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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hanic Demon Hunter – The First Wave 무법자 Desperad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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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아…”
옷이라고는 하나도 걸치지 않은 채 침대 위 이불 안에서 두 남녀가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그 모습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분위기만은 열정적인 것이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확신시켜주었다..
-지지..지직..
낡은 티비에서 고물 특유의 소리가 정적을 깼다. 티비의 한 구석에는 OCN 이라는 글자가 쓰여있었다. 막상 이 영화를 찍을 때 열심히 노력하여 연극을 한 배우들의 노력은 무시한 채 티비 앞의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네 명의 남자들은 전부 곁에다 한 명의 여자를 끼고 졸고 있었는데 여자들의 몰골과 시설을 보아하니 전형적인 술집은 아닌 것 같았다.
“끼이익.. 쾅!”
갑자기 방문이 거칠게 열렸다. 그와 함께 차갑고 날카로운 바람이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이 방의 온기를 모두 쓸어내었다. 졸고 있던 이들은 깜짝 놀라 깨며 반쯤 풀린 눈으로 그들의 단잠을 깨운 자를 바라보았다.
“미친… 새끼들. 헌터라는 것들이 고작 하는 짓거리가 이 꼴이라니, 이 따위 놈들에게 잡히는 우리 동족을 이해할 수가 없군.”
막 방에 들어온 자는 딱히 뭐라고 설명하진 못하겠지만 외모와 의상 모든 것들이 평범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자였다. 19세기 영국의 젠틀맨들이나 썼을듯한 새까만 실린더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었는데, 그렇게 길지 않은 검은 머리칼을 가진 백인이었다. 새빨간 그의 입술은 그의 잔혹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었고 새하얀 와이셔츠에 밤에 녹아들 듯한 정장차림과 커다란 선글라스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치 19세기에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 정도였다. 그리고 더더욱 놀라운 것은 외국인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유창하고 정확한 한국어였다.
그는 방금 전 까지만 해도 옷을 거의 다 벗고 코를 골며 침을 흘리고 자던 남녀들을 바라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 그를 보고 덩치가 유난히 큰 남자가 경악하며 소리를 질렀다.
“사..사자(使者)다!”
짧은 외침이었지만 그의 말은 나머지 세 남자들의 귀에 똑똑히 파고 들었다. 그들의 눈은 급격하게 커졌고 그들은 급히 옆에 놓여있던 총기류를 잡았다. 두 명은 AK47, 한 명은 콜트 두 개를 한 손씩 잡아들었고 다른 한 명은 스카우트 저격 총을 잡아 침입자에게 겨누었다.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져 있다만 이런 중화소총들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치안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매우 희박한 일이었다.
그러나 영문을 모르는 여자들은 남자들과는 달리 침입해온 이방인보다는 총을 꺼내는 자신들의 파트너에 더욱 겁을 먹었다. 실제로 총이라고는 처음 보는 그녀들로서는 한국에서 총까지 들고 있는 이 우락부락한 이들이 그들보다 훨씬 몸이 왜소한 이방인을 보고 놀라서 떠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으리라.
“무…무…무슨 일이지??”
소리를 질렀던 남자가 입술을 떨었다.. AK47의 총구도 그의 입술과 함께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아. 실은 간단한 문제였어. 아니 그다지 간단하진 않나, 사실 내가 한국에 들어온 이유는 너희랑 비슷할걸? 정보성이 뛰어난 헌터들을 찾다가 우연찮게 화학류의 냄새를 맡고 들어왔지. 그나저나 네놈 새끼들, 뭔가 알 것 같지도 않고. 구차한 인생, 내가 끊어주지. 아, 걱정하지 말라고. 계집들도 딸려 보낼 테니”
그가 씨익 웃었다. 그의 옷차림과 새하얀 피부 덕에 그의 웃음은 꼭 서커스단의 피에로가 웃는 것 같았지만 그 순간 그의 웃음이 헌터라고 불린 사내들에게는 그렇게 두려울 수가 없었다.
그가 손을 드는 제스쳐를 취하자 그의 뒤에서 어두운 이 계(異界)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 그 이 계에서 수억의 박쥐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Come, my slaves. Eat them all!”
그가 나지막이 중얼거리자 박쥐 떼들이 8명의 남녀에게 날아들었다. 그 기세가 어찌나 흉흉한지…… 마치 그 박쥐들은 평생 먹이라고는 먹어 본적이 없는 굶주린 자들 같았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비록 목소리의 톤이 달라서 비명소리는 제각기 달랐지만 엄습해오는 공포는 비슷하였으리라.
그들은 마지막 순간 날카로운 송곳니를 여지없이 드러내는 박쥐들의 모습을 보았고, 순식간에 박쥐 떼들로 인해 온몸이 뒤 덮였다.
“Good Night”
이 모든 일을 일으킨 장본인, 의문의 복장을 가진 남자는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다소곳한 목소리로 인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이미 이 방에 있던 다수의 남녀들은 마치 이곳에 없었던 것처럼, 뼈 한 조각 남기지 못하고 이 세상과 결별했다.
-부아아아앙!!
한밤중에 오토바이들의 배기 음이 공기를 타고 밤하늘로 뻗쳐 나갔다. 약 10개의 오토바이들은 빠른 속도로, 마치 천군만마 인마냥 큰 소리를 내며 달리다가 선두의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리더의 손이 떠오르자 모두 멈췄다.
“여어! 김세연! 오밤중에 왠 자전거냐?!”
폭주족들의 리더, 최석철은 그의 교우인 김세연을 보고 의문을 표했다. 김세연은 Y중학교에서 못 알아볼 사람이 없을 만큼 멋진 남자였는데, 사실 멋지다기보다는 이름과 어울리게 아름다운 스타일이었다. 원한다면 언제든지 아이돌 스타라도 될 수 있을 텐데, 본인이 딱히 원하지 않는다니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 석철이냐? 너 폭주족이었어?”
…... 목소리 또한 변성기가 아직 오지 않은 것이 여성스럽다. 키도 약 165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 매우 고만고만 해 보이지만 이 녀석에게는 왠지 모르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그래서 소문난 깡패 석철이가 이 놈한테만은 관대하고 대하는 것 일까? 하지만 그의 말투는 싸가지란 싸가지는 찾아볼 수가 없는 성질이었다.
“.. 몰랐었냐. 야 오토바이 태워줄까?”
석철이 세연에게 물었다. 세연은 머리카락을 긁적이다가 곧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그래 좋아! 이 자전거 여기에다가 좀 묶어 놓고……”
-부아아아아앙!
여의도 한복판에 오토바이의 배기 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배기음 소리도 거창한데, 개중에는 한 놈이 만화 포켓몬스터의 오프닝 테마를 크게 틀고 달리는 놈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오토바이는 겉 멋만 잔뜩 들은 배기량 125cc의 구닥다리라면 구닥다리라고 할 수 있는 중고였다. 물론 중학생 폭주족이라는 한에서는 용돈 꽤나 깨는 정도의 비용이 들겠지만.
-끼이익!
그런데 겁 대가리도 없는 지 감히(?) 그들의 앞에 한 오토바이가 멈춰 섰다. 그러자 폭주족들은 일제히 엑셀을 낮추고 급 브레이크를 잡으며 욕을 남발하기 시작했다.
“야이 개새꺄! 뒤지려고 작정했냐 엉?”
“이 새끼, 뒤질 거면 지 혼자 곱게 뒤질 것이지 누굴 끌어들이려고 그래? 이런 조승희 같은 새끼!”
그들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다름아닌 ‘도미노피자’ 라는 글자가 쓰여진 박스가 뒤에 달려있는, 바로 피자 배달 오토바이였다. 그러나 그런 오토바이와는 달리 라이더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그의 복장은 꼭 19세기 영국신사나 입었을 듯한 복장이었다.
게다가 한밤중에 선글라스라니, 또라이도 보통 또라이가 아닌 것이 분명했다.
그 남자의 시선은 폭주족 일행을 한번 스윽 흝어보더니, 중간에 있던 폭주족들의 리더의 뒤에 앉아있는 소년에게 고정되었다.
“찾았다.”
“응? 뭐라고?”
폭주족 일행들은 매우 띠껍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 남자는, 자신보다 한참 어린 애들이 이런 표정을 짓고 싸가지 없게 대하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지, 아니면 생각이 없는 것인지 그저 히죽 웃었다.
첫댓글 아아 말머리가 없엇군요 ㅠ 죄송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