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점심시간에 삼청동 일대 전시보러 나갔습니다.
날씨는 더웠지만은..
전시가 괜찮아서 보람은 있네요.
1.LED를 사용한 작품들~
우연인지 마침 LED를 사용한 작가들의 전시가 겹쳤네요.
몇년전 들은 바로는
LED는 LCD보다 화질이 더 좋은 매체로
가격이 비싸서 그 때만 해도 휴대폰 액정 중 외부 컬러화면 정도의
작은 사이즈에 주로 사용됐었는데요
지금은 사이즈가 커져 티비로도 나오고
이렇게 작품용으로도 사용되기까지 이르렀나 봅니다.
먼저 광화문 KT아트홀 갤러리에서는 최수환, 허수빈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최수환 작가는 이름이 낯익인데 동명이인인지 작품을 봤던 작가인지 헷갈리네요.
최수환 작가는 LED 패널을 사용했습니다. 작은 점을 뚫고 그 점 뒤에서 비추는 빛으로 인해
화면 위에 형태가 드러나는데요
꽃 무늬, 액자 무늬, 전구 모양 등이 주된 이미지였습니다.
실제로 보면 작품은 훨씬 멋있습니다.
LED의 특징이 그런지 옆에서 보면 이미지가 보이지 않고요
정면에서 봐야 보입니다.
LCD같은 발열 현상이 없는 것 같아 전시 현장은 쾌적한 것 같습니다~

*디카를 가져가 찍어왔어야 하는데.. 홈피에서 가져오다 보니 이미지 상태가 안좋네요

허수빈 작가도 LED를 사용했는데요
아이디어가 재밌습니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밤길을 겆는 사람 등의 사진 장면에
불이 들어오는 소재에 실제로 불빛이 빛나게 설치돼 있습니다.
바로 위의 작품을 보면 이발소 간판인데요
간판에 실제로 불이 들어왔다가, 깜빡 거렸다 합니다.
재미는 있습니다만, 그걸로 끝이어서
작품 자체에서 고민의 깊이가 안느껴지는 점은 아쉽더군요.
보통 KT갤러리에서는 팝아트 회화작품을 주로 전시했던 것 같은데
모처럼 미디어아트 작품이라 신선했습니다. 추천~~
학고재 신관에서도 김청정 작가의 '내면의 빛'이란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이 작가도 LED를 사용했습니다.
KT갤러리의 신진작가에 비해 중견작가여서 그런지
돌, 아크릴 등에 LED 조명을 사용한, 제작비가 꽤 나가보이는 묵직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KT전시 작가들이 LED패널을 사용한 것에 비해 김청경 작가는 LED조명(크고 작은)을 사용했고요.
2.학고재 본관 고낙범+노순택+양아치 전
학고재 전시 중 기획이 살아있는 전시에 속할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도 독특하고 성의있게 잘해서 신선했습니다.
3.선 컨템퍼러리의 이상현 전
이 전시도 신선, 독특했습니다.
본관 1층 전시장을 먼저 보고서는 머야~~싶었습니다. 조선총독부 시절의 흑백사진 위에 인물과 벚꽃 등을 칼라 그래픽으로 집어넣은 작품인데요
인물이 만화캐릭터이고 해서 1층 작품만 봤을 때는 그냥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시리즈의 베스트는 별관 2층에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작품 크기가 크고
인물이나 벚꽃 등이 군중과 다수로 가득 들어가 있는 작품에서
작가의 주제의식이 더 잘 사는 것 같은 느낌을 저는 받았습니다.
특히 별관 2층 작품 중 비디오 작품 '낙화의 눈물'이 있는데요
전 이 작품이 제일 좋더라고요.
우는 여성의 눈물이 하나 둘 꽃과 나비가 돼서 나중엔 화면을 가득 채우는데요
종종 사용되는 모티브인 것 같긴 하지만
띵띵 거리는 옛날 음악과 어우러져서
화려한데도 슬프고
VANITAS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찡했습니다.
작품을 보고 젊은 작가인 줄 알았는데 검색해 보니
"1990년대 사진, 조각, 설치, 비디오아트,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펼쳤고 장선우 감독의 1999년 영화 ‘거짓말’에서 남자주인공이었던 이상현(54)씨"라고 나오네요.
이 전시도 나름 추천~입니다.

이상현씨 작품 중 인터넷서 가져온 것인데 이것보다 괜찮은 작품이 더 있습니다~
4.아트선재센터 오인환 전
-기사가 꽤 나온 전시인 것 같아서
그닥 내키진 않았지만 봤는데
역시나 아트선재다운 분위기의 전시더군요.
주제의식은 무거운데 사실 작품 자체에서 감동받는 적은 거의 없는...
입장료도 3000원으로 나름 싸진 않고
그나마 엘리베이터도 운영하지 않아 3층까지 걸어가야 하는 불친절한 곳. 흠...
작년에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렸던 임민욱 작가 전시가 좋아서
그 때 생긴 기대로
전시가 새로 열릴 때마다 들르긴 하는데
항상 20%가 부족한 듯한 느낌입니다. ㅠㅠ
*그밖에
-금호미술관 전시를 보고 싶었지만 어린이용 전시를 하고 있어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갤러리현대에선 소장품 전을 하는 것 같아서 가지 않았고요.
첫댓글 음.. 점심 시간에 저랑 코스가 비슷하시군요. ㅎㅎ 금호 미술관은 어린이 전시라 뺀 것도 비슷하구요. 아마 입장료도 있는듯싶었어요. ㅎㅎ 이럴수가.. 아 저는 kt갤러리까진 안갔지만. 근데 점심 시간 굉장히 길군요. 케티까지 갔다오려면.. 가기 싫어하는 직원 한 번 억지로 데리고 갔다가 그 직원이 어찌나 싫어하던지..넘 미안해서 그 뒤론 주욱., 혼자 꿋꿋하게 다닙니다.
미술전시는 그림에 대한 선입견 없이 자기 느낌과 감정을 표현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사람과 보는 것이 가장 즐거운 것 같습니다. 저도 혼자 갈 때도 많지만 자기 감정표현이 스스럼없는 사람과 같이 봐도 참 재밌더라고요~
점심시간에 적지않은 곳을 다녀오셨네요. 멋져요. 아직 안간 전시도 많은데 가고싶어요. 전에 릴레이도 재밌게 읽었는데 저도 더운날 삼청동 한바퀴 돈것 같은 느낌 잘보고 갑니다.
점심시간에 서둘러 보고 오면 몸은 잠깐 힘들어도 오히려 육체적 정신적으로는 새로운 에너지를 작품에서 받는 것 같아 기운이 더 나더라고요. ^^
'혼자 번개' 이 표현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점심 시간을 '번쩍!' 섬광의 시간들로 채우셨군요. 멋지네요.
점심 시간의 벙개 정말 부럽습니다. 위에서 학고재 김청전 젤로 강추입니다. 비싸보이긴 하더라구요.