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밖에 없는데... 괜찮겠어요..? ’
종종 외부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다보면 듣게 되는 말입니다.
이런 분들의 생각은 아마도,
커피숍 하시는 분인데 이 정도 커피를 드시겠나..하는 미안함이 들어 있는 거겠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인스턴트 커피도 원두커피의 한 종류입니다.
원두커피에서 추출한 커피액을 냉동 건조시킨 것이니까요.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기호식품이기에, 사람마다의 기호나 당면한 기분 혹은
지금의 상황이나 평소 가지고 있는 생각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인 답니다.
그럼 하고 싶은 이야기로 넘어가지요.
단종커피는 품절된 커피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커피 생산지 한 곳의 커피만을 로스팅한
커피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를 스트레이트(straight)커피라고도 합니다.
블렌드(blend) 커피는 이와 달리 여러 산지의 커피원두를 섞은(blending) 것을 말합니다.
흔히 브랜드(brand)라고 하는 어느 회사를 대표한다는 개념하고는 다른 데도
아주 많이 혼용되고 있어서 커피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헷갈려 하시죠.
상업적인 목적에서 경쟁적으로 커피숍이 생기고 있는 요즘엔, 영업을 하시는 분들조차
이런 기본적인 이해 없이 혼용하여 사용하시다 보니 더 많은 혼란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럼, 블렌드는 왜 하는 걸까요?
커피를 애호하시는 분들의 경우, 보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단종커피가 가지고 있는 각 산지별 서로 다른 맛과 향의 장, 단점을 파악하여
서로 아쉬운 향과 맛의 부분을 보완해주기 위함입니다.
이를 위해서 블렌드 하는 사람은,
자신이 추구하는 커피 철학이 잘 담기도록 적절한 맛과 향의 배합을 목표로 하는데,
이를 위해선 당연히 고도의 커피 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각양의 생두별 특징을 정확히 파악해서 블렌딩 함량을 결정해야 하고
서로 배합해서는 안 될 생두를 피하기도 해야 하기 때문이죠.
단종커피에 부족한 뭔가를 채우기 위해서 블렌딩을 하는 것인데 잘못된 블렌딩은,
자칫 단종커피보다 맛과 향이 떨어질 수도 있답니다.
그래서 커피선진국인 이태리에서는 로스터와 별도로 블렌딩만 전문으로 하는 블렌더가 따로 있지요.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경제적인 목적에서 블렌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피 산지가 매우 다양하고 생산량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종류별로 다르게 값을 지불한 생두를 적절히 블렌딩 함으로
재고량을 조절하기도 하고 평균값을 내리는 목적으로 블렌딩을 하기도 합니다.
주로 대형 브랜드(brand)의 커피회사들이지요.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제 경우,
커피에 익숙치 않은 분이 알고자 하신다면 먼저 단종커피를 권해드립니다.
가능한 한 종의 커피를 마시며 조금 익숙해지면 다른 단종커피를 맛보면서
차이를 체크해나가도록 하지요.
이렇게 하면 어느 순간 커피 맛의 차이가 확연히 나기 시작하지요.
이즈음...
블렌딩 커피를 드시면 단종커피와는 다른,
커피의 풍부함을 맛볼 수 있게 된 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