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을 따라 가창에서 청도를 가는 911번 지방도를 따라 마사회를 지나 범동교에서 계곡을 따라 우측으로 들어가면 우록2리가 나오는데, 우록 마을은 임진왜란 때 가등청정 휘하의 우선봉장으로 왔든 일본 장수가 귀화해 오히려 왜군과 맞서 싸워 혁혁한 전공을 올리고 선조임금으로부터 성과 이름을 하사받아 이 곳 우록마을에서 살게 된 김충선 장군의 사당이 모셔진 곳으로, 사슴이 뛰어 노는 계곡이라는 마을 이름에서 보듯이 경치가 아주 아름다운 곳입니다.
일본관광객이 더 많이 찾아 온다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곳을 나와 가창초등학교를 지나다 보면 산으로 올라가는 삼거리 만나게 되는데,
입구에서 주2리라는 표지판을 보고 자동차로 30분 정도면 탕갓산 미사일기지라 부르는 최정산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최정산을 올라 보면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대구근교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보실 수 있는데요 대구의 알프스라 해도 될 만큼 경치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몇년전 까지만 해도 군사지역으로 민간인 통제구역이었든 탓에 상대적으로 자연이 잘 보존된 곳으로
이 곳을 아시는 분들은 경치를 보러 짬짬이 자주 들리는 곳입니다.
가창하면 바로 눈앞에 딱 떠오르는 먹거리가 하나있죠..?
찐빵 입니다. 10곳의 찐빵집이 사열하듯 죽 늘어서있는데 , 찐빠을 사고자하는 승용차들이
도로 한곳을 점령하여 하루종일 분주합니다. 그중 가창옛날찐빵집(053-768-5769)이 유명합니다.
5천원에 13개정도 하는데 안흥찐빵하고는 또다른 맛이있습니다.
최정산을 내려오면 팔조령을 넘어 청도읍내로 들어서는데
청도읍을 지나 밀양쪽으로 25번 국도를 따라 20여분 냅다 달리다 오른쪽으로 보면
한재골이라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고 그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화악산 줄기 물 맑은 평양2리 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 곳에는 주말이면 죽자 살자 미나리를 먹자고 달려온 많은 차량으로 붐비고,
길가의 비닐하우스에서는 고기 굽는 냄새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코를 자극하기 시작합니다.
한재 미나리는 화악산에서 내려오는 1급수의 맑은 물로 키우는데,
땅이 배수가 잘되기 때문에 물이 정체가 되지 않고 항상 새로운 물이 공급되어
미나리가 깨끗하고 맛과 향이 좋아 더 유명 하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에 미나리에 붙은 징그러운 거머리를 떼어 내기위해
큼직한 대야에 물 붓고 놋숟가락과 미나리를 한데 담가 놓은 것 보며 의아해 했는데,
그 향이 싫어 나박김치에 동동 떠 있는 미나리 흰 줄기 골라내다가
밥상머리에서 쫓겨난 적도 있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은 차츰 미나리 들어간 먹거리들이 눈에 띄었고
아지랑이 피는 봄만 되면 파릇이 올라 오는 돌미나리 뜯어 매콤 새콤하게 무쳐만 주면
잃었던 입맛 다시 살아나 그 쪽으로만 젓가락이 갑니다.
이제는 미나리의 독특한 향기와 아삭거리며 씹히는 느낌, 영양도 풍부하고 피를 맑게 해준다는
예찬론에 한 마디씩 거들 정도로 가까운 채소가 되 버렸고, 복매운탕집이란 곳에 가서는
펄펄 끓는 국물 속에 들어가 살짝 숨죽은 미나리 건져 으적으적 씹어 먹게 되었습니다.
한재에서 미나리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1. 식당을 이용하는 방법.
주로 미나리 한 접시(7,000원)와 삼겹살을 주문하여 같이 쌈을 싸 먹는다.
그리고 이와 곁들여 미나리전 ,막걸리를 곁들이면 한층 좋을 듯.
2. 비용을 절감하고 분위기를 즐기려면 미나리를 제외하고 삼겹살, 밥, 밑 반찬, 가스레인지 등
모든 것을 준비 해 간다.
길 양쪽에 비닐하우스들이 많은데 이 곳에서는 미나리만 판매하고 장소는 무료로 제공해줌.
미나리는 1Kg에 7,000원을 받으니 식당보다는 저렴한 편.
한재 미나리 맛을 말로 표현한다면 일반 미나리보다 훨씬 연하고 향기가
너무 진하지도 않고 상큼한게 입안에서 그냥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그 향과 어우러져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합니다.
여기에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과 걸죽한 막걸리 한잔이 곁들여지면 더할나위 없이 좋습니다.
그런데 "미나리꽝"이 왜 "꽝"인지 의문스러운 분들 많지요?
오래 전엔 미나리를 논에 따로 심어 길렀던 게 아니고 마을 방죽에서 논으로 물 흘려 보내는
관수로(灌水路) 군데군데에 자연으로 자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나리가 모아 자라는 곳을 논이나 밭이라 할 수 없어 미나리관(灌)이라 불렀고
일제시대 일본 발음, 쾅 혹은 캉이 우리식 된소리 꽝 혹은 깡으로 변한 것이랍니다.
옛날 사람들은 미나리를 한낱 채소로만 보지 않고
사람들이 갖춰야 할 삼덕이 있음을 살폈습니다.
첫째, 덕은 흙탕물 속에서도 싱싱하게 잘 자란다는 것인데
타락한 세파에 때묻지 않고 올바르게 사는 양심을 가르쳤습니다.
둘째, 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서도 잘 자란다는 것인데 사람으로 치면 출세욕에 사로잡혀
이 곳, 저 곳 기웃거리지 않고 아무도 자신을 알아 주지 않는 음지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의지를 말합니다.
셋째, 가뭄에도 잘 자란다는, 아무리 어려운 고난이 닥쳤다 해도 좌절하지 않는
강인함을 일깨워 주고자 헤아려 살핀 것이겠지요.
미나리는 칼륨, 칼슘, 인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 A, B1, B2, C 등이 풍부한 알칼리성 먹거리입니다.
해물탕에 미나리를 넣으면 비린내가 가시고 복요리 등에 넣으면 독을 풀어 준다고 합니다.
복어 껍질과 미나리를 함께 섞어 새콤하게 무쳐 먹는 맛도 너무 좋지요.
물론 맵게 무친 홍어회에 미나리가 들어가면 좋고 삭힌 홍어회를 먹을 때에도 미나리 줄기 몇 개씩 곁들여 먹으면 일품입니다.
도토리나 메밀묵 무침할 때 죽순 대신 미나리를 넣으면 상큼하게 씹히는 맛과 향긋함이
밋밋한 맛을 풍요롭게 해주고 나박김치에 들어가면
싱그러움이 더욱 살아나 개운한 뒷맛을 남겨 줍니다.
소라나 오징어 무침 등에도 미나리의 향긋함이 배어나 비릿함을 가시게 해주고
씹는 즐거움까지 더해 줍니다.
미나리를 살짝 데친 후 돌돌 말아 초고추장 찍어 먹는 미나리 강회도 입맛을 살려 주고,
특히 봄철의 별미인 미나리 김치는 시원하고 향긋한 맛이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해주는데
고려시대 황실에서는 근저라 부르며 종묘제례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미나리를 먹으면 정신을 맑게 하고 피를 맑게 해준다고 하는데
미나리의 정유성분과 철분 함량이 높은 까닭이라 합니다.
또 미나리를 먹으면 혈압을 내려주고 열을 내려주며 일사병 등에 효과 있다는 것도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미나리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를 수근(水芹)이라 해서 약재로 처방하는데
고열로 가슴이 답답한 증세를 낫게 해주고 이뇨작용을 도와주면서 식욕을 북돋고
장의 활동까지 원활히 해 변비를 없애 준다고 합니다.
또한 간의 독을 풀어주고 신경통과 류머티즘 치료에도 좋다고 하며
감기몸살이 났을 때는 미나리로 국을 끓여 아침, 저녁으로 마시면 거뜬해지고
비만까지 예방해 준다고 합니다.
어깨결림 등에는 미나리를 말렸다가 우려낸 목욕물에 몸을 담그면 가뿐해진다고 합니다.
요즘은 각종 녹즙이 건강을 위한 먹거리로 대접받습니다.
그 중에서도 미나리 녹즙은 당뇨와 고혈압, 심장질환, 황달을 치료해 주며
충치까지 예방해 준다고 합니다.
또한 음주 후 구토나 두통 증세를 가시게 해주며
매연이나 먼지 등이 많은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먹으면
가래를 삭히고 기관지와 폐를 보호해 준다고 합니다.
땀띠에 미나리 즙을 바르면 낫고 목이 아플 때는
미나리 즙에 꿀을 섞어 진하게 달여 먹으면 거뜬하다 합니다.
주의할 것은 미나리는 찬 성질이라 몸이 차거나 저혈압인 사람에게는 해롭다고 하는군요.
이만하면 미나리는 가히 만병통치 명약이라 해도 되지 않을까요?
미나리 많이드시고 건강한 겨울나기 준비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