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진짜루 무지개를 잡으려고 끝이 없이 찾아간 적이 있었다. 당연히 잡지를
못했지만 말이다.
우리가 듣고 있는 음악은 현재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소리를 낸다. 이걸 또 입문기 중급기 하이엔
드 이렇게 분류를 해 가면서 마치 소리에도 등급이 있는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이런 구분은 화이트데이
하는 것처럼 상업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거다.
누가 진짜로 소리를 저렇게 구분할 수 있을까. 물론 절대적
구분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 귀가 트면 좋은 소리가 난다 정도는 알 수 있다. 이를테면 고음이 날카롭게 들
린다거나 저음이 붕붕거린다거나 답답하게 멍청하게 들린다거나 하는 정도를 말이다. 하지만 이걸 굳이
초.중.고급기로 구분하는 것은 솔직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다만, 오디오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나름 가닥
을 잡아주는 정도로 인식하는 것이지 이것이 절대적 구분은 아니라 보는 거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저가
중가 고가 최고가로 가격이 정해져 있다. 우습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지만 말이다.
특히 누가 표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하이엔드란 표현을 써가며 수천 수억원짜리 오됴기계가 실제로 존재
한다. 어떤 기술과 부품이 들어갔기에 집 한 채 값의 오디오 기계가 존재하는지 모르겟지만 현실이기에 더
어이가 없는 거다.
또 단순히 오디오 제품이 아닌 단품의 부품을 보아도 비현실적인 가격에 오금이 저리기도 한다. 지금
2024년도에 진공관이 말이 되는 시대인가. 반도체의 기술이 황의 법칙처럼 성장하고 있는데 진공관이라니
이게 또 말이 되던가. 하지만 진짜루 지금 진공관이 각광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진공관 한 알이 수십에서
수백만원까지 하는 세상이다. 이것 또한 이해가 가는가?
그렇다면 소리 음질을 뭘로 구분(등급)하고 뭘로 판단(돈)해야 하는 걸까.
소리가 좋다란 구분이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 야들야들(?)하고 묵직한 저음이 울려주는 소리라고 생각하는
데 아무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들 원하고 바라는 소리가 인구 수 만큼 각양각색이라서 그렇
다. 즉 자기만의 소리에 환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절대적일 수가 없어서다. 나는 이걸 주관적 왜곡이라
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대부분이 자신들이 소망하는 소리에 근접하면서 오됴생활을 할까. 그게 가능하여 그 길을 찾아
방황하지 않고 한 방에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그렇지가 않기에 집에는 온갖 제품들이 즐
비하고 하나면 될 것을 여러 대의 오디오가 나뒹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걸 오디오와 관련이 없는 사
람이 보면 영락없이 낭비라고 소리를 들을 것이다. 실제로 집을 팔고 자동차를 팔아서 소위 말하는 하이엔
드 오디오를 장만하는 사람도 있다는 소릴 들은 적이 있다. 그게 진짜인지는 필요 없고 이런 말이 나온다
는 것은 세간의 오됴와 무관한 사람들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소문으로 우리가 하는 이런 비현실적인 활
동을 비판하는 말일 것이다. 정신병자라고 말이다. 그러면서도 얻은 결과가 뭘 남겼을까. 만족했을까.
좀 더 생각해보면 오디오 때문에 소위 정신병자(?)란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그 길을 가야 하는 것이 오디오
생활인 것이다. 물론 마니아니 그 길이 누가 뭐라 해도 내가 만족하면 그만이기에 남의 시선은 솔직히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근데 말이다. 이런 오됴에 대한 누군가의 솔깃한 정보는 그야말로 터질 듯 말 듯
한 조바심을 가진 우리들에게 여지없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느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당연히 돈을지
불하게 된다. 그 과정이 무지하게 행복하고 설렘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 정신적 상
태로 보면 성공하고 만족하는 그런 순간이 될 것이다. 행복해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또 다른
정보가 나오면 또 환장을 하며 또 어김없이 돈을 지불하게 되는 거다. 이렇게 보면 우린 남의 시선을 마냥
무시하며 맘대로 해도 되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하는 거다.
특히나 이것이 구입되어 끝이 났으면 좋으련만 좀 더 좀 더 하면서 목이 타는 갈증을 쉽게 정리하지 못하
고 애타는 걸 어찌해야 하겠는가. 역시나 또 조급해지는 거다.
물론, 그런 갈증을 해소해주시는 분들이 존재하기에 잠시나마 행복감을 느낄 소 있어 그나마 고맙기 하지
만 그것이 반대로 또 다른 중독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된다면 혼란스럽기 그지없을 것이다.
요즘 괜찮다고 생각하는 오됴제품은 최소한 수 백만원은 기본이다. 물론 우리 나라가 잘 살고 나름대로 소
득이 높아 인정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단연코 이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닌 것이다.
왜냐하면 종착역이 없기에 그렇다. 혹자는 그럴 것이다. 어찌 되었던 물건이라도 가지고 있고 이걸 다시
팔면 되는 거 아니냐 하는데 뭐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고 팔고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이걸 그냥 가지고 갈 것인지 아니면 팔 것인지 상당히 힘들어 한다. 그러면서도 또 구입하는 거다.
그 얼토당토 아니한 정보에 말이다. 해서 시간이 지나면 쌓인다. 뭔지 모르지만 먼지도 쌓이고 새로운 제
품도 쌓이고---.
개인적 만족과 해결은 끝나는 것이 없다 생각한다. 즉 자신만의 과정이 있을 뿐이라 생각하는 거다. 해서
내가 사는 우물 안을 벗어나서 다른 것에 눈을 돌렸으면 하는거다. 이를테면 냉장고 TV 세탁기 식기건조
기 정수기 빨래건조기 식탁 소파 침대 장롱 자동청소기 마이크로폰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부동산 동산
인테리어 작업도구 등 일상생활의 뭔가에 눈을 뜨면 지금까지 오디오 기계에 투자한 2~30%만 지불해도
집안은 활기를 찾을 것이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우리들은 늘 오디오가 눈에 선하겠지만 말이다.
무지개는 절대로 못 잡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찾는 자신의 틀 속의 욕망과 이상 때문에 잡지를 못하는 것이
지 현실에서 왜 잡지 못하겠는가. 하는 거다.
첫댓글 그래서 제 카톡 프로필 글귀가 과유불급(過猶不及) 입니다.
현재 풀렌지 2개로 극히 만족하고 있으나 이젠 좋은 소리보다는 값싸고 이쁜 스피커를 보면 탐이납니다.
오늘 와싸다에서 나온 복각 중국제 b&w 800처럼...
이제 오디오에는 더이상 지출을 줄이며 거실 티비를 중소기업인 더함 98인치로 바꿔볼까 목하 고민중에 있습니다.
오디오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더 큰 만족감이 올듯해서요.
맞아요.
세탁기(19kg lg 1등급), 빨래건조기(19kg SS 1등급), 김치냉장고(팀채 1등급 스탠드)로 바꿨어요.
만족은 끝이 없은것 같습니다
좋으신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장문의 글속에서 저도 무지개를 쫒지않나 생각해봅니다.
이제 초보로 시작하는길에 공감하는 글입니다.
저는 사진작가로 카메라에 관심이 많은데 우스게소리로 사진하면 서서히 망한다들 얘기하는데 오디오도 마차가지 인듯합니다.
취미에 너무 깊숙히 빠지면 안될것같아요~
ㅋ 지는 완죠니 망했습니다. 275하고 2A3, 티악(2대중 한대만)마 남기고 몽땅! 보냈습니다. 쩐으로 따지면 울고싶지만....
보낼 때는 말없이~~~ 아니 미련없이.......전에는 착불이 껄지근하여 할마씨 모르게 보내드렸는데, 이번에는 덩치가 있다보니....
포장은 할마씨가 혀야 되는데, 해서 직접 오시라 했는데.... 그것도 마음에 걸리네요!^^
필요없는 게 많은 게 부자니까요. ㅎㅎ
그 말씀은 이상하게 폼푸 같습니요 ㅎㅎㅎ
@발림(전북/최창석) 백 개를 가진 사람이 여든 개만 필요하면 스무 개 만큼 여유가 있어 다른이를 도와줄 여 지가 있는데,
천 개를 가져도 그게 모두 필요한 사람은 여유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생필품만 가지고 있다면 어찌 윤택한 삶이라 하겠습니까? 용도로 봐서는 쓸데는 없어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걸 갖고 있는 게 과연 쓸데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ㅎ~
@강정완/용인구례 아~ 그런 의미가~~
욕심은 끝이없고 적정한 선에서 자신과 타협을 해야겠지요.
누가 그랬듯이 오디오와 오토바이는 말린다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