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투자 귀재로 불리며, 그가 투자한다는 말만 있으면 해당기업의 주가가 바로 꿈틀거린다는 워런 버핏. 그가 한국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 대구에 있다. 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초경절삭공구 전문제조업체인 대구텍(대표 모셰 샤론). 워렌 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헤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최대 주주(지분율 80%)여서 명실상부한 워런 버핏의 회사다. 워런 버핏은 지금으로부터 꼭 1년 전인 지난해 5월, 대구텍을 소유하고 있다고 전격 발표했었다. 이후 대구텍은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에 관한 한 ‘신(神)’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선택’이 또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2년 매출액 1천200억 원이던 대구텍은 지난해 2천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년 20% 씩 성장하고 있다. 또 제조업체로는 경이적 수준이라 할 수 있는 매출액 대비 20%를 훨씬 웃도는 572억 원(2006년)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워런 버핏의 투자는 실수하지 않는다’는 가설을 증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3천40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향후 5년 내 올해의 3배 규모인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진녕 재무담당 과장은 “대구텍은 지난해 기준 생산량의 절반인 1억 4천만 달러를 수출, 대구에서 수출1위 기업이며, 제조업체 중 당기순이익 규모 역시 사실상 대구 최대”라고 말했다.
대구텍은 1936년 소림광업으로 출발, 1952년 대한중석광업으로 이름을 바꿔 한때 대구·경북 최고의 기업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1994년 공기업 민영화 1호로 거평그룹에 인수된 뒤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IMF 여파로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외국기업(이스라엘 IMC그룹)에 매각된 뒤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텍은 초경절삭공구 및 관련 산업제품 생산업체로는 업계 1위로 세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전세계를 상대로 현금 영업을 할 만큼 ‘물건이 없어 못파는’ 기업이다.
한편 대구텍은 올 들어 ‘지역 사회에 대한 공헌’을 표방하고, 이를 계기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지역은행인 대구은행을 향후 ‘파트너’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