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는 독자들에 대한 니힐스런 망언
음주시인. 니힐
안녕하세요
니힐의 시를 읽어주시는 고달픈 독자님들께
먼저 고맙고 서운한 기별을 드립니다
제 시가 난해한 것에 대하여 우선 그대들
무식한 당신들께 부족한 필력의 한계상황임을
양심고백합니다
하여 수신자 제하
보다 더
쉽게 웃으면 구체적으로 복이 들어온다는
다다익선 시를 갈고닦는 수련을 하겠사오니
어리석은 그대들 독자여
적어도 시를 아끼고 사랑한다
가슴에 손을 얹어 그래 나는 시가 좋아라고
번쩍 손을 드는 그래도 살아 있는 양심이면
당부하건데 독자여 제발 공부 좀 하세요
시피시기면 백전백승입니다
시를 알려면 시를 읽는 눈을 떠야 할 거 아입니까
시는 원래가 어려운 수학이 아니라
과학도 아니며 중국어도 영어도 아닌
그야말로 난이도 아리라예
ㅋㅋ
고백하건데
나는 술도 마시지만 시집도 많이 삽니다
왜
난 시를 너무 좋아하는 말종입니다
먹고 마시는 소비
당신은 시를 얼마나 사용하십니까
혹시 공짜를 너무 밝히는 것 아닐까요
공자가 아닌 공짜를 좋아하면 대머리가 된다는 헛소리가
과연 십년마일검(十年磨一劍)*은 아닐테죠
시는 어렵고 복잡한 공식이 아니라예
시는 삶이니더
시는 아름다운 삶을 추구합니다
시는 수기치인의 입신양명이 아니라 무소유
그 자체올씨다
각설하고
니힐도 시를 쉽게 더 구체적으로 그대들 독자들에
보일 수 있도록 절차탁마를 할 터인데
혹자들이여
부디 시를 욕하지 말고
좀 배워라
배워서 남 주는 것 아니랑께
두 유 노웃
*십년마일검
열 십(十), 해 년(年), 갈 마(磨), 칼 검(劍)
10년을 두고 칼 한 자루를 간다는 의미로, 원래는 불의(不義)를 무찔러
없애기 위한 원대한 계획과 결심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오늘날에는 어떤
목적을 위해 때를 기다리며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니까 '10년을 칼을 갈고 있는 중일세'라고 말하였다면 이는 계획하고
있다는 말이 아니라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잘 된다'라는 말이 있고,
'마음 편안하게 기다리는 사람은 기다림에 지치는 일이 없다'라는
말도 있으며, '오래 기다리면 제 세상이 될 것이다'라는 말도 있다.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는 말이 있다.
황하의 물이 맑아지기를 무작정 기다린다는 뜻으로 아무리 바라고
기다려도 실현될 가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백난지중대인난(百難之中待人難)'이라는 말도 있다.
사람을 기다리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말이다.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기가 까마득함을 이를 때
'식송망정(植松望亭)'이라는 말을 쓴다.
소나무를 심어 정자가 만들어지기를 기다린다는
의미이다.
'갈이천정(渴而穿井)'이라는 말도 쓴다. 목이 말라야 비로소 샘을 판다는 의미인데,
미리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일을 당한 뒤에 서둘러 보아야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첫댓글 댓글이 지나치게 인색한 공간에 댓글을 쓰는 게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그냥 선생님 시를 항상 읽고 있는 독자입니다.
물리지 않는 음식처럼 신선한 맛이라 시간이 될 때마다 다시 찾아서 읽고 또 읽고 있다는 고백을 합니다.
아직 시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 저는 선생님 시를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고맙습니다.
"시피지기 백전백승" 이 문장에 밑줄 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