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4 (금) 14일째
주차위반 딱지를 떼다
차를 운전하지 않아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느긋하게 9시 45분경 집을 나섰다. 차에 이상이 없나 살펴보니 웬걸 차에 주차위반 딱지가 놓여있다. 어제 저녁 집앞 도로변에 주차를 하면서 동전을 넣는 주차기를 보긴 했지만, 유료 시간대(08:00~18:00)인 낮에도 굳이 유료 주차하지 않아도 된다는 아주머니의 말을 믿고 아침까지 늑장을 부리고 있다가 확인해 보니 여지없이 주차딱지가 발부돼 있는 것이다.
다시 집으로 들어가 아줌마에게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더니 민박집에 오는 사람들은 이런거 받고도 내지않고 그냥 가더라며 신경쓰지 않아도 될거라고 한다. 아무래도 찜찜해 주변상가에 들어가 영어를 할줄아는 사람에게 상황을 얘기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더니, 이곳은 아침 8시부터 1시간에 1유로 짜리 주차티켓을 끊어야 하며, 오래 있을거면 티켓 부스에가 하루치 티켓을 끊으라고 한다.
티켓은 도로변의 조그만 구멍가게 같은 곳에서 팔았으며, all day ticket을 구입하려고 하니 말이 통하지 않아 서로 답답해 하고 있는데, 다행이 영어를 하는 아줌마가 나타나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기왕 발부된 티켓이니 그대로 놔두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니 3번이고 4번이고 와서 티켓을 다시 끊고 자기도 그런 경험을 했다며, 발부된 티켓은 우체국에 납부하면 된다고 한다.
All day 티켓은 별도로 팔지않아 1유로짜리 8장을 사서 즉석복권 긁듯 동전으로 연월일과 시간, 분 단위까지 표시한 후 시간별로 운전대 위에 쫘악 펼쳐놓고, 딱지 요금(33유로)은 아주머니에게 우체국에 대신 납부해 주도록 부탁하고 비로소 관광에 나섰다. 딱지요금을 납부하지 않고 그냥 올 수도 있었으나, 나중에 몇 십배의 벌금을 물어야 할지 모르고, EU의 위력이 날로 확대돼 가는 마당에 언제 어느때 불이익이나 난처한 상황에 처할지 몰라 맘 편하게 납부를 하기로 한 것이다.
로마 피렌체등 이태리의 도심에는 주차사정이 여의치 못하다. 부득이 차를 가지고 시내에 가려면 십중팔구는 노상 주차장을 이용해야만 하는데 이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인근 수퍼등에서 파는 주차티켓을 사서 연월일, 시간, 분 단위까지 즉석복권 긁듯이 동전으로 주차시간 표시를 한 뒤 밖에서 잘 보이도록 차안 운전대 위에 올려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수시로 단속을 하고있는 주차단속 요원들에게 여지없이 주차위반 딱지를 발부받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것은 소매치기와 좀도둑이 판을 치고있는 도심 한복판에 외국인 렌트차량 번호판이 버젓이 붙어있는 상태에서 '몇시부터 몇시까지 주인이 없으니 도둑질해도 좋다'는 암시를 공공연히 하고 있는 셈이니 참으로 위험하고 불안한 짓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안전한 지하주차장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노상주차를 하지 않을 방법도 없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시 외곽의 캠핑장이나 안전한 호텔등에 묵으며 그곳에 주차시켜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관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로마관광
과거 찬란했던 고대문명의 흔적과 로마제국의 명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대와 설레임으로 걸어서 콜로세움을 시작으로 로마 관광에 나섰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는 말이 실감이 됐고, 곳곳에 유적들이 마치 야외 박물관처럼 즐비했다. 로마제국의 심장이었던 포로 로마노에는 2천년 전 화려했던 당시 로마의 생활상을 짐작해 볼 수 있는 터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일부 대학생들이 발굴 작업을 하고 있는 광경이 눈에 띄었다.
로마건국 설화의 상징인 청동 늑대상과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두상이 있는 카피토리노 광장을 둘러본 후 베네치아 광장 주변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미켈란젤로가 '천사의 설계'라고 극찬했을 만큼 완변함을 자랑하는 로마건축의 백미 판테옹을 구경하였다.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기 위해 한국에서 미리 10원 짜리를 준비해 갔으나 아침에 나오며 잊어먹고 그냥나와 유로로 던저야 했으며, 던지는 폼에만 신경쓰여 정작 '로마에 다시 오게 해달라'는 소원은 빌지 못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말쑥한 그레고리 팩과 청순한 오드리 햅번과의 풋풋한 사랑과 스페인 계단에서의 아이스크림 효과 때문인지 트레비 분수와 스페인 계단은 노인들 보다는 젊은이 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 마침 계단 위 건물에 걸린 멋진 카피가 더욱더 낭만적이고 인상적인 장소로 지금까지 선명하게 가슴에 각인이 되어있다.
계단에 앉아 분수에 부서지는 햇빛과 지나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느긋하게 즐기려는 관광객들 틈에 끼어 '숨은 그림찾기' 놀이(사진 속의 주인공 찾기^^)도 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If you want to give a message it must be a message of love!!!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당하고
스페인 광장 관광을 끝으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 스파냐 역으로 향하는 데, 옷차림이 꼬질꼬질한 남매로 보이는 꼬마 아이들이 찰흙(만득이)을 가지고 장난하며 눈앞에 얼쩡거린다.
평소 아이들을 워낙 이뻐하는지라 얘들이 귀여워 꼬마소녀와 눈을 마주치며 윙크를 해주며 지나갔다. 표를 끊으려 하는데 웬 할아버지가 다가와 표(1회용 bit권)를 내밀며 자꾸 그걸 사라고 한다. 티켓 발매시간을 보니 조금 지난거여서 사지 않겠다고 거절하고 새것으로 그냥 끊었다. 사실 살까 말까 망설이며 주머니 속의 지갑을 만지작 거렸는데, 그 사이에 아까 보았던 꼬마 얘들이 와서 뭐라고 주의를 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들은 모두 한패거리이고, 지갑의 소재를 알아내기 위해 벌였던 수작인 듯하다.
트레비 분수와 스페인 광장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좋아 그곳에 대한 감흥과 미련이 너무 컸던 탓일까? 이때까지 소매치기에 대한 경계심은 잠시 접어두고 있었다.
지하철은 퇴근 무렵이라 무척 혼잡했고 우리의 지하철 출퇴근 상황과 거의 비슷했다. 사람들을 약간 밀치고 탄 후 난 출입문 가까이 서 있었고, 바로 뒤에 아내와 진영이가 바짝 붙어 있었다. 내 바로 옆에는 초등학교 5~6학년 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가 서 있었는데, 이 시간대에 이런 혼잡한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것 처럼 여겨졌다. 잠시 뒤를 돌아보다 뚱뚱한 동남아계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 아주머니는 그 여자 아이를 턱으로 가리키며 내게 의미있는 눈짓을 보낸다. '소매치기이니 조심하라'는 메시지이다. 우리는 함께 살짝 웃어 보이며, '우리도 알고 있다. 고맙다'는 목례를 보냈다.
출입문이 닫히기 직전 그 여자아이는 슬그머니 내리고 지하철은 출발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소매치기가 일어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여권이 든 가방을 나도 모르게 꼭 움켜쥐었다. 소매치기 수법 대부분이 메고 있는 가방을 칼로 찢고 지갑만 슬쩍하거나, 가방을 통째 훔쳐 달아나는 사례가 많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반사적으로 지갑이 든 바지 호주머니에 손을 대보니 아뿔사! 지갑이 잡히지 않는다. 당혹감에“어! 지갑이 없네!”라는 짧은 탄식과 함께 당황해 주머니를 더듬거리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 쏠린다.
그러는 사이 지하철은 다음 역에 도착했고,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다음 역에 내리는 데 아까 그 아줌마가 따라 내린다. 아까 그 여자아이와 그 아줌마가 닮기도 하고 바로 뒤따라 내리는 아줌마가 아내는 뭔가 미심쩍었나 보다.
아내는 그 아줌마에게 "대단히 미안하지만 당신 가방좀 보여줄 수 있느냐?"고 하니 이 아줌마 처음엔 점잖게 "난, 아니야. 보여줄 수 없어"한다. 진영이도 엄마와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다부진 어조와 행동으로 "아줌마가 가까이 있었으니 미안하지만 보여달라"고 하니 이 아주머니 열을 내며,“난 필리노이고, 니네와 같은 동양인이다. 난 그런 짓 안했어”하며 몹시 불쾌해 하며 보여줄 수 없다고 한다.
그러자 아내와 진영이는 더욱 적극적으로“우리도 그렇게 믿고 싶다. 그러나 당신이 가까이 있어 의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가방 좀 보여달라”라며 물러서지 않는다. 그러자 이 아주머니는 더욱 열을 내며“난 필리피노로서 남의 나라에 와 있다. 같은 동양인으로서 어떻게 나를 의심할 수 있느냐? 가방을 보여줄 수 없다."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호응을 구하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야 누구 말을 믿어야 좋을지 모르는 상황이라 그냥 한낱 호기심어린 구경거리로 삼을 뿐이었다.
그때까지 난 거들거나 말릴 생각을 못하고 어정쩡하게 그저 구경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아니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이런 의외의 상황에서 모자가 합심해 순발력있게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뜻밖의 용기와 행동이 참으로 가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특히 아직은 유약한 어린 아이로만 여겨왔던 진영이가 가족의 위기상황에 직면해 사람많다고 눈치를 보거나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어른 이상으로 당당하게 따지고 요구하는 태도가 너무나 대견스럽고, 든든한 여행의 동반자로서 믿음을 심어주고 있었다.
사람의 능력은 위기 상황에서 비로소 빛을 발한다고 하더니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닌가 싶고, 전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돋보이는 아내와 아들의 순발력있는 기지와 상황대처 능력, 그리고 기대치 못했던 크나큰 성과를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비싼 돈을 들여 어렵게 결행한 이번 여행이 정말 보람있고 잘 왔다는 생각과 함께.
비로소 내가 나서며“당신이 결백하다면 우리로서는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어쩔 수가 없지 않느냐?”고 하고, 아내와 진영이는“당신이 그렇게 결백하다면 그럼 경찰서에 같이 가자.”고 하는 얘기에 메고 있던 가방을 내팽개치듯 바닥에 내려놓고 지갑이며 화장품등 소지품을 꺼내 보이는데 정말 지갑이 없었다. 참으로 난처하고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린“정말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한 후, 경찰에게 분실신고를 하러 타고왔던 반대 방향으로 되돌아갔다. 내린 곳에서 신고를 할 수도 있었지만, 소매치기 한 아이들이 꼬마 들이기 때문에 현금만 빼고 지갑을 버린다면 누군가 주워 신용카드와 빈 지갑은 다시 돌려받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되돌아 가면서 우린 그 아주머니에 대해서 여전히 반신반의 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오늘 일련의 상황이 여러명이 매우 조직적으로 참여해 이룬 합작품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꼬질 꼬질한 꼬마 짚시 아이들이 찰흙을 가지고 우리 주변을 얼쩡거리며 주의를 끌었고, 지하철 표를 끊으려고 하는 데 할아버지가 다가와 지하철 표를 사라고 하고(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은 고전적인 수법인데 우리는 미처 눈치를 채지 못함), 아까 그 얘들이 다시 나타나 주의를 산만하게 하며 내 지갑의 소재를 확인하였고, 복잡한 지하철을 탈 시점에 미리 사인을 받은 숙달된 여자 아이가 지갑을 슬쩍 한 것이다. 여기에 그 여자 아이 조금 뒤쪽에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그 아줌마가 최후 조정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게 우리의 추측이었다.
그러나 만일 그 아주머니가 그들 패거리와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었다면, 우린 정말 어이없고 미안하기 짝이 없는 실수를 한 것이다. --;;
스파냐 역에 내려 난 바로 경찰을 찾아 분실신고를 하기로 하고 아내와 진영인 그 아이들이 역내에 아직 남아 다른 관광객을 노리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찾아 보겠다고 하여 개찰구 쪽에서 만나기로 하고 따로 나섰다.
경찰은 보이지 않고 우리가 탔던 개찰구 쪽에 역무원이 보여 상황을 설명했다. 언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설명을 하는데, 진지하게 들으려고 하지 않으며 내 이름을 물어본다. '좀더 상황을 접수해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하며 이름을 얘기했더니, 이게 맞냐며 보관하고 있던 지갑을 건네준다.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니 누군가가 주워서 이곳에 맡겼다고 한다. 기가 찼다.
소매치기 당한지 불과 10분 정도밖에 안됐는데, 어느새 빈 지갑이 분실물로 맡겨져 있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들끓고 있는 좀 도둑들을 단속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우리처럼 역내 곳곳에 CCTV를 설치하고 단속 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면 이런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소매치기 천국으로서의 오명도 씻을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손님들이 보이지 않도록 치부는 철처히 단속하거나 은폐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온 우리네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 그들이 마음놓고 활동할 수 있도록 보호해 주고 있다는 느낌마저 받았다. 보헤미안 짚시나 스페인 짚시 들은 그들만의 멋진 음악과 춤을 가지고 세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짚시들은 소매치기나 좀도둑을 본업으로 삼아 아무런 죄의식없이 외국인 손님을 대상으로 자기 얼굴에 침뱉는 부끄러운 짓을 계속해 오고 있고 정부는 이를 방조해 오고 있는 것이다.
소매치기를 당한 후 경찰서에 레포트 작성을 위해 지하철역을 나오니 마침 경찰차가 보였다. 전후 사정을 얘기하고 경찰서 위치를 물으니 스페인 광장 근처에 있으니 그리로 가란다. 그곳까지 태워달라고 하니 곤란하단다. 들어주기 힘든 부탁이라는 걸 알면서도 어제 견인을 당했던 일이나, 오늘 주차위반 딱지, 소매치기... 이 모든 게 외국인 관광객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이탈리아 만의 후진적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은근히 불만을 나타내고 싶었던 것이다.“니네 경찰맞어? 니네 나라와서 소매치기 당하고 어려운 지경에 빠졌는데 좀 태워줘”하고 불만스럽게 얘기를 했더니,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할 수 없단다. (현금 도난은 보험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사실 경찰서에 갈 필요가 없었지만 그때까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어 혹시 나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고 찾아갔던 것이다)
경찰서에 들어서니 이미 몇몇 관광객들이 경찰관 앞에서 레포트를 쓰고 있는 중이었고, 우리는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잠시후 갑자기 소란스러지며 매우 다급한 한국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60세 전후의 한국인 부부였다. 이분들은 구둣가게에서 구두를 사기위해 쇼핑중 잠시 구두를 신어보다 옆에 놔둔 핸드백을 통째로 도둑맞았다고 한다. 핸드백 안에는 제법 많은 현금과 신용카드가 들어있다고 하며 부인은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그분들의 얘기에 의하면 가게 안에서 두명의 아가씨가 있었는데, 쇼핑에 신경을 쓰고 있는 사이 이들과 함께 핸드백이 없어졌다고 한다. 나이가 지긋한 남자분은 부인에게 제발 좀 조용히 하라고 자제를 시키고 있었으나 적은 금액이 아니라 부인은 쉽사리 진정을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도울수도 없는 상황에서 난 그래도 어린 꼬마 집시들에게 털려 지갑과 카드는 돌려 받았으니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아야 하나? 어쨋든 불편하고 유쾌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다음날 바티칸 관광을 위해 지하철을 타고 가다 두분을 다시 만났는데, 부인은 가방을 꼭 껴안고 있었고 서로 조심하라는 당부와 인사를 주고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