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확산되고 있는 원예치료법에 의하면 식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한다.
원예치료는 녹색식물이 인간과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이를 통해 인간의 사회적·교육적·심리적·신체적 적응력을 길러 심신의 재활과 회복을 돕는 대체의학의 일종이다.
쉽게 말하면 꽃이나 나무를 기르는 과정을 통해 몸과 마음의 병을 고치는 치료법을 말한다.
즉 녹색식물을 눈으로 보는 것, 좋은 향기를 맡는 것, 식물을 기르면서 몸을 움직이는 것,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 모두가 하나의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국대 원예과학과 손기철 교수팀(원예학)의 `원예치료가 치매노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치매노인들이 식물을 기르고 난 뒤 우울정도가 평균 11.5점에서 8.3점으로 감소했으며 맥박도 78.7에서 77.2로 떨어졌다.
원예치료는 일반적으로 정신적·신체적 장애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일반인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온도, 습도 등 다른 조건이 같은 방 두곳 중 한곳에 관엽식물인 파키라와 벤자민, 다른 곳에는 책상과 캐비닛을 배치하고 실험대상자의 뇌파·맥박·호흡빈도 등을 관찰하는 실험을 해온 결과, 관엽식물을 바라보며 휴식을 한 사람은 델타파가 낮아진 반면 알파파는 증가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알파파는 심신이 안정되고 뇌기능이 활성화될 때 증가하고 델타파는 정신분열증 등 뇌질환을 앓을 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사람이 관상식물을 보고 있을 때 왼쪽 뇌의 전두부와 측두부의 활동력이 매우 높아지고 특히 사고와 기억력을 주관하는 부위의 활동력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한다.
다시 말해 식물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와 뇌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정생활에서 원예치료 효과에 좋은 식물을 소개한다.
◇ 거실
거실은 다른 곳에 비해 넓고 가족 모두가 즐기는 공간이므로 밝고 산뜻하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많은 실내식물을 배치할 수 있도록 거실바닥 외에 공중에 걸거나 벽면에 부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화분을 이용할 수 있다. 담배냄새를 포함한 많은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네프로네피스, 잎이 많은 벤자민 고무나무, 이국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파키라, 밝은 녹색이 많은 스킨답서스 등이 좋다.
치자나 라벤더 같은 허브 식물을 두면 신경질이나 우울증을 예방해 가족간에 더 밝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 주방
주방은 요리를 하고 가족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 장소다.
따라서 가스렌지나 스토브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 이산화황과 조리할 때의 냄새를 없애주고 식욕을 돋워주는 식물이 좋다.
정화력이 강한 스파티필름이나 벤자민고무나무, 식욕을 돋워주는 장미나 카네이션을 놓아두자.
◇ 공부방
어린이 공부방은 되도록 자극적인 붉은 색을 피하고 밝게 해주는 것이 좋다.
녹색식물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델타파를 감소시켜 마음을 안정시키고 뇌기능을 활성화시켜준다.
책상 위에 아디안텀, 파키라, 벤자민고무나무 화분을 놓아주자. 졸음을 방지해주는 페퍼민트, 진정작용이 있는 라벤더, 머리를 맑게 하고 기억력을 증진시켜주는 로즈메리 등의 허브식물도 좋다.
단 너무 강한 향기는 금물이다.
◇ 화장실
암모니아 냄새가 날 수 있는 화장실에는 암모니아를 잘 흡수하는 기능성 식물로 관음죽을 두면 좋다.
◇ 침실
침실은 무엇보다 잠이 잘 오고 편안하게 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빛이 적은 곳에서 적응할 수 있고 잎이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관엽식물이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