'와 '헤라'보다도 내가 더 아름답다고 한 그 영예도 이제는 소용이 없게 되었다."
분노한 아프로디테는 아들인 에로스에게 명하였습니다.
'프시케를 세상에서 가장 혐오스럽게 생긴 사람의 품에 안기게 하라'
어머니의 명을 수행하기 위해 프시케를 찾아간 에로스는 그만 프시케의 미모에 반하여 그녀를 아내로 맞기로 하였습니다.
- Eros and Psyche
에로스는 프시케에게 완전한 어둠 속에서만 만날 수 있으며, 자신의 모습을 보려고 하면 영원히 헤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그러나 동생을 시기한 그녀의 두 언니는 프시케에게 남편이 괴물일지도 모르니 그의 얼굴을 확인해 보라고 부추겼습니다.
마음이 흔들린 프시케가 등불을 밝히고 살펴 보니 침상에서 잠자는 사람은 바로 아름다운 사랑의 신이었습니다.
이 때 등불의 기름이 어깨에 떨어져서 잠에서 깨어난 에로스는 프시케의 불신(不信)을 꾸짖고는 떠나버렸습니다. 프시케는 남편을 찾아 각지의 신전(神殿)을 돌아다니다가 아프로디테가 있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아프로디테는 여러 종류의 곡식이 섞인 곡식더미를 하룻밤 사이에 한 알씩 가려 내라거나, 황금으로 된 양털을 가지고 오라는 등 시련을 주었습니다. 아프로디테는 프시케가 갖가지 시험을 통과하자 하데스의 아내이자 지하세계의 여왕인 페르세포네의 처소로 가서 아름다움이 담긴 상자를 가져 오라고 시켰습니다.
상자를 손에 넣은 프시케가 호기심에 상자를 열자 그 안에 들어 있던 죽음의 잠이 프시케를 뒤덮었습니다. 이 때 에로스가 나타나 구출한 뒤 제우스에게 달려가 어머니의 노여움을 풀어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제우스는 아프로디테에게 이들의 결합을 설득하였고 마침내 아프로디테도 둘의 결혼을 허락하였습니다. < 하늘로 올라간 고명한 그녀의 아들 큐피드가, 저 고되고 긴 방랑을 마친 뒤 정신을 잃고 있는 사랑스러운 프쉬케를 끌어안고 있다.
이윽고 신들도 쾌히 소원을 받아들여 그녀를 그의 영원한 신부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아름답고 깨끗한 몸에서는 젊음과 기쁨이라는 복된 쌍둥이가 태어날 것이다.그와 같이 제우스가 맹세했기 때문에.>
- 밀턴의 '코머스'에서
- Eros and Psyche
프시케는 신들의 음료인 넥타르를 마시고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생명을 얻었으며, 에로스와의 사이에서 희열을 상징하는 볼룹타스라는 딸을 낳았습니다. 프시케는 흔히 나비의 날개를 가진 형상으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정신병을 뜻하는 psychosis는 그녀의 이름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영혼’의 고통을 견뎌 내고 ‘사랑’의 ‘희열’을 얻는다는 이 설화는 많은 민담에서 주제로 다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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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처음 보는 그리스 신들의 모습 잘 보고 갑니다.
재미있게 읽고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보았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감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