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신화에 나오는 켄타우로스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동물로, 위는 인간의 상체로 아래는 말의 몸통을 갖고 있다. 어원으로 볼 때 '켄타우로스'는 뾰족한 뿔로 찌르는 황소(piercing bull)라는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도 있지만...
신화 속의 켄타우로스는 특이한 형상이 암시하듯 인간의 지성과 동물의 야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으로 자주 묘사되고 있다. 특히 신들의 도움을 받아 궁술, 의학 등의 분야에서 한층 성숙해진 켄타우로스는 헤라클레스, 이아손 등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영웅들에게 가르침을 주었다고 하며, 사후에는 하늘의 12궁 중 궁수자리를 차지했다고 한다.
한편 신체 아랫 부분을 차지하는 말의 형상에 의해 켄타우로스는 성격이 급하고 야성적이며 1차적 욕구, 즉 식욕, 성욕 등에 본능적인 집착을 드러내기도 하는 것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예컨대 뱃사공 일을 하던 켄타우로스 네소스가 헤라클레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의 아내 데이아니라를 납치하다 헤라클레스의 독화살에 맞아 죽는 데서 켄타우로스의 본능적 행위를 충분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년간 온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코로나의 위세가 이제 좀 가라앉는가 했더니, 뒤이어 변종 오미크론이 나타나면서 코로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경고했다. 목전에 온 바캉스 시즌에 더해 추석이니 단풍놀이니 뭐니 해서 인간들의 보복적(?) 이동이 끝이 없을 즈음에 느닷없이 켄타우로스란 놈이 우리들 앞에 떠억하니 등장한다.
켄타우로스 변이종은 세계보건기구가 보기엔 '예의 주시 중인 변이' 정도로 우습게 본 듯 한데,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켄타우로스 변이종의 정식 이름이 코로나의 1차 변이인 BA.1... BA.5 급에도 들지 못한 하위종으로 BA.2.75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 마디로 켄타우로스를 우습게 본 게 아니었을까 하는데, 그 때문에 켄타우로스의 엄청난 분노를 불러오게 될 거나 아닐지...
그런데 새롭게 출현한 BA.2.75에 어느 트위터리안이 먼저 12궁수 별자리 이름을 따서 '켄타우로스'란 이름을 갖다 붙이자 새삼 전 세계 대중들의 주목도와 경각심을 높였다는 것이다. 우째 보면 절묘한 작명이다. BA.2.75 변이종의 이름을 켄타우로스라고 한 게 이 변이종이 인간적 지성과 동물적 야성을 동시에 갖춘 무서운 전염병이라는 경고를 그 이름에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똑똑하니 지속적으로 하위 변이종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인간의 백신이 따라잡기에 어려울 것이고, 무자비하고 야성적이니 팬데믹의 속성상 전세계를 초토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튼 초로의 나이에 든 우리로선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 듯하다. 젊은 넘들이야 코로나 까잇꺼 하면서 일과성 감기 정도로 넘길 수 있겠지만 우리같은 나이라면 그리 안이하게 대처할 수 없음은 분명할 터, 자나 깨나 건강 조심하시길...
첫댓글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