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강세 허정한이 꺾었다"…'세계 1위' 쩐뀌엣찌엔 누르고 준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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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허정한(경남·왼쪽)이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에서 '베트남 최강자' 쩐뀌엣찌엔(세계 2위·오른쪽)을 애버리지 2.083으로 제압하며 2년 8개월여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결국 허정한(경남·세계랭킹 15위)이 치솟던 베트남의 기세를 눌렀다.

튀르키예에서 개최된 올 시즌 세 번째 대회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허정한이 베트남 최초로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는 쩐뀌엣찌엔(세계 2위)을 꺾고 2년 8개월 만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5일 오전 1시 30분에 시작된 8강전에서 허정한은 24이닝 만에 50:39로 쩐뀌엣찌엔을 제압했다.

전반에는 허정한이 18:22(12이닝)으로 끌려가다가 13이닝에서 4점을 뽑아 22: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곧바로 쩐뀌엣찌엔이 5점을 득점하고 22:27로 뒤진 가운데 휴식시간에 들어갔다.

지고 있던 허정한은 16이닝에서 하이런 9점타가 나오면서 32:28로 전세를 뒤집고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허정한은 35:32로 약간 앞서 있던 21이닝에서 대거 7점을 득점하고 10점 차로 달아났고, 23이닝에서 다시 6점을 득점하며 49:39로 리드해 승기를 잡았다.

24이닝에서 허정한은 먼 거리에서 시도한 비껴치기를 정확하게 득점과 연결, 그대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공교롭게도 허정한은 지난 2016년에 이집트 '엘구나 당구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할 당시에 꺾었던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세계 3위)와 쩐뀌엣찌엔을 이번 대회에서도 연달아 누르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준결승전은 허정한의 개인통산 세 번째 당구월드컵 결승 도전이며, 준결승전은 6번째 출전이다.

허정한이 처음으로 준결승에 올라갔던 지난 2016년 엘구나 당구월드컵 당시 쩐뀌엣찌엔을 40:28(25이닝)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다음 야스퍼스를 18이닝 만에 40:29로 제압하며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허정한은 16강에서 야스퍼스를 꺾은 뒤 8강에서 쩐뀌엣찌엔을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또한, 지난 2019년에 벨기에에서 열린 '블랑켄베르크 당구월드컵'에서는 준결승에서 마틴 호른(독일·세계 7위)에게 39:40(20이닝)으로 아깝게 패했는데, 이번 준결승전에서 허정한의 상대가 바로 호른이다.

허정한 vs 쩐뀌엣찌엔의 8강전 뱅킹 장면.

허정한은 지난 2019년 블랑켄베르크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점 차로 분패했던 마틴 호른(독일)과 5년 만에 리벤지매치를 치른다.

같은 시각 열린 8강전에서 호른은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세계 12위)에게 26이닝 만에 50:42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때 14:24(12이닝)로 10점 차의 열세를 보였던 호른은 13이닝에서 하이런 9점을 득점한 뒤 기세를 몰아 2-1-7 연속타로 점수를 이어가며 33:26(16이닝)으로 역전했다.

이어 4점, 3점 등 중단타로 계속 점수를 쌓으면서 달아나 25이닝에 48:40으로 승기를 잡았고, 26이닝에서 남은 2점을 마무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호른은 지난 1997년에 처음 당구월드컵 4강에 진출 준우승을 차지했고, 총 15번 준결승에 올라가 9차례 결승에 진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호찌민 당구월드컵 준결승에서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세계 4위)에게 졌고, 5개월 후 네덜란드 베겔에서 강호 에디 멕스(벨기에·세계 6위)를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 야스퍼스와 일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총 6차례 열린 지난해 당구월드컵에서 호른은 4회 연속 8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준우승 1회와 4강 1회, 8강 3회, 16강 1회 등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허정한은 8강과 16강, 32강에 각 2회 출전했고, 두 선수 모두 올해 대회에서는 다소 부진하다가 처음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허정한이 준결승에서 5년 만에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정한과 결승 진출을 다투는 호른.

베트남의 3회 연속 결승행과 우승에 도전하는 바오프엉빈.

한편, 앞서 열린 8강전에서는 '이집트 왕자' 사미흐 시덤(세계 11위)과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세계 8위)이 각각 친형제인 튀르키예의 베르카이 카라쿠르트(세계 20위)와 외메르 카라쿠르트(52위)를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베트남은 쩐뀌엣찌엔이 탈락했지만, 바오프엉빈이 8강에서 외메르 카라쿠르트를 20이닝 만에 50:35로 제압하면서 올해 열린 세 차례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베르카이 카라쿠르트가 시덤에게 29이닝 만에 29:50으로 패하면서 사상 첫 '형제 동반 4강'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15일 오후 4시에 시작하는 준결승에서는 시덤과 바오프엉빈이 대결하고, 허정한은 호른과 오후 6시 30분에 대망의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 경기는 SOOP(구 아프리카TV)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사진=SOOP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5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