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택의 독서일기 [2009년 3월 1일] <주여,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를 읽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알고 있는 기도의 모본이요 가장 중요한 기도이다. 이 책은 이 기도의 의미를 복원해 내는 동시에 그 기도가 개인주의와 자본주의가 만연한 21세기 현실에서 어떠한 함의를 지니는지를 밀도 있게 탐색하고 있다.
우리는 주기도를 기도함으로써 하나님 나라 백성의 공동체에 편입되고, 그 기도를 드림으로써 그리스도인이 되어 간다. 주기도는 이 땅의 현실로 침투해 들어오는 하나님 나라의 실체를 선포하는 기도이며,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살아가겠다는 담대한 선언이다. 주기도에는 이 세상의 질서와 세속적 가치관을 변혁시키는 하나님 나라의 에너지가 응축되어 있다. 이 책은 그 기도가 지금 여기서 우리가 살아내야 할 진리라는 것을 확인해 준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과는 전적으로 다른 새로운 질서와 원리를 따라 살아가는 특이한 사람들이며, 그 특이성으로 인해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저자 스탠리 하우어워스는 <타임>지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신학자’이다.
[독서 발췌]
“우리 모두는 아무리 예수 주변에서 오래 머물렀다 하더라도, 늘 바른 질문을 던지는 법을 다시 새롭게 배워야 한다”(20쪽)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모험에, 하나님 나라라고 하는 여정에 참여하도록 선발되는 것이다. 이 모험에 참여할 때 비로소 우리는 그전까지 우리의 삶을 노예화해 온 온갖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진다”.(22쪽)
“진리란 곧 예수 그리스도다. 우리는 그분을 알게 됨으로써 진리를 알게 되며, 그분이 가르쳐 주신대로 기도하기를 배움으로써 그분을 알게 된다”.(25쪽)
“다른 이들과 더불어 한목소리로 이 기도를 반복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혼자 걷기에는 너무 험한 길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26-27쪽)
“이 기도로 기도하기를 배우는 일, 이 기도가 우리의 제2의 천성이 되도록 만드는 일은 시간이 걸리며 습관적인 반복이 필요한 일이다”.(27쪽)
“기도는 우리 삶을 하나님 쪽으로 전향시키는 일이다. 습관은 우리가 그 일을 하는 한 방식이다”.(28쪽)
“주기도는 모든 기독교의 신조와 행동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36쪽)
“당신이 하나님의 친구인 것은, 하나님이 교회를 통해 예수 안에서 당신을 택하셨기 때문이다.”(41쪽)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공동체적이며, 그 몸 곧 교회 안에서 사는 문제다... 그분은 제자 무리를 부르셨다. 그분은 무리를 모으셨다”(43쪽)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친구의 도움이 필요하다”.(44쪽)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선하신 이름을 찬양하기 위해 존재한다. 이 찬양이 우리의 정체성을 이룬다. 따라서 우리 중 누구도 자신이 자기 삶의 전부인 양 살아갈 수는 없다”(70쪽)
“기독교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사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먼저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무슨 일을 하셨는지의 문제다. 먼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기까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75쪽)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아는 지식의 빛 아래 살아야 한다. 우리가 복음에 충실하게 살고자 애쓸 때 어려움을 만나게 되더라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영토 회복에 필요한 대가다.”(79쪽)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그분의 나라에 동참하라고 초청하셨다.”(82쪽)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새로운 나라, 곧 하나님 나라에 입양되는 것이다.”(89쪽)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우리의 계획 때문에 좌절되지 않는다.”(104쪽)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우리 자신의 뜻을 보다 덜 중요하게 여기는 훈련을 평생에 걸쳐 받는 것이다.”(113쪽)
“하나님께 양식을 구하는 이 행위는, 우리의 삶이 우리의 양식처럼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선물이라는 사실을 매일같이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매일 우리는 하나님께 의존해 살아간다”(115쪽)
“우리는 우리가 찬미하는 대상을 닮아간다.”- 아우구스티누스
56. 주여,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주기도와 하나님 나라), 스탠리 하우어워스, 윌리엄 윌리몬 지음, 복 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