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에서 바라만 본 금강산과 해금강
일시 / 2024년 11월 16일
코스 / 거진항 - 거진등대 - 공군부대 - 응봉 - 군부대철조망길
- 김일성별장 - 화진포해변 - 초도항 - 초도해변 - 대진항해상공원
- 금강산콘도입구 - 화진포주차장(15Km)
좋다.
참 좋다.
드넓게 펼쳐진 파란 동해가
피안의 둘레길에서 서성이게 하고,
무성했던 숲은 옷가지를 다 벗어
길섶에 나 뒹굴게 하며나를 설레게 한다….
낙엽이 그리도 그리워가을이 되었니?
마지막 잎새 툭 가을이 지나가면
가을이 잠시 머문 곳마다
그리움은 저문 산처럼 깊어간다….
누구의 사랑이 그리도 그리워
가을이 되었니
붉디붉은 가을 울음이
눈길 머물고 발길 닿는 곳마다
가을은 서럽도록 서러워
동해 바다 깊숙이 아련히도 가라앉는다.
일렁이는 동해바다야
구수한 가을 향기가 코끝을 스치니
가슴이 떨리도록 참 좋구나
익어 갈대로 익어가는 이가을
말없이 말없이걷기만 해도 마냥 행복하구나.
사랑하자.
한 번도 이별하지 않은 것처럼
행복해지자.
한 번도 불행하지 않은 것처럼
감사하자.
한 번도 은혜를 저버리지 않은 것처럼.
기뻐하자.
한 번도 슬퍼하지 않은 것처럼
축복하자.
한 번도 부족하지 않은 것처럼
인정하자.
한 번도 무시하지 않은 것처럼
배려하자.
한 번도 외면하지 않은 것처럼
가파른 계단은 은혜의 성으로 가는 길목인가
헐떡이며 올라서니 가슴을 뻥뚫리 도록 파랗고 광활한
동해바다가 가슴에 구멍을 내고
향로봉은 마지막 분단의 길목을 지키는 파수병 처럼 보초를 서는데
짙게 내품는 소나무향에 온몸은 향수를 바르고,
바다에서 길을 묻는 뱃사람들에게 빛이되고 길이되어 주는 안내자 등대를 지나면
12지신상 해맞이 공원에서 각자의 신상앞에 자신을 뒤돌아 보고,
공군부대를 지나며 응봉줄기를 타고 오르는
나이는 먹었으나 열악한 자연환경에 적응하느라
작지만 단단한 소나무 숲을 오르는 등로엔
어느 누구의 수고와 손재간으로 작은 돌탑들을 정성들여 쌓아 놓은 것을
호기심 많은 누구는 접착제로 붙였나 확인을 위해 들어 보았는데
물리학과 기하학에 의한 쓰러지지 않고 허물어지지 않게 쌓음에 고개가 절로 꾸벅
응봉에서 바라보는 화진포호수와 언제 밟아 볼지 모르는
금강산의 비로봉과 구선봉과 해금강이 눈앞에 서성이고
화진포호수가 하트 모양임을 오늘에서야 확인을 하다니....
김일성별장으로 향하다가 통제구역이 였었던 철조망을 타고 내려서서
탐험가가 된것 처럼 어깨를 으쓱하며 바닷가로 스릴 넘치는 걸음에
때늦은 해국도 감화를 받았는지 먹치인 샘의 눈앞에 나타나 감동을 먹게한다.
김일성별장을 지나며 나홀로 화진포해변의 모래사장을 걷는데
등산화 밑에서 기타소리가 난다.
소리꾼이 있었으면 제격이 였었을 텐데
초도항앞에는 금구도(광개토대왕릉)이 거북이 형상으로 누워 있는데,
다른곳의 바위나 섬에는 갈메기들의 집단 서식으로 바글바글한데
금구도엔 얼씬도 않하네
대진해상공원을 들렀다가 빠르게 걸으면
통일전망대까지 같다 올수가 있을텐데
부지런을 떨어 보는데 초장에 너무 하세월을 해서
금강산콘도 앞에서 아쉬워 아쉬워 소리를 내뱉으며 뒤돌아서는
이 기분 하지만 금강산도 못밟아 보고 되돌아 서기를 수십번인데
다음을 또 기약을 하면서 오늘의 여정은 접고 접어 배낭에 넣고
부지런한 발길 덕에 제 시간안에 집결지에 도착
가을이 가을이 그리워지는데
노란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면 아쉬움에
노란 눈물이 솟아나겠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금강산의 비로봉을 바라보다니
이엉작업 모습을 오랜만에 보았다.
첫댓글 오랜만의 화진포해변
예전의 님들이 무척이나 그리운 시간였습니다.
언제나 그자리에...
감사합니다
예쁘게 사진담아 주셔서~~~
사진 가져갑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